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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사존 컴퓨텍스 2024 특집 기사 바로가기 + Point
하드웨어 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맞았던 2020~2021년이 지나고, 어느덧 시간은 2022년 하반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코로나19가 다소 완화된 덕분인지 지난해에 비해 CPU나 그래픽 카드와 같은 시스템 핵심 부품 가격이 제법 안정화되어 가는 게 보이네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치도 있을 겁니다. 실제로 올해 출시를 예정하는 차세대 제품들이 연이어 2022년 하반기에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표적으로 CPU 제조사인 인텔과 그래픽 카드 제조사인 NVIDIA, 두 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AMD에서 차세대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으니까요.
이러한 신제품 출시 소식은 최신 제품을 빠르게 사용해보길 원하는 얼리어답터Early Adaptor만 기다리는 건 아닙니다. 차세대 제품 출시로 인해 구형으로 바뀌는 현세대 제품을 조금 더 저렴하게 사려는 유저층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CPU나 그래픽 카드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여러 방면에서 더욱더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유저가 최고의 성능을 누려야 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PC방 점유율이나 대중적인 시스템 수요를 조사해보면 중저가형 제품군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기도 하고요.
저 역시도 먼 과거를 떠올려 보면, 플래그십 모델보다는 가격 대비 성능을 중요시한 제품들을 더 많이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신제품이 출시하고 나면 이전 세대 제품 중에서 성능이 높고 가격이 많이 내려간 제품들을 찾았던 적도 있는데요. 현시점에 대입해 보자면, 이런 구매 방법을 적용하기 가장 좋은 게 라이젠 시스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AM4 300 시리즈 마더보드까지도 라이젠 5000 시리즈 CPU를 지원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즉, X570/B350/A320 마더보드로도 최신 라이젠 CPU를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젠4 CPU, 라이젠 6000 시리즈는 새로운 AM5 규격 마더보드와 DDR5 메모리를 활용해야 합니다. 만약 AM4 플랫폼을 활용하는 유저가 업그레이드를 원한다면 시스템 부품을 전반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과거 DDR3 메모리에서 DDR4 메모리로 넘어가던 시기, 6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가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4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에 대한 수요는 한동안 꾸준히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라이젠 5000 시리즈 역시도 그럴 가능성이 작지 않습니다.
하지만 구형 300 시리즈 마더보드로 최신 라이젠 5000 시리즈 CPU를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을까 하는 의문도 자연스레 듭니다. 확장성이나 PCIe 4.0/3.0 버전 차이 등 마더보드 칩세트별 특성 또한 분명히 존재합니다. 칩세트별로 CPU 본연의 성능을 활용할 수 있는지는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X570 마더보드와 A320 마더보드를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답을 얻을 수 있을까요?
▲ AM4 300 시리즈 마더보드 지원 내용 요약
▲ AM4 500 시리즈 마더보드 지원 내용 요약
제조사나 제품에 따라 조금씩 특성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AMD에서 발표한 공식 슬라이드 상에도 시리즈별 특성이 간략하게는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제법 오래된 자료이기는 해도, AM4 플랫폼이 막 등장했던 300 시리즈 마더보드 역시 이런 특성을 간략히 정리해두었는데요. A320 마더보드는 기본적으로 메인스트림 ~ 엔트리 사이에 위치한 제품군입니다. 확장성 자체도 좁은 편이지만, 가장 큰 특징은 CPU 오버클록을 적용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실망하기는 이릅니다. A320 마더보드라고 해도 메모리 오버클록은 적용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최신 마더보드와 비교한다면 CPU 레인에 직결하는 슬롯도 PCIe 3.0으로 제한이 있고, PCH(Platform Controller Hub, 마더보드 칩세트) 레인은 PCIe 2.0으로 제한되는 불편함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A320 마더보드는 4~7만 원 수준에서 구매가 가능하기에 가성비 측면에서는 훌륭한 편입니다.
그에 비해 2세대 후에 등장한 500 시리즈 마더보드는 여러 면에서 한층 더 발전했습니다. X570 칩세트를 예시로 들자면, CPU 직결 레인 슬롯은 PCIe 4.0으로 업그레이드됐고, PCH 레인 역시 PCIe 4.0으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같은 500 시리즈라도 B550/A520은 PCH 레인이 PCIe 3.0으로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요. 300 시리즈 칩세트와 500 시리즈 칩세트는 이렇듯 많은 차이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USB 3.2 Gen 2나 각종 PCIe 확장 카드, NVMe 저장 장치를 여럿 사용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덜어내도 되는 옵션으로 볼 수도 있죠. 필요에 따라서는 당연히 확장성이 넓어진 최신/상위 칩세트 제품을 선택하는 게 맞겠지만, 일반적인 용도에 USB 허브 1개 정도로도 시스템을 활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면 반드시 상위 제품군을 활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의문점은 있습니다. 만약 확장성이나 기능에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최신 CPU를 완벽하게 활용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요? 칩세트 별로 존재하는 차이와는 별개로, 보통 상위 제품으로 갈수록 전원부가 튼튼해지고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도 늘어납니다. 그렇기에 엔트리 라인업에 해당하는 A320 마더보드는 일반적으로 X570 마더보드 최하위 제품보다도 전원부나 확장성, 전력 공급 라인이 간소화된 게 대다수입니다. PC방이나 기업용으로 엔트리 제품 공급 비중이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비즈니스 용도로 최상위 CPU를 활용하는 사례는 보기 어려우니까요. 누군가는 꿈꿀지도 모르는 A320 마더보드 + 라이젠 9 5950X 조합, 그저 헛된 꿈에 불과할까요?
X570 마더보드와 A320 마더보드 환경에서 CPU 성능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성해보았습니다. 테스트에 쓰인 CPU는 3개로, 최상위와 메인스트림을 대표하는 라이젠 9 5950X와 라이젠 5 5600X, 3D V-Cache를 새롭게 도입한 라이젠 7 5800X3D를 테스트 대상으로 잡았습니다. 메모리는 DDR4-3,600 CL16 16GB x2 구성이며, 그래픽 카드는 최대한 CPU 성능에 따른 성능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지포스 RTX 3090 Ti로 정했습니다. 운영체제를 비롯해 나머지 설정값은 최대한 두 시스템을 똑같이 설정했으며, 테스트는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2~3회 진행 후 평균값을 내는 형태로 진행했습니다.
▲ 대원CTS 제공: ASUS TUF GAMING X570-PRO (WI-FI)
X570 칩세트 기반, ASUS TUF Gaming X570 PRO (Wi-Fi) 모델입니다. DDR4-3600 MHz 메모리 오버클록 및 IF 1:1 동기화도 문제가 없었으며, 전원부 온도 또한 나쁘지 않은 제품입니다. 특히 AMD가 발표한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Smart Access Memory를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500 시리즈 마더보드가 필수(물론 인텔에서도 Resizable-BAR 기술 적용은 가능합니다)이기도 하죠. 같은 모델은 아니지만 ASUS TUF Gaming X570-PLUS (Wi-Fi) 제품은 QM센스가 칼럼을 진행했으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였습니다.(링크)
▲ 대원CTS 제공: ASUS EX-A320M-GAMING
ASUS EX-A320M-GAMING은 A320 칩세트를 장착한 제품으로 출시한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300 시리즈 마더보드입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과 꾸준한 펌웨어 업데이트로 최신 CPU를 지원하면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제품 중 하나입니다. 특히 2022년에 접어들면서는 라이젠 5000 시리즈에 대한 지원 범위를 넓히면서 300 시리즈 마더보드도 베타 펌웨어를 제공하기 시작했는데요. ASUS EX-A320M-GAMING 역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AGESA V2 PI 1.2.0.7을 지원해 라이젠 5000 시리즈 CPU를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가장 최근 출시한 라이젠 5 5800X3D까지 말이죠. 게다가 EPS 단자가 8핀 하나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라이젠 9 5950X를 정식 지원합니다. 해당 제품은 비록 CPU 오버클록은 불가능하지만 메모리 오버클록은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DDR4-3,600과 같이 적정 수준으로 클록을 설정할 수 있는 점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죠. 콘텐츠 작성 시점에서는 6만 원대 제품으로, A320 모델 중에서는 4만 원대 제품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방열판이나 EPS 8핀 등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GIGABYTE 제공: GIGABYTE 지포스 RTX 3090 Ti Gaming OC 24GB
그래픽 카드는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PC 컴포넌트 중 하나입니다. 최신 그래픽 카드에 해당하는 NVIDIA 지포스 RTX 30 시리즈와 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는 강력한 성능을 무장하여 1080p부터 4K, 나아가 그 이상 해상도까지 매우 높은 게이밍 성능을 선사합니다. 특히 하드웨어 레이 트레이싱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조금 더 현실에 가까운 그래픽 처리가 가능해졌고, 게임을 조금 더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 각종 업스케일링 기술을 지원하는 등 끊임없는 경쟁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포스 RTX 3090 Ti는 지포스 30 시리즈에서 가장 강력한 그래픽 카드로, 기존 플래그십 모델이었던 지포스 RTX 3090보다도 높은 성능을 과시하는 제품입니다. 지포스 RTX 3090 Ti FE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데이터 반영을 위해 기가바이트에서 샘플을 제공해 준 GIGABYTE 지포스 RTX 3090 Ti Gaming OC 제품을 레퍼런스 클록으로 맞추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서린씨앤아이 제공: G.SKILL TRIDENT Z ROYAL DDR4-3,600 CL16 16GB x2(기사 링크)
일명 보석 메모리로 통하는 지스킬 트라이던트 Z 로열 시리즈. 이제는 모르는 분들을 찾기 힘들 정도로 유명한 제품입니다. 최초 해당 제품이 등장했을 때는 특유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녹아든 화려한 보석 RGB LED가 충격적이기까지 했죠. 퀘이사 칼럼에서도 트라이던트 Z 로열이 지닌 성능과 외형의 진가를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벤치마크에 사용한 모델은 DDR4-3,200 MHz CL14 모델이었으나, 테스트에서는 DDR4-3600 MHz CL16으로 큰 문제 없이 설정 가능하였습니다. AMD 플랫폼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IF(Infinity Fabric)는 1,800 MHz로 1:1 동기화했습니다.
▲ 서린씨앤아이 제공: PATRIOT VIPER VPN100 M.2 NVMe 2TB(기사 링크)
벤치마크 시스템은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게임을 한꺼번에 테스트해야 하므로 고용량 SSD가 필수입니다. 특히 최신 게임은 100 GB를 넘어 200 GB를 초과하는 경우도 있죠. 그래서 준비한 SSD가 바로 PATRIOT 바이퍼 게이밍VIPER GAMING 저장장치, VPN100 NVMe 2TB 모델입니다. 용량도 용량이지만, 알루미늄 방열판을 기본 장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발열로 인한 스로틀링 걱정을 한시름 놓게 합니다. 또한, 해당 제품은 QM달려가 냉철한 시각으로 분석한 칼럼도 등록되었으니 자세한 내용은 위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 브라보텍 제공: NZXT KRAKEN X62 280 mm AIO Cooler(KRAKEN X73 RGB 콘텐츠 링크)
CPU 쿨러는 시스템 구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 중 하나입니다. 특히 최근 CPU는 순간적인 전력 요구량이 200 W를 넘기는 등 매우 높은 열을 감당해야 하므로, CPU 쿨러 역시 자연스럽게 수랭 쿨러를 사용하는 추세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NZXT는 이러한 수랭 쿨러 활용 분위기 속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으며, 화려한 외형과 더불어 강력한 성능까지 갖추어 많은 유저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 출시한 NZXT KRAKEN Z3/X3 시리즈는 화려한 RGB LED 효과와 더불어 최상위 등급에 해당하는 쿨링 성능을 선보였기에 NZXT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는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X2 시리즈 역시 충분히 우수한 성능을 발휘했고, 본 칼럼에서 활용한 NZXT KRAKEN X62 역시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줍니다. 다만 현재는 대체재가 존재하는 상황이니, CPU 쿨러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한 정보는 QM오즈가 진행한 NZXT KRAKEN X73 RGB 퀘이사 칼럼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
▲ 맥스엘리트 제공: 시소닉 PRIME PLATINUM PX-1000 Full Modular(기사 링크)
최신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 소비 전력은 과거 250 W 수준에서 벗어나 높게는 350 W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일부 RTX 3090 비레퍼런스 모델은 전력 제한 해제 시 약 500 W에 달함). 따라서 고용량 파워서플라이는 필수라 할 수 있겠죠. 최근 들어 NVIDIA와 AMD가 공개한 권장 파워서플라이 용량은 하이엔드 모델에서 750~850 W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효율이 높고 안정적인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소닉 PRIME PLATINUM PX-1000 Full Modular 제품은 제품 신뢰도가 높은 시소닉 파워 중에서도 정책을 착실히 따르는 1,000 W 파워서플라이로, 높은 전력 효율과 12년 무상 보증 정책, 그래픽 카드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1 커넥터 1 출력 기술을 적용한 제품입니다. QM달려가 작성한 칼럼으로도 만나볼 수 있는 제품이니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내용부터는 벤치마크 결과로 이어집니다
그래프에 대한 해석은 그래프 하단 내용을 참고해 주세요
먼저 살펴볼 자료는 소프트웨어 성능 비교입니다. 같은 CPU와 메모리, 그래픽 카드 등을 활용해 X570 마더보드와 A320 마더보드로 나누어 테스트를 진행했는데요. 유의미한 성능 차를 기대했다면 예상외로 성능 차가 작다는 점에 놀라셨을 수 있겠네요. CPU에 별도 PBO 등을 적용하지 않고 순정 상태로 성능을 측정한 만큼 두 시스템 모두 오차 범위 수준에서 머무르는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외 사항이 있다면 포토샵 테스트였는데, 라이젠 5 5600X를 제외한 CPU 2종에서는 종합 점수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종합적인 면을 본다면 매우 큰 차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작업 및 소프트웨어 성능에 한정해서는 X570 마더보드와 A320 마더보드 모두 라이젠 5000 시리즈 성능을 잘 써먹는 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앞서 살펴본 소프트웨어 성능과 달리, 게임 성능에서는 일부 차이가 발생하는 게임들이 존재했습니다. 이는 마더보드 종류에 따른 성능 차라기보다는 PCIe 4.0과 PCIe 3.0에서 발생하는 성능 차라고 보는 편이 옳을 듯합니다. 두 마더보드 모두 Resizable-BAR 옵션을 활성화해 둔 상태였으니, 해당 옵션에 큰 영향을 받는 게임(대표적으로 포르자 호라이즌 5)에서는 성능 차가 제법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차이가 막심한 편은 아니기에 무시해도 될 수준이겠지만, 오히려 최신 엔트리 급 그래픽 카드를 사용한다면 의외로 성능 차가 제법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 엔트리 급 그래픽 카드는 PCIe 배속을 16배속 대신 8배속 또는 4배속으로 제한하는 제품들이 존재하니까요.
마더보드에 따른 성능 차이가 발생하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부스트 클록도 측정해 보았습니다. 먼저 라이젠 9 5950X입니다. 블렌더를 이용해 CPU에 높은 부하를 거는 상황에서는 두 CPU 모두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평균 부스트 클록 역시 0.25 배수 정도 차이에 그치기에 실제 사용에서는 오차 범위 수준으로 성능 차가 날 확률이 높겠네요. 라이젠 9 5950X는 TDP가 105 W인 CPU입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A320 마더보드는 EPS 8핀을 1개만 제공하므로 정상 성능을 내지 못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셨을 수 있지만, 실제 테스트에서는 큰 영향을 주진 않았습니다.
다만 게임에서는 조금 양상이 달랐습니다. 최대 부스트 클록이나 평균적인 부스트 클록은 두 마더보드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A320 마더보드에서는 순간적인 클록 하강이 제법 크게 발생했습니다. X570 마더보드에서는 부스트 클록이 3,600 MHz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A320 마더보드에서는 순간적으로 1,000 MHz 수준까지도 낙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10분 정도 측정하면서 아주 짧은 시간만 나타나는 클록 하강이기에 전반적인 성능에 영향을 크게 주지는 않겠지만,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다음은 라이젠 7 5800X3D입니다. 가장 최근 출시한 CPU이자 3D V-Cache를 탑재해 높은 게임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었는데요. 최대 부스트 클록은 오히려 라이젠 7 5800X보다 떨어진다는 특성을 보입니다. X570 마더보드와 A320 마더보드 성능 테스트에서는 블렌더와 게임 모두 사실상 동급에 해당하는 부스트 클록 수치였습니다. 라이젠 9 5950X와 같이 코어 수가 많은 제품이 아니기에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아진 결과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해당 CPU에서 이런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건 라이젠 5 5600X 역시 비슷한 결과가 예상되는데, 실제 측정 결과는 어떨까요?
라이젠 5 5600X로 측정한 결과 역시 라이젠 7 5800X3D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블렌더 테스트에서는 A320 마더보드 평균 부스트 클록이 0.5 배수 정도 높게 측정되기도 했네요. 게임에서는 순간적인 낙폭이 A320 마더보드에서 더 많이 관측되면서 평균 부스트 클록은 X570 마더보드 쪽이 조금 더 높게 측정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게임 성능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매우 큰 차이는 아니었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 ElmorLabs PMD-USB 장비 사진
퀘이사존에서는 온도나 소음, 소비 전력과 같은 항목을 측정하기 위해 외부 측정 장치를 활용하는 편입니다. 대표적으로 시스템 전체 소비 전력을 측정하기 위해서 Wattman HPM-100A를, 그래픽 카드 소비 전력을 단독으로 측정하기 위해서 NVIDIA PCAT(Power Capture Analysis Tool)를, 전원부 온도를 측정하기 위해 FLIR One Pro를 사용합니다. 이 밖에도 소음 측정을 위한 장비나 음향 측정 장비도 별도로 보유하고 있죠. 하지만 CPU 전력 측정을 독립적으로 하기 위한 장비는 보유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콘텐츠 종류에 따라서는 HWiNFO로 측정한 패키지 전력을 측정하는 등 소프트웨어 측정은 가능했지만, 외부 장치를 통해 신뢰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퀘이사존에서는 최근 ElmorLabs PMD-USB 측정 장비를 구매했습니다. 해당 측정 장비는 비록 고가형 제품은 아니지만, PCAT처럼 PCIe 전원 단자와 EPS 전력 단자를 독립적으로 제공해 실제로 인가되는 전력을 측정하는 게 가능합니다. PCAT가 그래픽 카드만 측정 가능할 수 있었다면, 해당 장비는 EPS 단자 8+8핀을 제공하기에 CPU 전력도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물론 PCAT와 달리 PCIe 슬롯 측정용 카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해당 장비는 CPU 전력을 측정하는 용도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아직은 퀘이사존 내부에서 자료 검증이나 제품 호환성 등을 점검하는 단계이기에 외부로 노출하지 않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퀘이사칼럼에서도 해당 장비를 통한 측정값을 확인하실 수 있을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PMD-USB를 이용해 EPS 전력을 별도로 측정해보았습니다. HWiNFO를 이용해 얻은 패키지 전력 평균값도 그래프에 함께 표기해 보았는데요. 라이젠 9 5950X는 X570 마더보드에서 평균 131.9 W, A320 마더보드에서 평균 152.2 W를 기록했습니다. 패키지 전력이 거의 같다는 걸 고려하면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는 전원부 전력 변환 효율과 전압 인가량, 전원부 온도 등 외부적인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인데, 같은 칩세트를 활용한 마더보드라도 전원부 구성이나 설계 차이로 인해 EPS 전력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라이젠 9 5950X는 16 코어를 탑재한 제품인 만큼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고, 전력량이 큰 만큼 전력 변환 효율 차이가 더욱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는 차이가 확연하게 줄어들기는 하지만, 여전히 A320 마더보드 쪽이 조금 더 높은 EPS 전력을 요구합니다. 또한, A320 마더보드에 한해서는 게임에서 초기에 EPS 전력이 급격하게 튀는 모습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라이젠 7 5800X3D는 라이젠 9 5950X에 비해서 코어 수가 적습니다. 게임에서 급격하게 튀던 양상도 라이젠 9 5950X 때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인 모습이네요. 블렌더 테스트 기준으로는 여전히 10 W에 가까운 전력 인가량 차이가 존재하며, 게임에서도 상대적으로 A320 마더보드 쪽이 더 높은 양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라이젠 5 5600X입니다. 코어 수가 적어질수록 전력 요구량 자체는 낮아지지만, 두 마더보드 간 EPS 전력량 차이는 여전합니다. 블렌더와 게임 모두 마더보드에 따른 EPS 전력 인가량 차이가 발생했으며, 블렌더에서는 약 9 W, 게임에서는 약 5 W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순간적으로 EPS 전력이 튀는 양상 또한 X570 마더보드보다는 A320 마더보드 쪽에서 조금 더 격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 ASUS TUF GAMING X570-PRO(왼쪽)와 ASUS EX-A320M-GAMING(오른쪽) 열화상 카메라 사진
※ 전원부 온도는 PCB 기판 정면과 후면을 모두 촬영한 후 최대 온도가 더 높은 쪽을 기준으로 그래프를 작성했습니다.
앞서 EPS 전력을 측정하면서 실제 인가되는 전력이 달라지는 요인 중 마더보드 설계 구조나 전원부 온도 역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언급을 한 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원부 온도가 높을수록 전력 변환 효율은 떨어지는데요. 모든 제품이 똑같지는 않겠지만, X570 마더보드와 A320 마더보드는 기본적으로 전원부 구성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테스트에 활용한 A320 마더보드는 CPU 코어에 할당되는 전원부에 방열판이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 중인 A320 마더보드 중에는 전원부 방열판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모델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 결과보다 조금 더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라이젠 9 5950X를 이용해 블렌더 테스트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X570 마더보드는 최대 47.7 ℃, A320 마더보드는 최대 90.7 ℃를 기록했습니다. 단순히 숫자로만 보더라도 A320 마더보드 쪽이 훨씬 온도가 높은 걸 알 수 있습니다. 게임에는 그 차이가 줄어드는 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A320 마더보드 쪽이 더 높은 전원부 온도를 보입니다. 물론 A320 마더보드에 라이젠 9 5950X를 조합하는 시스템 환경이 얼마나 현실성 있는지 따져볼 문제이기는 하지만, CPU에서 요구하는 전력량이 많아질수록 마더보드 전원부에 가해지는 부하 정도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듯이 AM4 마더보드 전원부 온도는 경쟁사 플랫폼에 비해 다소 낮은 편에 속합니다. 이런 환경에서도 A320 마더보드 전원부 온도가 90 ℃ 수준에 달한다는 건, 안정적인 활용을 위해서 액티브/패시브 쿨링이 요구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X570부터 A320까지, 지난 5년간 AMD에서는 다양한 AM4 마더보드 칩세트를 공개했습니다. 2017년, 1세대 라이젠 CPU 출시 당시 AMD에서는 AM4 소켓을 4세대 라이젠 출시 예정 시기인 2020년까지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미세공정 전환 어려움과 코로나19 특수성으로 인해 4세대 라이젠 CPU는 2021년으로 출시가 연기됐습니다. 이와 함께 초기 약속과 달리 300 시리즈 마더보드로는 4세대 라이젠을 마더보드 제조사 재량에 맡기면서 논란이 일었던 적도 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2022년 초에 발표한 봄 업데이트에서는 300 시리즈에 대한 펌웨어 업데이트를 약속하여 생명 연장의 꿈(?)을 다시금 꾸는 분이 많았습니다.
300 시리즈 마더보드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보였던 제품군은 바로 A320 마더보드였습니다. 출시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라이젠 CPU는 구동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점과 CPU 오버클록으로 큰 이득을 보기 어려운 점, 메모리 오버클록이 가능하다는 점 등 순정 상태로 사용한다면 충분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A320 마더보드는 대체로 방열판이 존재하지 않고, EPS 단자 역시 4핀만 제공하는 제품도 많습니다. 확장성이 너무 좁아져서 M.2 슬롯이 아예 없거나 USB 포트에 제약이 있는 제품도 상당수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진행한 테스트에서 X570 마더보드와 A320 마더보드는 엇비슷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마더보드 구매 비용 대비 만족감을 생각해 본다면 라이젠 5000 시리즈를 활용하는 데 큰 문제는 없는 셈입니다. 누군가는 '라이젠 9 5950X에 A320 마더보드를 쓰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물을 수 있지만, 극한 환경에서도 정상적인 구동이 가능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A320 마더보드로 라이젠 5000 시리즈 CPU를 활용해보고 싶은데 적절한 자료를 찾는 게 어려웠다면, 이번 콘텐츠가 좋은 정보였길 바랍니다.
2022년 하반기에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ZEN 4 CPU, 라이젠 7000 시리즈는 AM5 마더보드를 사용합니다. DDR5 메모리와 PCIe 5.0 기술을 활용하며, AMD에서는 AM5가 앞으로 오랫동안 사용할 플랫폼이 되리라는 언급도 있었습니다. AM5 마더보드 역시 AM4 마더보드처럼 꾸준한 펌웨어 업데이트를 이어갈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AMD 유저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자 꾸준히 노력해 온 행보를 앞으로도 이어간다면 더 많은 팬층을 거느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경쟁사에서도 얌전히 있지는 않을 테니, 어쩌면 2022년 말 두 제조사가 강력한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무기로 선의의 경쟁을 이어 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기업끼리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수록 웃게 되는 건 사용자입니다. 2022년 하반기에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예정된 만큼 퀘이사존에서도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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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20 마더보드에 라이젠 9 5950X 사용해도 문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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