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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사존 컴퓨텍스 2024 특집 기사 바로가기 + Point
2022년 중반을 향해 가는 요즘, 바이러스 이슈가 조금은 해소된 탓인지 최근 야외 활동을 하는 인구층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2년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어 왔던 탓인지 그 반발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모양입니다. 주말에 발 디딜 틈 없다는 놀이공원 소식을 비롯해 극장 같은 문화 공간도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으니까요. 이런 야외 활동 소식과 맞물려서 코로나19로 인해 때아닌 호황기를 맞이했던 PC 시장 역시 최근 분위기가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정 반대 행보를 보인다는 정도일까요. 연일 최고가를 유지해오던 그래픽 카드는 급격히 가격 인하 수순에 들어갔고, 높은 PC 수요를 보이던 봄 시즌임에도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도 조금씩 들려 옵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새롭게 PC를 구성하려는 사람은 많습니다. 언제 어느 때던 PC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존재하는 법이니까요. 가격 부담이 조금은 해소된 최근이기에 오히려 가성비를 살리는 시스템을 구성하기는 좋아졌나 봅니다. 완제품 PC도 가격이 제법 내려간 탓인지 당장 제 주변만 하더라도 새로운 시스템 구성에 관한 질문을 하는 분이 많아졌습니다. 인텔에서 판매 중인 12세대 코어 시리즈와 AMD에서 판매 중인 라이젠 5000 시리즈는 성능과 가격 면에서 좋은 경쟁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인텔, AMD라는 브랜드에 구분을 두지 않고 가격과 용도에 맞는 시스템을 구성하는 분도 부쩍 늘어났습니다. 그중에서도 엔트리 라인업에 해당하는 제품군은 비교적 공격적인 가격에 판매 중인 인텔 시스템에 대한 질문도 잦은 편입니다.
그런데 여러 문의를 듣다 보면 인텔 시스템에 대해 공통으로 물어오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질문 내용에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요약하자면 ‘게임만 즐기더라도 E-코어가 꼭 필요하냐?’는 게 핵심입니다. 12세대 코어 시리즈는 윈도우 11에서 P-코어와 E-코어를 작업 부하나 종류에 따라 적절히 분배하도록 스케줄링을 도와주는 스레드 디렉터(Thread Director) 기능이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에서는 성능이 우수한 P-코어를 많이 활용하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E-코어가 없는 제품군, 대표적으로 코어 i5-12400F 같은 제품에 자연스럽게 눈이 갈 텐데요. CPU 가격은 낮추면서도 높은 게임 성능을 갖추길 바란다는 이야기에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바로 BCLK 오버클록입니다.
이미 퀘이사존에서는 과거 12세대 코어 시리즈 Non-K CPU에 대해 간략히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코어 i5-12400F도 테스트 대조군으로 들어갔는데요. 다른 제품에 비해서 성능 차가 어느 정도 벌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전 세대 하이엔드 모델인 코어 i9-11900K나 코어 i7-11700K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들어 DDR5 메모리에 대한 가격도 낮아지는 추세인데요. 이런 와중에 일부 B660 마더보드로 BCLK 오버클록이 가능하다는 소식은 최대한 가성비를 높여 시스템 성능 향상을 고려하는 분에게 구미가 당길 만한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현시점에서 BCLK 오버클록이 가능한 마더보드는 결코 저렴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CPU 가격을 덜어내는 게 가능하니 선택지는 더 넓어진 셈입니다. 이번 콘텐츠가 BCLK 오버클록을 고민하시는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먼저 BCLK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합시다.
▲ 12세대 코어 시리즈에 들어간 오버클러킹 아키텍처 구조도는 BCLK와 DMI/PCIe 라인을 나누는 방식을 여전히 채용하고 있습니다.
오버클록에 큰 관심이 없거나 인텔 CPU와 마더보드 구조에 큰 관심이 없었다면 BCLK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할 수 있습니다. BCLK는 베이스 클록(Base Clock)을 줄인 말로, 표현 그대로 작동하는 데 기본이 되는 클록입니다. 예를 들어 CPU, 메모리, PCIe, 각종 입출력을 위해서 기준이 되는 기본 클록인 셈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CPU 부스트 클록은 베이스 클록에 배수를 곱한 숫자인데요. 예를 들어 5.0 GHz라는 클록은 100 MHz x 50이라는 수식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BCLK라는 개념은 2세대 코어 시리즈인 샌디브릿지Sandy Bridge 시절부터 쓰여왔지만, 당시에는 CPU와 PCIe가 동기화해 작동하는 구조였기에 BCLK 오버클록을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PCIe 베이스 클록이 과하게 높아지면 그래픽 카드나 각종 PCIe 장치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6세대 코어 시리즈, 스카이레이크Skylake부터는 PCIe와 DMI 클록을 따로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이런 조치가 BCLK 오버클록을 가능하게 했는데요. 이게 가능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기에는 상당히 방대한 내용을 언급해야 하니, 여기서는 간략히 요약해서 핵심만을 확인해볼까 합니다.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내용은 아니니 부담 없이 읽어보거나 넘기셔도 좋습니다.
▲ 인텔 600 시리즈 칩세트 패밀리 PCH 데이터 시트에 포함된 Integrated Clock Controller 블록 다이어그램. <링크 보러 가기>
▲ Integrated Clock Controller 블록 다이어그램 용어 사전 중 일부 내용. <링크 보러 가기>
베이스 클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게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베이스 클록은 외부 크리스털(크리스털 오실레이터, Crystal Oscillator)로부터 38.4 MHz라는 클록 수치를 생성해 PCH(칩세트)로 넘기고, PCH에서는 크리스털 클록을 기준으로 공급 영역에 맞게 치환하여 독립적인 클록들을 생성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여기서 CPU 베이스 클록을 생성하는 방식은 다시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PCH에서 38.4 MHz를 그대로 넘겨받은 후, 프로세서 레퍼런스 클록인 100 MHz로 치환하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외부 클록 제네레이터 혹은 BCLK 제네레이터가 없는 마더보드가 여기에 속하는데요. 이 경우 BCLK 클록을 별도로 조절하는 과정이 생략되어 있으므로 CPU 베이스 클록만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는 없습니다. UEFI 펌웨어에서 BCLK 클록을 조정했는데 PCIe 및 I/O 클록까지 모두 동기화되어 재조정되는 사례가 이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는 외부에 독립적인 클록 제네레이터를 두어 CPU에 베이스 클록을 별도로 인가하는 방식입니다. 인텔 플랫폼에서는 중급형 혹은 고급형 제품군에서 이런 사례를 볼 수 있는데요. 이 경우 CPU 베이스 클록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구조이므로 PCIe 및 I/O 클록에 영향을 주지 않아 자유로운 베이스 클록 인가가 가능해집니다. 그러니 이번 콘텐츠에서 다루는 BCLK 오버클록을 위해서는 외부 클록 제네레이터가 필요한 셈입니다.
독특한 건 Z690 마더보드뿐만 아니라 일부 B660 마더보드에서도 클록 제네레이터를 탑재하는 모델이 있다는 점인데요. 모든 제품을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ASUS ROG STRIX B660-F GAMING WIFI 모델과 ASUS ROG STRIX B660-G GAMING WIFI 모델은 이미 다양한 매체에서 BCLK 오버클록이 가능하다는 걸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외부 클록 제네레이터를 탑재한 B660 마더보드에서는 똑같이 BCLK 오버클록이 가능할 수 있지만, UEFI 펌웨어 내에서 별도로 BCLK 클록을 손댈 수 없도록 막아두는 경우도 존재할 수 있으니 검증 과정이 필요합니다.
▲ 과거 ASRock 100 시리즈 마더보드에 탑재했던 BCLK 오버클록 기능, SKY OC는 펌웨어 업데이트로 막혀 버린 전설(?)이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외부 클록 제네레이터를 탑재한 B660/Z690 마더보드로 자유롭게 BCLK 오버클록을 적용할 수 있는 장밋빛 미래가 그려지지만, 한 가지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바로 B660/Z690 마더보드에서 Non-K CPU에 대한 BCLK 오버클록을 차단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기에 조심스러운 예상이 가능한데요. 과거 인텔 100 시리즈 마더보드를 판매하던 시절, ASRock에서는 Non-K CPU에 대해서도 BCLK 오버클록을 적용할 수 있도록 Sky OC라는 기능을 제공한 적이 있습니다. 오버클록이 가능한 K SKU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오버클록이 가능하다는 건 일부 마니아에게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시기 즈음을 기점으로 해외 쇼핑몰에서 4 코어 8 스레드에 해당하는 코어 i7-6400T ES 모델을 구매해 BCLK 오버클록을 적용하는 유저를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인텔에서도 대응에 나섰고, UEFI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로 Sky OC 기능이 사라져버리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펌웨어 파일을 개조하거나 펌웨어 업데이트를 무시한 채로 사용하는 유저도 일부 있었지만, 공식적으로는 사라져버린 기술이 되었기에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번 세대에서도 인텔에서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조금 다른 상황이 있다면, 외부 클록 제네레이터는 B660/Z690 마더보드 중에서도 일부 마더보드에 한정해서 적용했다는 점입니다. DDR4 마더보드 자체가 중저가형 제품군 위치에 있는 만큼 대부분 외부 클록 제네레이터가 빠져 있을 테니 BCLK 오버클록 자체가 불가한 제품군이 대다수(전체 마더보드를 모두 직접 확인한 건 아닙니다)일 확률이 높습니다.
현시점에서 퀘이사존에서 입수한 ASUS ROG STRIX B660-F/B660-G GAMING WIFI 제품군은 최신 UEFI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더라도 BCLK 오버클록이 가능했습니다. 과거 Sky OC 때와 비슷한 상황인 만큼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겠지만, 과거와 달리 엔트리 등급도 코어 수와 스레드 수가 많아진 만큼 충분히 성능 향상에 도전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신경 쓸 요소가 더 많아진다는 건데요. 이는 바로 아래에서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 퀘이사존에서 이번 테스트를 위해 적용한 BCLK 오버클록 수치. CPU 클록은 최대 5.1 GHz를 조금 넘어갔습니다.
마더보드 제조사마다 제공하는 메뉴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BCLK 오버클록은 일반 배수 오버클록보다는 조금 복잡한 편입니다. 배수 오버클록은 베이스 클록을 기본값으로 놓고 계산하므로 CPU, 메모리, 캐시 등 시스템 성능에 영향을 주는 장치 클록을 따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BCLK 오버클록은 외부 클록 제네레이터에 의해 CPU 베이스 클록을 별도로 조정하더라도, 메모리나 캐시처럼 연동되어 작동하는 영역은 베이스 클록이 함께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BCLK 클록을 조정하면 필연적으로 메모리 클록과 캐시 클록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장점도 있습니다. CPU 클록이 베이스 클록 x 배수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배수가 고정되어 있어도 베이스 클록을 통해 오버클록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으니까요. Non K CPU에 대한 오버클록이 가능한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어 i5-12400F는 최대 부스트 클록이 4.4 GHz입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 배수는 40배수, 즉 4.0 GHz가 한계인데요. 베이스 클록을 조정한다면 얼마든지 원하는 수준까지 오버클록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BCLK와 배수 조합으로 클록을 높인다는 건 오버클록 범주에 들어가므로 사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마더보드 내적으로는 적절한 LLC(Load-Line Calibration) 옵션과 VCore 전압 등이 여기에 해당하겠고, 마더보드 외적으로는 높은 열을 해소할 수 있는 쿨러와 오버클록 잠재력이 높은 부품 등을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 코어 i5-12400F에 한해서는 4.8 GHz 수준 오버클록에 강력한 CPU 쿨러를 요구하지는 않는 듯합니다. 테스트 결과를 별도로 첨부하지는 않았지만, NZXT Kraken X62를 기준으로 최대 코어 온도가 70 ℃ 내외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BCLK에 대한 대략적인 얘기와 BCLK 오버클록 방법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충분한 이야기를 나눈 듯하니, 이제는 테스트 결과를 확인해볼 차례입니다. BCLK 오버클록이 상위 모델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성능 차이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BCLK 오버클록을 통한 성능 향상을 가늠하기 위해 12세대 코어 시리즈 2종 CPU를 추가했습니다. 코어 i7-12700K와 코어 i5-12600K가 그 주인공입니다. BCLK 오버클록은 코어 i5-12400F에 한정해서 진행했기에 다른 두 CPU에 대해서는 기본 상태만 테스트를 진행했는데요. K SKU는 기본적으로 오버클록을 위한 배수 해제를 내장하고 있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본래 Z690 마더보드를 이용해야 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K SKU와 B660 마더보드 조합으로 BCLK 오버클록을 한다는 선택지도 물론 있을 수는 있겠지만, 소폭 오버클록을 위해 등급이 낮은 Z690 마더보드를 구입하는 등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요소가 방대하기에 이번 테스트 시나리오에서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메모리 클록은 모두 동일하게 두 종류로 나누었습니다. 하나는 JEDEC 표준에 해당하는 DDR5-4,800 CL40이며, 다른 하나는 해당 테스트용 메모리 X.M.P 수치인 DDR5-6,400 CL32입니다. BCLK 오버클록에 한해서는 메모리 클록을 최대한 비슷한 수치(DDR5-6,256)로 조정했습니다.
그래픽 카드는 현재 최상급 성능을 자랑하는 지포스 RTX 3090 Ti를 선정했습니다. 가성비 조합을 논하면서 그래픽 카드는 최상급 제품을 가져왔으니 반문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그래픽 카드에서 최대한 병목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으로 갈수록 순수한 CPU 성능을 관측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 만약 지포스 RTX 3090 Ti를 이용한 테스트에서 큰 성능 차가 없다면, 이보다 등급이 낮은 그래픽 카드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볼 확률이 높아질 테니까요.
퀘이사존에서 준비한 테스트는 벤치마크 툴 및 소프트웨어 5종 성능 비교와 가장 대중적인 해상도 중 하나인 1920 x 1080 해상도에서 진행한 게임 10종 성능 비교입니다. 더 이상은 긴말이 필요 없겠네요. 벤치마크 툴 및 소프트웨어 성능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인텍앤컴퍼니 제공: ASUS ROG STRIX B660-F GAMING WIFI(왼쪽) + B660-G GAMING WIFI(오른쪽)
이번 테스트에서는 B660 칩세트 마더보드로 BCLK 오버클록을 시도해보기 위해서 ASUS ROG STRIX B660-F/B660-G GAMING WIFI를 활용했습니다. 실제 벤치마크 측정은 ASUS ROG STRIX B660-F GAMING WIFI로 진행했지만, B660-G GAMING WIFI 역시 M-ATX 폼팩터라는 차이가 있을 뿐 동일한 옵션 적용이 가능했습니다. B660 칩세트 마더보드라고 생각한다면 가격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방법으로 CPU 오버클록을 적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완성도는 뛰어난 편입니다. 이번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큰 불편함 없이 CPU 및 메모리 오버클록을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었던 만큼, 저가형 Z690 칩세트 마더보드보다 완성도 면에서 높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서린씨앤아이 제공: G.SKILL TRIDENT Z5 RGB J DDR5-4,800 CL40(기사 링크)
12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 등장과 함께 드디어 메인스트림 데스크톱 시장에서도 DDR5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2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는 JEDEC 기준 DDR5-4,800 MHz를 정규 메모리 클록으로 지원하는데, 아직 DDR5가 시장에 등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메모리 클록은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정규 메모리 클록과 JEDEC 표준으로 맞추어 테스트를 진행했기에 DDR5-4,800 CL40으로 설정해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퀘이사존에서는 이미 G.SKILL에서 새롭게 출시한 TRIDENT Z5 RGB J 모델을 통해 DDR5-6,400 CL32라는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높은 메모리 클록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겠지만, 적어도 한동안은 강한 포스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네요. QM코리가 작성한 퀘이사 칼럼으로 XMP 성능과 오버클록 성능을 확인해 보세요.
▲ 기가바이트 제공: GIGABYTE 지포스 RTX 3090 Ti Gaming OC 24GB
그래픽 카드는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PC 컴포넌트 중 하나입니다. 최신 그래픽 카드에 해당하는 NVIDIA 지포스 RTX 30 시리즈와 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는 강력한 성능을 무장하여 1080p부터 4K, 나아가 그 이상 해상도까지 매우 높은 게이밍 성능을 선사합니다. 특히 하드웨어 레이 트레이싱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조금 더 현실에 가까운 그래픽 처리가 가능해졌고, 게임을 조금 더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 각종 업스케일링 기술을 지원하는 등 끊임없는 경쟁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포스 RTX 3090 Ti는 지포스 30 시리즈에서 가장 강력한 그래픽 카드로, 기존 플래그십 모델이었던 지포스 RTX 3090보다도 높은 성능을 과시하는 제품입니다. 지포스 RTX 3090 Ti FE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데이터 반영을 위해 기가바이트에서 샘플을 제공해 준 GIGABYTE 지포스 RTX 3090 Ti Gaming OC 제품을 레퍼런스 클록으로 맞추어 테스하고 있습니다.
▲ 서린씨앤아이 제공: PATRIOT VIPER VPN100 M.2 NVMe 2TB(기사 링크)
벤치마크 시스템은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게임을 한꺼번에 테스트해야 하므로 고용량 SSD가 필수입니다. 특히 최신 게임은 100 GB를 넘어 200 GB를 초과하는 경우도 있죠. 그래서 준비한 SSD가 바로 PATRIOT 바이퍼 게이밍VIPER GAMING 저장장치, VPN100 NVMe 2TB 모델입니다. 용량도 용량이지만, 알루미늄 방열판을 기본 장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발열로 인한 스로틀링 걱정을 한시름 놓게 합니다. 또한, 해당 제품은 QM달려가 냉철한 시각으로 분석한 칼럼도 등록되었으니 자세한 내용은 위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 브라보텍 제공: NZXT KRAKEN X62 280 mm AIO Cooler(기사 링크)
CPU 쿨러는 시스템 구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 중 하나입니다. 특히 최근 CPU는 순간적인 전력 요구량이 200 W를 넘기는 등 매우 높은 열을 감당해야 하므로, CPU 쿨러 역시 자연스럽게 수랭 쿨러를 사용하는 추세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NZXT는 이러한 수랭 쿨러 활용 분위기 속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으며, 화려한 외형과 더불어 강력한 성능까지 갖추어 많은 유저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 출시한 NZXT KRAKEN Z3/X3 시리즈는 화려한 RGB LED 효과와 더불어 최상위 등급에 해당하는 쿨링 성능을 선보였기에 NZXT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는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X2 시리즈 역시 충분히 우수한 성능을 발휘했고, 본 칼럼에서 활용한 NZXT KRAKEN X62 역시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줍니다. 다만 현재는 대체재가 존재하는 상황이니, CPU 쿨러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한 정보는 QM오즈가 진행한 NZXT KRAKEN X73 RGB 퀘이사 칼럼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
▲ 맥스엘리트 제공: 시소닉 PRIME PLATINUM PX-1000 Full Modular(기사 링크)
최신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 소비 전력은 과거 250 W 수준에서 벗어나 높게는 350 W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일부 RTX 3090 비레퍼런스 모델은 전력 제한 해제 시 약 500 W에 달함). 따라서 고용량 파워서플라이는 필수라 할 수 있겠죠. 최근 들어 NVIDIA와 AMD가 공개한 권장 파워서플라이 용량은 하이엔드 모델에서 750~850 W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효율이 높고 안정적인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소닉 PRIME PLATINUM PX-1000 Full Modular 제품은 제품 신뢰도가 높은 시소닉 파워 중에서도 정책을 착실히 따르는 1,000 W 파워서플라이로, 높은 전력 효율과 12년 무상 보증 정책, 그래픽 카드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1 커넥터 1 출력 기술을 적용한 제품입니다. QM달려가 작성한 칼럼으로도 만나볼 수 있는 제품이니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살펴볼 내용은 벤치마크 툴과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성능 비교입니다. 전반적인 양상은 아무래도 절대적인 코어 수를 역전하지는 못하는 형국입니다. 코어 i5-12400F는 P-코어 6개로 이루어진 CPU입니다. 반면 코어 i5-12600K는 P-코어 6개와 E-코어 4개, 코어 i7-12700K는 P-코어 8개와 E-코어 4개로 이루어진 CPU입니다. 아무래도 높은 시스템 부하를 요구하는 테스트 특성상 물리 코어 숫자에서 발생하는 성능 차를 오버클록으로도 역전하기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건 코어 i5-12400F를 5.16 GHz 수준으로 오버클록 한 성능인데요. 이 경우 제한적으로 코어 i5-12600K를 거의 따라잡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메모리 클록을 높였을 때 그 차이는 조금 더 줄어들기도 했네요. 특히 싱글 코어 성능에서는 높은 클록을 적용한 만큼 우수한 성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순간적인 싱글 코어 성능이 중요한 작업, 이를테면 MS 오피스 같은 사무용 소프트웨어나 싱글 코어만으로도 처리할 수 있는 가벼운 작업에서는 나름대로 빠른 반응 속도를 기대해볼 수도 있겠네요.
벤치마크 툴과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테스트 결과는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했습니다. 높은 CPU 사용량을 보이는 소프트웨어에서는 코어 수가 발휘하는 힘이 엄청나니까요. 하지만 게임에서는 조금 다를 수 있을 텐데, 먼저 온라인/멀티플레이 게임부터 살펴보도록 하죠. 온라인/멀티플레이 게임은 몇 가지 특성이 있는데, 많은 사람이 즐겨야 하므로 시스템 요구 사양이 의외로 높지 않다는 게 대표적입니다. 물론 배틀그라운드나 레인보우 식스 시즈 같은 게임은 출시 초기 시스템 평균 사양을 고려하면 요구 사양이 결코 낮은 편은 아니었지만, 현시점에서는 그렇게 요구치가 높은 편은 아닙니다.
시스템 요구 사양이 높지 않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CPU 영향력이 낮은 건 아닙니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 같은 게임에서는 여전히 많은 코어 수를 지닌 코어 i7-12700K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니까요. 하지만 다른 게임에서는 BCLK 오버클록을 적용한 코어 i5-12400F가 상당한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메모리 오버클록을 적용한 상태를 상정한다면 차이를 오히려 줄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네요. 예외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성능 차가 다른 게임들과 조금 다른 패턴이었습니다. CPU와 GPU 모두 부하량이 높지 않은 게임인 만큼 오차도 어느 정도 존재하겠지만, 캐시 메모리 영향도 제법 받는 게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쨌든 일반적인 온라인/멀티플레이 게임에서는 코어 i5-12400F를 BCLK 오버클록 한 상태가 제법 좋은 결과를 이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패키지 게임에서도 이런 성능 향상을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을까요?
선정한 게임에 따라 얼마든지 패턴은 바뀔 수 있겠지만, 비교적 최근까지 사랑받는 게임들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상당히 재밌었는데요. 온라인/멀티플레이 게임과 마찬가지로 일부 패키지 게임에서는 게임 성능 차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사이버펑크 2077, 토탈 워: 워해머 3가 이에 해당하겠네요. 포르자 호라이즌 5도 게임 성능 차가 거의 없는 게임이었지만, 코어 i5-12400F에 한해서는 성능이 소폭 떨어졌습니다. 물론 BCLK 오버클록 적용 후에는 다른 대조군과 동등한 수준으로 게임 성능을 얻을 수 있었으니 이 역시도 게임 성능 차는 작은 편이겠네요. 갓 오브 워 역시 마찬가지로 성능은 전반적으로 비슷합니다. 하지만 메모리 오버클록을 적용한 코어 i7-12700K만큼은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네요.
예외적으로 엘든 링에서는 성능 차가 조금 나타났습니다. 특이한 건 BCLK 오버클록을 적용한 코어 i5-12400F가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다는 점인데요. 오픈월드 구조임을 고려하더라도 일본 게임 특유의 최적화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CPU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고 보는 게 옳을 듯합니다. 즉, 코어 수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코어 i5-12600K와 코어 i7-12700K로는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지는 못한다는 이야기죠. 거듭 말씀드리지만, 게임에 대한 성능은 어떤 게임을 선정했는지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게임 성능에 대한 건 어디까지나 참고 정도로 삼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서 벤치마크 성능과 게임 성능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코어 i5-12400F를 BCLK 오버클록 한 상태에서는 벤치마크 영역에서 코어 i5-12600K에 근접하는 모습을, 게임에 따라서는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기도 하는 모습이 재밌었습니다. 그렇다면 코어 온도 면에서는 어떤 특성을 보일까요? 먼저 코어 i5-12400F는 기본 상태와 오버클록 상태, 메모리 오버클록까지 적용한 상태로 나누어 테스트를 진행했고, 코어 i5-12600K와 코어 i7-12700K는 기본 상태에서 성능을 비교했습니다.
코어 i5-12400F BCLK 오버클록 상태는 아무래도 5.1 GHz를 넘어서는 코어 클록을 적용한 만큼 기본 상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도 증가 수치가 높았습니다. 기본 상태에서는 TDP 제한으로 인해 65 W 수준을 유지해야 하므로 클록 제한이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코어 온도는 평균 45.7 ℃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죠. 반면 BCLK 오버클록 상태는 평균 81.1 ℃를, 메모리 오버클록까지 적용한 상태는 평균 82.4 ℃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코어 i7-12700K 기본 상태보다 약 5~6 ℃ 정도 높은 수준으로, 코어 수를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BCLK 오버클록을 적용하면서 전압이 상당히 높게 들어갔기에 코어 온도나 소비 전력이 높아지는 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280 mm 일체형 수랭 쿨러로 안정화가 가능한 영역인 만큼, 중저가 타워형 쿨러나 240 mm 이하 일체형 수랭 쿨러로는 조금 더 온도가 높게 유지되거나 안정화가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여담으로 코어 i7-12700K 꺾은선 그래프에서 잠시 온도가 낮아지는 구간은 Flat-Archiviz 렌더링 처리가 끝나 다시금 새로운 렌더링을 시작하기 전 작업을 로드하는 과정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시네벤치 R23 10분 테스트 혹은 연속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모니터링해본 경험이 있다면 이와 유사한 패턴을 본 적이 있겠네요.
게임에서는 온도 양상이 어떨까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전히 코어 i5-12400F를 오버클록 한쪽이 더 높은 온도를 보였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건 온도 수준이 평균 70 ℃ 이하를 유지한다는 점이겠네요. 작업보다는 게임 위주로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쿨링 시스템을 조금 더 낮은 등급 제품으로 바꾸더라도 크게 문제 되진 않을 듯합니다. 물론 게임에 따라서 6 코어 12 스레드를 100%에 가깝게 활용한다면 온도가 조금 더 높게 올라가겠지만, 일반적으로는 12 스레드를 100%로 활용하는 게임 비중이 크지 않으므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단, 블렌더와 게임 모두 메모리 오버클록을 함께 적용한 쪽이 조금 더 높은 코어 온도를 보이는 만큼 CPU 오버클록에 더해 메모리까지 오버클록 한다면 조금 더 쿨링에 신경 쓸 필요는 있겠네요.
코어 온도에 이은 소비 전력 비교입니다. 먼저 살펴볼 건 시스템 전체 소비전력인데요. 높은 코어 클록과 전압을 인가한 만큼 코어 온도와 더불어 전력량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HPM-100A 와트맨으로 확인한 시스템 전체 소비 전력은 블렌더 테스트에서 BCLK 오버클록 시 260~270 W 영역 대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코어 i7-12700K 시스템과 비슷한 수치입니다. BCLK 오버클록을 적용한 환경은 아무래도 코어 수 자체는 적더라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UEFI 설정이나 이에 따른 전원부 인가 전류량 등 전력량이 높아질 만한 여러 요소가 존재하는 만큼 납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게임 테스트를 진행한 상황에서는 코어 i5-12400F를 오버클록 한 시스템이 코어 i7-12700K보다 20~40 W 정도 높은 전력량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블렌더 테스트와는 조금 양상이 달라졌는데요. 두 시스템 모두 게임 성능이 엇비슷하다는 걸 고려한다면 CPU에서 요구하는 자원이 엇비슷한 수준일 가능성이 높고, 이는 오버클록을 적용한 코어 i5-12400F에서 조금 더 비효율적인 전력량이 나타날 수 있는 요소입니다. BCLK 오버클록을 적용한 환경은 아무래도 코어 수 자체는 적더라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UEFI 설정이나 이에 따른 전원부 인가 전류량 등 전력량이 높아질 만한 여러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게임이라는 소프트웨어 특성상 타이틀이나 CPU 사용량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게임 성능이나 전력량 등은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코어 i5-12400F 쪽은 BCLK 오버클록을 적용한 상태가 포함된 관계로 부스트 클록 파악이 큰 의미는 없을 수 있습니다. 코어 i5-12400F는 기본적으로 65 W에 해당하는 TDP 값을 지녔습니다. 인텔에서는 최근 기본 전력과 최대 전력 개념을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긴 시간 높은 부하가 걸렸을 때는 PL1 값을 따라야 하기에 부스트 클록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코어 i5-12400F는 기본 상태에서 4.0 GHz로 시작했다가 3.7 GHz에 수렴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으니까요. 반면 코어 i5-12600K와 코어 i7-12700K는 기본 전력값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만큼 부스트 클록을 조금 더 높은 영역에서 유지했습니다. 코어 i5-12400F에 BCLK 오버클록을 적용한 상태에서는 5.2 GHz에 가까운 위치를 이어 나갔습니다. 부스트 클록에서는 이렇다 할 특이사항은 없는 편이네요.
테스트를 통해서 Z690 칩세트 마더보드뿐만 아니라 B660 마더보드도 BCLK 오버클록이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론에서 소개했듯 외부 클록 제네레이터가 장착되어 있으면서 UEFI 펌웨어에서 해당 옵션을 지원한다면 오버클록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 물론 Non-K CPU는 오버클록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라인업이 아닌 만큼 오버클록 잠재력 면에서는 K SKU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 이에 따라 더 높은 전압을 인가하는 등 부가적인 조작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이야기. 게다가 BCLK 오버클록 특성상 CPU 베이스 클록뿐만 아니라 메모리, 캐시 클록까지 유저가 별도로 조작해줄 필요가 있다. 결정적으로 BCLK 오버클록을 시도할 수 있는 마더보드 가격은 저렴하지 않다는 점도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Non-K CPU 오버클록을 고려할 정도로 PC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다면 다른 부분에서 균형을 맞추고 극한의 가성비 조합을 꾸려낼 가능성 역시 0은 아닐지도.
최대한 가성비를 살려보자는 취지에서 BCLK 오버클록 대상은 코어 i5-12400F로 삼았다. 해당 제품은 6 코어 12 스레드 프로세서로 P-코어만 탑재했기에 오히려 BCLK 오버클록을 적용하기는 쉬운 편. 상위 제품인 코어 i5-12600K와 비교한다면 E-코어가 없기에 벤치마크 툴이나 소프트웨어 성능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5.16 GHz 수준으로 오버클록을 적용했을 때는 근거리까지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게임에서는 상대적으로 코어 수가 적더라도 높은 클록을 앞세워 상위 제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게임에 따라서 더 많은 코어 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한계는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멀티플레이 게임처럼 매우 높은 시스템 사양을 요구하지 않는 상황에서 프레임 레이트를 끌어 올리는 등 상황에 따라서는 코어 i5-12400F를 오버클록이 매력적일 수 있다.
코어 i5-12400F는 기본적으로 오버클록을 염두에 두고 생산된 CPU가 아닌 만큼 오버클록 잠재력 면에서도 K SKU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이런 걸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오버클록에 필요한 전압 수치인데, 퀘이사존에서 보유한 샘플로는 5.16 GHz 달성을 위해 1.38 V 정도로 전압을 인가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 더 높은 코어 클록과 전압을 인가하면 5.2 GHz 수준 이상으로 오버클록을 적용할 수 있지만, 280 mm 일체형 수랭 쿨러를 기준으로 온도를 80 ℃ 초반 수준으로 잡기 위해서는 적절히 조정할 필요가 있었다. 쿨링 시스템에 적절한 투자가 가능하다면 큰 상관이 없겠지만, 중급형 혹은 그 이하 수준에서 쿨링 성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하는 환경이라면 클록 수치를 5 GHz 내외 정도로 잡는 게 적절할 수도. Non-K CPU로 오버클록을 한다는 콘셉트 자체가 시스템 비용을 어느 정도 제한해야 하는 느낌인 만큼 충분히 조합에 신경 쓸 필요는 있어 보인다.
▲ BCLK 오버클록이 가능했던 B660 마더보드, ASUS ROG STRIX B660-F/B660-G GAMING WIFI 인텍앤컴퍼니
역시 이런 시스템 구성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가격이다. 사실 Non-K CPU 오버클록에 이렇게까지 여러 방면을 신경 쓸 바에는 코어 i5-12600K + 저렴한 Z690 칩세트 마더보드가 더 효율이 좋은 게 아니냐고 따져 물을 수도 있다. Non-K CPU에 대한 로망만으로 시스템을 구성하기에는 생각할 게 많다는 이야기.
하지만 12세대 코어 시리즈는 벌크에 대해서도 유통사나 판매처에 따라 CS를 3년 제공하는 등 이전과 CS 정책이 제법 달라졌기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현재 코어 i5-12400F는 벌크를 포함해서 국내 몰에서 19 ~ 21만 원대에 판매 중이고, 코어 i5-12600K는 벌크를 포함하면 32 ~ 36만 원 선에 있다. 저렴한 가격대의 Z690 칩세트 마더보드가 20만 원 초중반 수준에 있고, 이번 테스트에 쓰인 B660 칩세트 마더보드는 20만 원 후반대에 있으니 두 조합을 비교한다면 Non-K + B660 칩세트 조합이 미묘하게 조금 더 저렴한 편. DDR5 메모리 가격도 출시 초기보다는 상당히 안정화가 이루어졌기에 현시점에서는 시도해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CPU 자원을 많이 요구하는 소프트웨어에서는 넘어서기 어려운 한계가 분명하지만, 게임으로 한정한다면 BCLK 오버클록을 통해 충분히 상위권에 근접하는 성능을 얻어내는 게 가능하다.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고 현시점에서 괜찮은 게이밍 시스템을 고려한다면 진지하게 고민해볼 만할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오버클록에 대한 수고를 크게 개의치 않고 오버클록에 대한 시도와 도전 자체를 즐긴다면 이런 부분에서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 물론 과거 100 시리즈 마더보드가 그러했듯 이번 B660 마더보드 역시 차후 UEFI 펌웨어 업데이트로 BCLK 오버클록이 불가능할 수 있겠지만, Non-K CPU로 오버클록을 시도할 정도라면 BCLK 오버클록 기능을 제공하는 최신 펌웨어를 백업해두거나 펌웨어를 개조하는 등 언제나 그랬듯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12세대 Non-K CPU로 오버클록을 시도 자체가 희박한 만큼 이를 지원하는 B660 마더보드 리스트 등에 대한 정보 공유가 활발하지는 않은 편. 위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더라도 Non-K CPU 오버클록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이런 사항들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여러모로 신경 쓸 요소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스템 구성 비용으로 더 높은 성능을 노려본다는 로망만으로도 독특한 시도는 충분한 값어치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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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시스템을 위한 여정, 코어 i5-12400F 오버클록 성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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