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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사존 컴퓨텍스 타이베이 2019
제조사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COUGAR 부스
파워서플라이와 함께 PC 주변기기 대부분을 다루고 있는 쿠거는 2007년 독일에서 설립된 회사입니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쿠거는 초 단위로 승부를 결정하는 게이머들의 치열함을 디자인으로 담아내고 있는데요. 홍진영 케이스로 유명한 CONQUER 케이스를 기점으로 케이스마저도 타 회사와 차별화를 두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한 번쯤 상상만 해봤을 법한 콘셉트의 제품을 양산해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2019 컴퓨텍스에 참가한 쿠거는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검은색과 주황색으로 깔끔하게 꾸민 부스가 눈에 확 띄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역동성 넘치는 외형을 가진 제품들이 한곳에 모여있어서 쿠거의 철학을 느끼기엔 최적화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 현장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스, 쿨러 파트
관람객들에게 가장 눈에 띄는 부스 외곽에는 쿠거의 철학을 가장 잘 드러내는 제품들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퀘이사존 칼럼으로 다룬 적이 있는 'GEMINI X' 케이스는 제가 현장을 취재하고 있을 때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던 제품이었습니다. 두 개의 시스템을 하나의 케이스로 구성할 수 있다는 독특한 콘셉트와 깔끔한 빌드로 관심을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OUGAR GEMINI X 칼럼 보러 가기
GEMINI X처럼 시스템을 두 개로 구성할 순 없지만, 케이스 중앙을 갈라놓는 듯한 LED가 특징인 GEMINI T Pro, M, S가 옆으로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콘셉트는 같지만, 크기를 비롯하여 세부적인 사양이 다르게 구성되어 있는데요. 독특함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다수의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시리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T Pro는 기존 버전에서 부족했던 전면 쿨링팬 장착부를 개선한 제품이며, M 버전은 T와 S 사이를 담당하는 신제품입니다. M 버전은 머지않아 퀘이사존 칼럼을 만나볼 날이 있을 것 같습니다.
COUGAR GEMINI T 칼럼 보러 가기
COUGAR GEMINI S 칼럼 보러 가기
GEMINI 시리즈의 막내, S 버전 옆에 자리 잡고 있는 CONQUER는 PC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홍진영 케이스'라고 하면 '아~'하고 탄성을 내지르는 유명한 제품입니다. 당장이라도 앞으로 달려나갈 듯한 외형 자체가 매력이기도 하지만, 커스텀 수랭으로 뽐낼 수 있는 멋을 극대화하는 제품 중에 하나로 꼽히기도 하죠. 현장에 전시되어 있는 CONQUER 역시 PC 부품이 구현할 수 있는 멋을 최대한으로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OUGAR CONQUER : 커스텀 PC 칼럼 보러 가기
PANZER는 쿠거를 대표하는 케이스 중에 하나인데요. 소소한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던 이 제품은 전면부를 개선하면서 MAX-G라는 이름표를 달고 돌아왔습니다. 그 옆으로는 기존에 출시했던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으며, 그 위로 펌프 중앙에 플로 미터가 탑재되어있던 HELOR 수랭 쿨러 시리즈와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AQUA 수랭 쿨러가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AQUA 수랭 쿨러는 쿨링팬에 RGB LED가 탑재되어 있지 않는 것으로 볼 때 화려한 외형보다는 성능 혹은 가성비를 노리는 제품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 뒤편으로는 DARK BLADER라는 케이스 세 대가 진열되어 있었는데요. 기본적으로 같은 섀시를 활용하는 제품이지만,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공략하기 위해 전면 디자인을 다르게 구성했습니다. 쿠거는 독특함과 화려함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품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안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 포진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 마우스 파트
쿠거의 마우스는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도전 정신과 세심함이 공존합니다. 주로 상위 라인업에서 도전적인 모습을 보이고, 보급형에서 안정적인 그립감과 뛰어난 센서 튜닝으로 가성비를 충족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립감으로 호평받았던 MINOS 시리즈는 리버전을 거듭하면서 XT 버전에서 아주 적절한 포지션에 자리 잡고 타 제조사를 위협하는 제품으로 부상했습니다.
쿠거의 키보드 라인업 중 PURI는 텐키리스 배열과 풀배열을 모두 준비한 제품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기계식 키보드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700K EVO와 같은 고급형 기계식 키보드도 존재하지만, 정작 제 눈에 띄었던 제품은 AURORA S였습니다. 이 제품은 최근 유행하는 기계식이나 광축이 아닌 멤브레인 방식인데요. 눌렀을 때 멤브레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키감이 좋아서 기억이 남았습니다. 또한, 하우징을 카본 패턴으로 꾸며서 제 취향을 완벽하게 저격했습니다. 텐키리스 제품도 추가되면 정말 좋을 것 같군요.
또한, VANTAR는 하우징을 알루미늄으로 바꾸면서 S 버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외형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움과 더불어 조금 더 단단한 키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계식이 아닌 다른 방식 키보드도 신경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채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PC 주변기기 시장에 이단아와 같은 색상은 단연 분홍색일 텐데요. 최근 들어 이런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가 종종 눈에 띄곤 합니다. 이 대열에 쿠거도 합류하게 되었군요. PC 주변을 화사하게 꾸미고 싶은 분들이라면 위와 같이 꾸며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의자 파트
PC와 관련된 대부분의 주변기기를 다루는 제조사답게 게이밍 의자 역시 준비되어 있습니다. 새롭게 공개한 플래그십 라인업 TITAN S 밑에 깔려있는 매트는 COMMAND라는 이름을 가진 제품인데요. 찢어지지 않게 질긴 천으로 제작하여 바닥에 생길 수 있는 흠집을 방지함과 동시에 인테리어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TITAN S 의자는 천편일률적인 오발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좌판과 등받이 시트가 상당히 넓어서 몸집이 큰 분이라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었습니다.
파워 파트
쿠거는 케이스와 게이밍 기어가 유명한 제조사지만, 이에 못지않게 파워서플라이에도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외형과 다양한 등급 인증 제품을 준비하여 소비자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쿠거코리아는 이 중에서 GX-F AURUM 라인업과 XTC, VTE 파워를 집중적으로 유통할 생각이라고 전해왔습니다.
음향 기기 파트
음향기기는 소니 사의 플레이스테이션과 함께 진열되어 있었는데요. 3.5mm 아날로그 포트를 활용하여 패드에 연결하면 아무런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연출이었습니다. 쿠거 헤드셋을 대표하는 PHONTUM 시리즈는 ESSENTIAL을 제외하면 듀얼 체임버 형태로 설계되었고, 각각 다른 두 쌍의 이어 패드를 제공하여 소리와 착용감을 모두 잡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PRO 버전은 외형적으로는 RGB LED가 추가되었고, 마이크 성능이 향상되었습니다. IMMERSA 헤드셋 역시 PRO 버전은 RGB LED를 지원합니다.
헤드폰 착용을 싫어하는 분들을 위한 ATTILA 이어셋과 착용감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HAVOC 이어폰은 유선 버전과 블루투스 버전을 준비하여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쿠거 부스에는 비밀의 방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첫날 방문했을 때는 그 존재조차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은밀하게 숨겨져있었습니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쿠거코리아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내부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부스를 꾸려놓은 이유는 제품의 디자인이나 콘셉트가 유출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고자 하는 의도였다고 하는군요. 이 방에 배치되어 있는 제품을 사진으로 공개해도 되는지에 대한 쿠거 관계자들의 회의가 이뤄졌고, 결국에는 공개해도 된다는 답변을 듣고 간략하게나마 사진을 첨부하게 되었습니다.
이 어두컴컴한 방 안에는 쿠거의 인기 케이스 CONQUER의 두 번째 버전과 책상, 헤드셋, 마우스 신제품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GEMINI 케이스에 적용되어 있던 전면 3줄 LED를 CONQUER 케이스에 녹여내면서 완전히 다른 느낌의 제품을 완성시켰습니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쿠거 주요 제품을 다루는 글에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CONQUER II 케이스만큼 흥미로운 제품이 책상이었는데요. 파워 버튼과 리셋 버튼을 케이스 위에 배치하여 컴퓨터를 편하게 켤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USB 포트와 헤드셋 단자까지 끌어와서 케이스 전면 패널을 그대로 옮겨놨다고 봐도 무방하겠군요. 이 장치로 책상에 배치되어 있는 RGB LED까지 조절할 수 있게 설계하여 편의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같은 공간에 전시되어 있는 신제품 DUALBLADER 마우스는 PMW3389센서가 탑재되어 있으며 폴링 레이트가 2000Hz, 버튼 수명이 무려 6천만 회를 보증합니다. HATHOR는 2.4GHz 대역을 활용하는 무선 헤드셋으로 최근 추세를 따라가기 위한 포석 역할을 할 제품으로 보입니다.
한정적인 공간이었지만, 감각적이고 효율적인 배치로 많은 제품을 소개함과 동시에 본인들의 철학을 내비친 쿠거 부스는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대만 현지에서 퀘이사존이 전해드리는 컴퓨텍스 타이베이 2019 소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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