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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사존 컴퓨텍스 2024 특집 기사 바로가기 + Point
검은색과 하얀색
한동안 전자기기는 검은색 일변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포인트로 몇 가지 색상을 활용하긴 했으나, 바탕은 언제나 검정이었죠. 이 견고한 틈을 비집고 들어간 게 흰색입니다. 스케치북이 그러하듯 하양은 다양한 색상과 잘 어울려서 바탕색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검은색을 주로 활용한 이유를 흰색 전자 제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흰색은 모든 빛을 반사하여 아무런 색도 없는 무채색으로 정의합니다. 조금만 다른 색이 섞여도 금방 티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주변에 있는 흰색 전자 기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파랑이나 노랑 톤이 섞인 경우가 대다수일 겁니다. 이렇게 차이 나는 이유는 도색 난도 때문입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순수한 흰색에 가까워지려면 도색을 여러 차례 반복해야 하는데, 비용뿐만 아니라 시간을 엄청나게 소요하는 작업이라고 합니다. 이에 반해 모든 빛을 잡아먹는 검은색은 도색이 쉬운 편입니다. 이윤을 극대화해야 하는 기업으로서 검은색을 선호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수동적으로 물건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은 어느새 능동적인 소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제품을 선택합니다. 기업들은 다양한 취향에 부합하기 위해 옵션을 늘려나가고 있으며, 규모가 큰 기업은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추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비스포크 시리즈처럼 말이죠. PC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들어선 분홍이나 민트처럼 톡톡 튀는 색상을 쉽게 마주할 수 있습니다. 흰색은 더 이상 파격적인 색상이 아니며, 다른 색상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한 기본기가 된 셈입니다.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 흰색을 제대로 구현하는 건 여전히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저 역시 흰색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물건을 구매할 땐 회색이나 진회색을 선택합니다. 차선책으로는 흰색이 아닌 검은색을 선호하고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름다우나 실용적이지 못하다. 제가 흰색을 바라보는 시점이 딱 이러합니다. 흰색 티셔츠를 입는 날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제한됩니다. 떡볶이나 짜장면은 꺼려질 수밖에 없죠. 또한, 흰색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 누렇게 변해버리곤 하는데, 모든 물건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어 하는 성격과 영 맞지 않습니다. 이런 저마저도 깊게 생각하는 걸 포기하고 선택한 두 브랜드가 있습니다. NZXT와 ROCCAT, 검정 옵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흰색을 선택했는데요. 그만큼 멋진 흰색을 뽑아내는 기업들입니다. 특히, ROCCAT은 게이밍 기어 특성상 손으로 쥐고 사용하는 제품인 데다가 구매 당시 흰색 옵션 가격이 더 높았지만, 외관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헤드셋에도 치트키를 썼다 해서 들고 와봤는데요. 과연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 만한 완성도인지 살펴봐야겠습니다.
상자는 검은색 버전과 비교했을 때, 문구 위치 등 디테일을 손보는 정도만 달라졌습니다. 그런데도 느낌이 다른 이유는 제품 색상 덕분입니다. 검은색 배경이라서 흰색 제품이 훨씬 더 눈에 잘 들어오는군요. 내부 포장은 플라스틱을 활용했습니다. 충격을 완화하는 기능이나 고급스러움은 부족하지만, 제품을 단단하게 고정합니다. 플라스틱은 투입 비용 대비 안전한 포장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환경보호 측면에선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드는군요.
▲ 사진을 누르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구성품은 헤드셋, 탈부착 마이크, USB Type-C 케이블, 무선 신호 송신기와 관련 문서입니다. 케이블 길이는 2 m이며, 색상은 검은색입니다. 제품 콘셉트에 맞게 흰색 케이블을 제공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유선 사용은 불가능하니 충전을 잊지 않는 습관들 들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Elo 시리즈는 검은색과 진회색을 조합한 제품을 먼저 선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론 굉장히 만족스러운 외관이었는데요. 이번에는 흰색과 회색 그리고 은색을 조합했습니다. 검은색을 조합했어도 잘 어울렸겠지만, 회색을 활용해서 부드러운 느낌이 부각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은색 헤드 밴드와도 잘 어울려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고급스러움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검은색 제품을, 깔끔함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흰색 제품을 선택하시면 될 듯합니다. 헤드 밴드 박음질 상태나 플라스틱 사출 마감 등 제품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부분은 눈에 띄지 않았으며, 이어 컵에 각각 다른 로고를 추가한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전원, 음소거, 마이크 볼륨, 헤드폰 볼륨 조절을 담당합니다. 착용했을 때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하기 편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전원 켜고 끌 땐 버튼을 길게 누르면 되고, 상태는 USB Type-C 포트와 전원 버튼 중간에 있는 인디케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휠로 마이크 볼륨 조절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음소거 할 수 있도록 버튼을 마련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휠을 굴릴 때 걸리는 느낌이 있는데, 이로 인해 세밀한 볼륨 조절이 가능합니다.
탈부착 가능한 마이크는 연결했을 때 일체감이 좋습니다. 구멍이 한쪽은 곡선, 그 반대편은 직선으로 되어 있어서 제대로만 끼워 넣는다면 제멋대로 움직이는 현상이 없습니다. 그에 반해 충전 포트는 살짝 아쉽습니다. 얼핏 보면 일체감이 좋은 듯하지만, 미세하게 덜 맞물립니다. 이 부분에 충격이 가해지면 파손 확률이 있습니다. 케이블을 연결한 상태라면 되도록 떨어뜨리지 않도록 안전한 곳에 올려둘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전자 제품은 어떤 상황에서든 떨어뜨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중앙부가 흰빛을 보여서 색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부분 광량이 가장 강한 데다가 색 전환이 되는 순간에 촬영해서 발생한 현상입니다. 밝기가 균일하지 못하다는 점은 아쉽지만, 보기에 거슬리는 수준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AIMO 조명을 지원하는 ROCCAT 제품군과 함께 사용한다면 일체감 있는 LED 효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멋지긴 합니다만, 배터리 효율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고 싶은 분이라면 끄고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Elo 시리즈는 길이 조절 슬라이드가 아닌 고무줄을 활용합니다. 헤드 밴드를 머리에 딱 맞게 조절해서 밀폐가 좋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고무줄을 활용하는 방식이라서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 탄성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형태로 설계한 모든 제품이 가진 약점이죠. 탄성을 잃는다고 해서 착용을 못 하는 건 아닙니다만, 처음에 느꼈던 밀폐감이 사라지게 되는 겁니다. 반대로 탄성으로 인해 처음 착용감이 다소 어색했다 할지라도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편해질 겁니다. 길이는 한쪽당 3 cm, 합치면 6 cm 정도가 늘어나는데요. 기본 크기가 커서 두상 크기에 따른 제약은 없을 거로 예상합니다. 스위블 기능을 포함하여 관절이 두 개라서 이어컵 움직임이 자유롭다는 점도 착용감에 도움이 됩니다. 얼굴 형태에 따른 착용감 차이도 크지 않습니다.
헤드 밴드 내부에 있는 메모리폼은 밀도가 낮아서 쿠션감이 좋습니다. 외부를 천 소재로 마감했는데요. 인조가죽 재질보다 열을 수월하게 방출합니다. 머리카락 때문에 촉감 자체가 잘 느껴지진 않겠으나, 손가락으로 쓸어봤을 때 자극이 될 만한 표면은 아니었습니다. 이어 패드는 Turtle Beach 헤드셋과 마찬가지로 ProSpecs™ Glasses Relief System을 적용한 메모리폼을 활용했습니다. 안경다리가 지나가는 곳을 움푹 들어가게 할 수는 없습니다만, 누르는 현상이 없어서 편하게 착용했습니다. 다만, 헤드 밴드와 다르게 외부를 인조 가죽으로 마감했습니다. 부드러운 촉감을 얻었지만, 열을 방출하는 성능은 다소 떨어지니 호불호가 갈릴 만한 여지가 있습니다. 이어 패드 내부 직경은 가로 4 cm, 세로 6 cm입니다. 수치로는 짐작이 안될 수 있는데, 보통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무게는 마이크를 제거 했을 때 341 g으로 측정됐습니다. 검은색 버전이 339 g인 걸 고려한다면 오차 범위를 ±2 g 정도로 보는 게 맞겠습니다. 마이크까지 장착한다면 약 350 g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유선 헤드셋과 비교한다면 당연히 무거운 편에 속하지만, 무선 제품끼리 비교한다면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위 단락에서 언급한 내용까지 종합한다면 착용감은 훌륭합니다. 다만, 착용감이 좋다고 할지라도 절대적인 무게가 사라지는 건 아니니 중간중간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부에는 900 mAh 용량 배터리와 제품 구동을 위한 PCB 기판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기판이 들어있지 않은 반대편은 플라스틱 구조물을 통해 막아놨는데요. 좌우 밸런스를 고려한 설계입니다. 자칫 놓치기 쉬운 부분인데, Turtle Beach에 흡수되면서 이런 부분에서 이점을 얻게 됐습니다. 다만, 배터리로 인해 좌우가 완벽하게 동일하지 않아서 밸런스가 미묘하게 다른 음역이 있을 겁니다.
측정 도구, 샘플, 주변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 용도로만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헤드폰 측정은 음향기기가 모의 귀를 완벽하게 밀폐하지 못하거나 뜨는 상황이 발생하면, 밴드를 통해 인위적으로 밀착한 후 측정을 진행합니다. 여러 차례 측정하여 가장 평균적인 값을 사용하며, 직접 기기를 청감하여 그래프와 비교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헤드폰이 귀를 완벽하게 밀폐하지 못할 경우 위 그래프와 다른 성향 소리를 들으실 수도 있습니다. 소리에는 정답이 없지만, 모든 정보를 선명하게 듣고 싶은 분들은 전체 대역이 플랫flat한 특성을 보일수록 좋습니다. 퀘이사존은 리스닝 룸에서 결과를 도출한 올리브-웰티 타깃을 따르는데, 평평한 특성을 보이더라도 저음역이 다소 많다고 느끼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그래프는 1/3 스무딩을 적용한 상태입니다. 헤드셋 특성을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세밀한 부분을 들여다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방식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글로 풀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전에 테스트한 자료와 극저음역이 살짝 달라졌을 겁니다. 이는 제품 특정이 바뀐 게 아니라 측정 방식에 따른 차이입니다. 이전 자료는 고무 밴드를 통해 완벽하게 밀착한 상태로 측정했는데요. 이번에는 반대로 실제 사용 환경에 가깝게 고무 밴드를 제거하되, 최대한 빈틈이 없도록 해서 테스트해봤습니다. 역시나 20~60 Hz 양감이 줄어들었군요. 위 자료보다는 해당 음역이 조금 더 나와준다는 느낌이지만, 성향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4~5 kHz 부근 딥으로 인해 깨끗한 소리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7 kHz 이후 음역 양감이 많아서 고음역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찌르는 듯한 소리가 시원시원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요. 제 취향으로는 소프트웨어 EQ 조절을 통해 고음역을 눌러주는 게 좋았습니다.
SUPERHUMAN HEARING 기능은 150 Hz 이하 음역을 제거합니다. 이 부분을 제거함으로써 얻는 이득은 단순합니다. 주변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조금 더 명확하게 들을 수 있죠. 게임을 즐기기보단 승리하는 데 의의를 둔 분이라면 사용해볼 법한 기능입니다. 확실히 발소리가 잘 들리더군요.
Elo 7.1 Air는 이미 살펴본 제품이라서, 추가로 제공할 정보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만들어낸 자료입니다. EQ가 얼마나 잘 적용되는지 테스트해봤는데요. 가장 자주 활용할 법한 기본과 균형, MMO, FPS, MOBA 프리셋을 테스트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EQ 설정을 상당히 잘 반영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고음역이 부담스러운 분이라면 소프트웨어에서 8K와 16K를 취향에 맞게 내려면 됩니다. 저는 균형 프리셋에 8K, 16K를 한 칸씩 내려서 사용하는 게 좋았습니다.
위 음성은 ROCCAT Elo 7.1 Air 검은색 제품을 다뤘을 때 제작한 자료입니다. 성능을 테스트해보니 큰 차이가 없어서 자료를 다시 만드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Elo 시리즈 마이크는 Turtle Beach 제품에 적용한 TruSpeak™ 기술을 추가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감도 조절과 주변 배경 소음 제거를 할 수 있는데요. 주변 소음을 제거하는 기능은 성능이 강력하다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 감도 조절을 통해 소리를 증폭할 수 있으며, 반대로 줄여서 화이트 노이즈를 억제할 수도 있습니다. 저음역보다는 고음역을 강조해서 왜곡이 있긴 합니다만, 의사 전달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세팅입니다.
Swarm은 설정 적용이 빠르고, 설정할 수 있는 항목도 많은 편에 속합니다. 앞서 확인했듯이, EQ 반영도 잘 해냅니다. 샘플 레이트, 선명도 조절, 베이스 EQ, 마이크 모니터링, 마이크 소음 소거, 마이크 감도 등 성능과 관련된 기능뿐만 아니라 심심풀이로 사용할 수 있는 매직 보이스 기능도 제공하는군요. 조명은 다른 제품군과 마찬가지로 AIMO 조명을 지원하는 주변기기와 연동할 수 있습니다. 일체감 있는 조명 효과가 꽤 멋들어지니, ROCCAT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관심을 가져도 좋을 만한 기능입니다.
이어폰/헤드폰에 흔하게 쓰이는 공간감이라는 단어는 사실 정위감1)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적합합니다. 정위감을 넘어서는 공간감을 느끼도록 시도한 게 바이노럴, 입체 음향 등입니다. 지금부터 강성훈 음향 공학 박사가 출판한 음향 관련 도서 내용을 인용하여 공간감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간략하게 언급해보겠습니다. 다소 따분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입체 음향을 구현하는 방법과 매우 밀접해서 최대한 간략하게 요약하겠습니다.
1) 정위감: 악기나 보컬 이미지가 정확하게 위치하고 깨끗하게 그려지는 사운드 스테이지 특성
첫 번째로 소리 크기 차이로 인한 거리(원근)감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로, 소리가 클수록 가깝게 느껴지고 작을수록 멀게 느껴집니다. 가까운 경우 저주파~고주파까지 명확하게 들리지만, 거리가 멀어질수록 고주파가 감쇠되어 버리는 특징이 있는데, 이것이 거리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두 번째로 두 귀가 떨어져 있어서 느낄 수 있는 방향(정위)감입니다. 특정 방향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귀 사이에 있는 머리가 장애물 역할을 하게 되어 시간차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단서가 되어 방향감을 자각합니다. 다만, 주파수 파형이 장애물 역할을 하는 머리보다 큰 경우 단서를 알아채기 힘들게 되어, 마찬가지로 저음보다는 고음이 공간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간접음으로 인해 느껴지는 확산감입니다. 굽은 길이나 온갖 구조물 등에 반사되어 전달되는 간접음은 소리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합니다. 그 대신, 공간에 대한 상상을 하도록 만들어서 공간감 자각에 도움을 줍니다.
귀만 공간감 형성에 기여하는 게 아닙니다. 일정한 크기 소리라도 시각적으로 다른 물체보다 가까워 보인다면 더 크게 들리는 듯한 심리적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비슷한 실험을 진행한 연구 사례가 있는데, 한 명도 빼놓지 않고 가까운 물체에서 나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입체 음향은 음원보다 게임이나 영화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음원 테스트
ROCCAT Elo 7.1 Air 헤드셋이 가상 다중 채널을 잘 구현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프라운호퍼 홈페이지에 있는 테스트를 활용해봤습니다. 프라운호퍼는 집적회로 연구소로 오디오 및 미디어 기술, 영상 시스템, 에너지 관리, IC 설계 및 설계 자동화, 정보통신시스템, 측위, 의료기술, 센서 시스템, 안전 보안 기술, 공급망 관리, 비파괴 검사 등 엄청나게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이번 테스트는 프라운호퍼 사이트에 있는 'HTML5 AAC Audio Playback Tests - Multichannel' 항목에서 가장 밑에 있는 7.1채널 식별 음성 파일과 Swarm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방향감은 정확한 편이라서 구분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거리감이 좁고, 방향을 수동으로 조절할 수 없다는 한계도 존재했습니다.
■ Turtle Beach가 가진 노하우를 녹여낸 게이밍 헤드셋
Turtle Beach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음향 성능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콘솔 게임기에 대응하는 제품을 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가 충실하지 못합니다. 콘솔 기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한계인데요. 소프트웨어는 온갖 시행착오를 거쳐야 비로소 완성할 수 있어서 부족한 노하우를 한순간에 끌어올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정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선 PC 시장으로 진출이 절실한 상황이었고, 인수합병이라는 지름길을 택했습니다. 파트너로 택한 ROCCAT은 PC 시장에서 나름 잔뼈가 굵은 기업이라 꽤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이상적인 그림을 완성해냈습니다. ROCCAT Swarm 소프트웨어에 Turtle Beach가 가진 음향 노하우를 쌓아 올리면서 ROCCAT은 한순간에 날개를 달았습니다.
물론, Turtle Beach가 한국 시장에서 자리 잡는 게 녹록지 않았듯이, 이미 PC 게이밍 헤드셋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경쟁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오명을 씻어낼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앞으로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아 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Elo보다 더 고급 라인을 만들어낼 역량도 충분해서, 끈기 있게 도전한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는 분명 찾아올 겁니다.
■ ROCCAT의 흰색은 특별하다
제품 상자를 여는 순간 '역시는 역시 역시군'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같은 제품인데도 색상만으로 완전히 다른 느낌을 구현했는데요. 훌륭하게 뽑아낸 흰색도 좋았지만, 조화롭게 어우러진 회색과 은색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처럼 제품을 구매할 때 흰색을 배제하는 분이라고 할지라도 한 번쯤은 다시 한번 살펴볼 법한 외형입니다. 훌륭한 외관을 완성하는 데는 높은 제조 수준도 한몫 거들었습니다. 음향 기기 전문 기업들은 마감에서 미숙한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가격대가 아무리 높은 제품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저는 이 부분이 항상 불만이었는데, PC 컴포넌트 관련 제조사들은 마감에는 도가 텄습니다. 그중에서도 ROCCAT은 언제나 정갈한 결과물을 보여주기로 유명한데, Elo 시리즈 역시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흰색 특성상 조금이라도 모난 구석이 있다면 눈에 잘 띄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색감부터 마감까지 하나라도 놓쳐서 안 되는데요. ROCCAT은 언제나 모든 과정을 능숙하게 해냅니다.
이상, QM깜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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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CAT Elo 7.1 Air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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