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동안 CPU 쿨러 분야에서 터줏대감이었던 공랭 쿨러를 위협할 정도로 시장 규모가 커진 일체형 수랭 쿨러는 다양한 제품만큼 성능, 디자인, 기능성 등 특징도 제각각인데요. 특히 성능은 일체형 수랭 쿨러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지만 기대하는 성능을 충족하지 않는 제품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 칼럼을 통해 살펴본 Enermax LIQMAX III ARGB 240은 합격점을 받고도 남을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텔 Core i9 9900K를 4.7GHz로 오버클록 한 CPU에서 40dBA 소음 기준 73.44℃를 기록하였는데, 이 수치는 120mm 쿨링팬 2개가 탑재되는 240 규격의 일체형 수랭 쿨러 중 최상위급의 성능에 해당하며, 웬만한 280, 360 규격의 제품보다도 더 좋은 성능임을 그래프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PWM 모드에서는 온도가 약간 높아져 74.03℃로 측정되었지만, 이 수치 역시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하며 무엇보다 소음이 비교군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측정되어 성능과 소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펌프 유닛은 상단 투명 아크릴의 중앙에 있는 Enermax와 로고와 측면의 Aurabelt(측면의 RGB LED가 점등되는 띠)에서 LED가 점등되고, 쿨링팬 역시 하얀색 반투명 블레이드 중앙 부분에서 LED가 점등되는데요. 모두 Addressable RGB로 구성되어 ASUS, ASRock, GIGABYTE, MSI, RAZER 등의 주요 PC 컴포넌트 제조사의 RGB SYNC 기능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LIQMAX III ARGB 360에 동봉되었던 RGB LED 컨트롤 박스가 LIQMAX III ARGB 240에는 제외된 것은 분명 아쉬운 점입니다. 마더보드에 Addressable RGB LED 헤더가 없으면 펌프 유닛을 제외하고 LED를 활용할 수 없고, 별도의 Addressable RGB LED 컨트롤러를 구매하려면 추가 지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죠.
가격은 9만 원 후반대인데요. 요즘 360 규격의 일체형 수랭 쿨러 제품이 7~8만 원대의 제품도 종종 보여 상대적으로 비싸게 보일지 모르지만, 쿨링 성능과 소음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가성비가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5년의 보증기간 동안 누수 원인이 제품의 문제로 확인되면 피해 입은 부품까지 보상해준다고 하니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겠네요. 혹시 Addressable RGB LED가 아닌 일반 RGB LED 모델을 더 선호한다면 85,000원 정도로 조금 더 저렴한 Enermax LIQMAX III RGB 240이라는 괜찮은 선택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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