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소프트웨어가 구동되고 있는 시스템이 바로 이겁니다.
이집트 상형문자가 각인된 금색과 노란색의 아름다운 시스템입니다. 이것이 게이밍이나 튜닝용 시스템이 아닌 딥 러닝용 시스템이라는 것이 놀랍습니다. 시스템 사양이 대단한데요, CPU는 18코어 36스레드의 인텔 Xeon Gold 6254 2개, 그래픽카드는 2,499달러의 TITAN RTX 2개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CPU의 AVX512 명령어와 TITAN RTX의 텐서 코어를 활용하여 효율적인 딥 러닝이 가능합니다.
시스템 오른쪽에 있는 거대한 상자는 랙 케이스입니다. 역시 단순하지 않은데요,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9열 라디에이터인 모라가 탑재된 커스텀 수랭 겸용 케이스라는 점입니다. 이런 랙 케이스가 책장처럼 줄지어있는 서버실이나 슈퍼컴퓨터실은 여름이나 겨울에나 에어컨을 가동해서 시원하게 유지해야 하는데요, 랙의 구조적 특징 때문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면 아시겠지만 일반적인 랙은 두께가 얇고 탑재되는 하드웨어 발열량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은 방열판이 탑재됩니다. 쿨링팬이 방열판을 직접 쿨링하는 것이 아닌 한쪽 면에 설치되어 바람을 반대쪽으로 밀어주는 구조라 실내 온도가 낮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에어컨이 필요한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하면 냉방을 위한 전기 요금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 되고 맙니다. 시스이어의 시스템은 하드웨어의 발열을 직접 쿨링하는 커스텀 수랭의 쿨링 효율과 9열 라디에이터, 모라로 쿨링 되어 실내 온도가 일반적인 서버실처럼 낮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만큼 냉방에 들어가는 전기 요금이 절약된다는 뜻입니다.
▲ 시스기어 박유진 CMO의 시스기어의 미래 소개 영상 커스텀 수랭 빌드 노하우와 딥 러닝 소프트웨어 구축을 접목하여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전문가까지 아우르는 시스기어의 새로운 시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기술들, 컴퓨터, 핸드폰, 인터넷, GPS 등은 모두 처음에는 일반 소비자용으로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산업용이나 심지어 군사용으로 시작한 것이 많습니다. 지금 일반 소비자에게는 너무 먼 그대인 딥 러닝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아니, 이미 어느 정도 성숙하여 일반인들도 알게 모르게 사용하고 있죠. 시스기어는 이점에 주목하여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개발사로 나아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시스기어에서는 딥 러닝 인프라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DeepAbyss.io를 시작하여 부서를 편성하고 현재 인텔을 비롯한 국내의 유수의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ICS 2019에서 하드웨어 유통, 시스템 제조사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하는 시스기어의 도전 정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