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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장 그래픽이 포함된 최신 인텔 코어 프로세서 <출처: 인텔>
내장 그래픽, 가만히 썩히기엔 너무 아쉽다
무어의 법칙이 무너지고 제조공정 전환은 갈수록 느려지고 있다지만, 이런 표현들이 무색할 정도로 컴퓨터는 해마다 꾸준히 발전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PC 컴포넌트를 보고 있으면 체감 성능은 발전이 더디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다양한 요인이 존재할 텐데, 이제는 일정 성능에 도달한 하드웨어들이 위를 향하기보단 옆을 메꾸기 시작한 게 큰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어렵다면 조금 더 쉽게 비유해 보겠습니다. 예전에는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절대 성능을 높이는 데 혈안이 되었습니다. 반면 지금은 효율성 증대나 다목적 활용에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이런 사례를 극적으로 볼 수 있는 제품은 다름 아닌 그래픽 카드입니다.
그래픽 카드는 꾸준히 절대적인 성능을 높이는 데 주안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적어도 최근 20년 사이 의심이 필요 없었던 정설이었습니다. 현재라고 해서 딱히 달라진 점도 없죠. 여전히 절대 성능 향상은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불과 5년 사이, 그래픽 카드 발전은 조금 더 사실적인 표현에 적합하도록 노선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래픽 카드가 발휘할 수 있는 절대적인 게임 성능은 여전히 중요합니다만, 게이머 눈높이에 맞게 더욱더 현실적인 그래픽을 제공하려는 목적도 무시하긴 어렵습니다. 아마 여기서 눈치채신 분들이 여럿 계실 텐데, 이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을 구현한 NVIDIA 테크 데모 <출처: NVIDIA>
'광선 추적'라는 이 어려운 용어는 사실 영화 산업이나 프리 렌더(미리 처리) 후 눈속임 방식을 쓰는 게임 등에서 활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새에는 게임 업계에서 이를 실시간으로 구현하기 위해 큰 노력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전통적인 그래픽 카드 구조로는 게임 성능을 온전히 발휘하면서 어마어마한 레이 트레이싱 계산량을 처리하기가 무척 어려웠는데요. NVIDIA에서는 지포스 RTX 20 시리즈부터 RT코어라 불리는 ASIC 코어를 별도로 장착해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물론 RT코어를 탑재해도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을 오롯이 감당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NVIDIA에서는 실제 해상도를 낮추고 이를 AI 연산으로 업스케일링 하는 DLSS 기술을 함께 활용하고 있죠.
이렇듯 최근 등장하는 하드웨어는 다양한 장치를 유기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전체 시스템 부하를 낮추거나 조금 더 나은 성능을 얻는 게 대표적인 사례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용도가 미묘하여 적극적인 사용이 어색한 제품군이 있습니다. 바로 내장 그래픽(Integrated Graphics 혹은 iGPU)입니다. 인텔 CPU는 오래전부터 내장 그래픽을 함께 제공해 왔습니다. 과거에는 그래픽 감속기라는 별명처럼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 세대 CPU에서는 최신 3D 게임을 활용할 목적을 제외한다면 어지간한 작업을 거뜬히 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최신 게임이나 각종 기술은 높은 사양을 지닌 그래픽 카드를 요구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내장 그래픽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무언가가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내장 그래픽을 활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몇 가지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무조건 긍정적인 결과를 바라서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F 계열을 제외한 대다수 CPU에서 내장 그래픽을 제공한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합니다. 기왕이면 내 시스템에 들어 있는 기능을 120%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더 좋을 테니까요.
▲ 인텔 11세대 코어 CPU 다이 웨이퍼 사진. 코어 다이 기준 좌측 1/5 가량 차지하는 영역이 내장 그래픽입니다.
서두에서 '내장 그래픽'이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컴퓨터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기에, 이 단어가 생소하신 분도 계실 텐데요. 내장 그래픽이란 용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CPU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처리장치라 불리는 CPU는 컴퓨터에서 이뤄지는 작업 대다수를 담당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뇌에 비유하곤 하죠. 하지만 단순히 컴퓨터 내에서 일어나는 연산만 담당하는 친구는 아닙니다. 과거 마더보드에서 기기 간 통로 역할을 하던 사우스브리지South Bridge 영역도 CPU 안으로 들어갔고, 외장 그래픽 없이도 온전한 형태로 작동하게끔 하기 위해 소형 그래픽 카드도 CPU 안으로 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래픽 카드는 크게 GPU와 메모리, 전원부와 같은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CPU 안으로 들어가는 내장 그래픽 역시 똑같습니다. 그저 형태가 조금 다를 뿐이죠. 다만, 메모리는 시스템 메모리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전원부는 CPU에서 함께 제어하는 방식으로 활용합니다.
내장 그래픽은 필연적으로 CPU 내에서 제법 많은 영역을 차지합니다. 코어 하나 하나가 거대하고 강력한 CPU와 달리, GPU는 작은 코어 다발이 뭉쳐서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형태니까요. 예를 들어 코어 i7-11700에 탑재되는 인텔 UHD Graphics 750은 32 EU(Execution Unit, 실행 유닛)로 구성된 내장 그래픽입니다. 흔히 연산용 코어라 부르는 셰이더Shader는 총 256개입니다. 즉, CPU에서 코어(완전히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역할을 하는 소형 연산부가 256개 존재하는 셈입니다. 이렇게 보면 많아 보일 수 있지만, 외장 그래픽 카드에 비하면 초라한 숫자입니다. 예를 들어 강력한 성능을 지닌 지포스 RTX 3090은 셰이더에 해당하는 CUDA 코어가 무려 10,496개 들어 있습니다. 물론 정수 연산INT32을 절반만 지원하기에 전체를 온전한 코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굉장한 숫자인 건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장 그래픽이 전혀 무의미한 건 아닙니다. 동영상 가속 등을 위해서는 코덱 지원 여부가 중요한데, 인텔 내장 그래픽은 등장 시기에 따라 꾸준히 최신 코덱들을 지원해 왔습니다. 특히 이번에 등장한 로켓레이크, 11세대 코어 CPU에는 Xe 그래픽스라 불리는 12세대 내장 그래픽을 탑재했는데요. 이번 세대에 와서는 AV1 디코딩을 지원한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게 어째서 강점이냐고 물으실 수 있는데요. 현재 내장 그래픽만으로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8K 해상도에서 구현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사에서 발표한 차세대 APU에는 여전히 베가 그래픽스(Vega Graphics)가 탑재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진위를 떠나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당분간 내장 그래픽만으로 초고해상도 동영상 재생 머신을 꾸릴 계획이 있는 분에게는 11세대 코어 시리즈 외에는 대안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 되었네요. 미니 PC와 같이 업그레이드나 확장이 제한되는 영역에서는 꽤 중요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내장 그래픽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최근 등장한 11세대 코어 시리즈 내장 그래픽도 간략히 특성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본격적으로 내장 그래픽을 활용한 테스트를 살펴보기에 앞서, 외장 그래픽 카드와 내장 그래픽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방법도 간략히 소개해드릴 필요가 있겠네요. 그리 어렵지는 않으니 아래 설명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특성 소개. 내장 그래픽이 AV1 디코딩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 이번 콘텐츠에서는 인텔 코어 CPU로 외장 그래픽 + 내장 그래픽 동시 활성화 방법을 작성했습니다. 경쟁사에도 내장 그래픽이 담긴 APU가 존재합니다만, 캐시 메모리나 PCIe 레인 수 등 내부 구성 일부가 동급 CPU와 다르고 성능도 다소 차이 나기에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습니다. 인텔 코어 CPU는 내장 그래픽 활성화 자체가 CPU 성능에 매우 큰 영향을 주진 않으므로, '남는 자원을 활용한다'라는 이번 콘텐츠 진행 취지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점 참고 바랍니다.
(단, 내장 그래픽 활성화 방법이나 전체적인 활용 방식은 두 제조사 CPU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GIGABYTE UEFI 펌웨어에서 내장 그래픽 설정을 위한 옵션
만약 구성하고 계신 시스템에 외장 그래픽 카드가 없다면, UEFI 펌웨어를 조작하지 않더라도 마더보드에 디스플레이 케이블을 연결해서 사용 가능합니다. 별도로 장착된 그래픽 카드가 없다면 자동으로 활성화되는 방식이니까요. 반대로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면 내장 그래픽이 비활성화 상태로 자동 변경됩니다. 그래서 외장 그래픽과 내장 그래픽을 동시에 활용하려면 이를 UEFI 펌웨어에서 조작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컴퓨터를 켠 후 안내 문구에 따라 Delete 키나 F2 등을 입력해 UEFI 펌웨어에 진입해 줍니다. 이후에는 내장 그래픽 항목을 찾아 활성화해주면 끝입니다.
위 이미지에서는 기가바이트 마더보드를 예시로 보여드렸습니다. Settings → IO Port → Internal Graphics 항목을 활성화하고 UEFI 펌웨어 설정을 저장하면 됩니다. 물론 내장 그래픽과 관련해 DVMT(Dynamic Video Memory Technology, 동적 비디오 메모리 기술) 등 자질구레한 옵션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별도로 설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적인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대다수 옵션은 기본값이나 자동 활성화 값으로 활용해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예시 이미지에서는 DVMT Total Gfx Mem, 즉 동적 할당 비디오 메모리 범주를 MAX로 설정했는데요. 기본값으로 두더라도 테스트 결과 자체에는 큰 차이가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테스트 내용을 살펴보기 전, 어떤 구성품으로 시스템을 꾸렸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죠? 앞서 언급한 대로 이번 테스트는 인텔 내장 그래픽 테스트로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외장 그래픽 카드는 어떤 제품으로 선정할지 고민했는데요. 최신 제품군 중 가장 하위 라인업을 차지하고 있는 지포스 RTX 3060과 라데온 RX 6700 XT를 선정했습니다. 그래픽 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시스템 구성은 똑같이 유지했으며, 시스템 메모리는 테스트에서 메모리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32GB 제품 2개로 넉넉한 용량을 구성했습니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으니, 시나리오별로 내장 그래픽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살펴볼 차례입니다.
▲ 유튜브 실행과 HWiNFO64로 모니터링 예시 이미지
▲ 공영방송 채널에서 제공한 8K 직캠, '아이유 - 너랑 나' 라이브 동영상
▲ 웹 브라우저에서 AV1 코덱을 활용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AV1 Video Extension을 설치해야 합니다.
▲ 윈도우 10에서는 소프트웨어 별로 절전/고성능에 맞게 그래픽 성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 설정 예시: MICROSOFT EDGE>
어떤 내용을 소개해드릴까 고민한 끝에 고른 첫 번째는 웹 브라우저 동영상 가속입니다. 최신 하드웨어로 무장하신 분에게는 낯선 이야기일 수 있지만, 하드웨어 가속 지원 여부는 쾌적한 시스템 활용에서 꽤 중요한 항목입니다. 특히 유튜브YouTube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PC 사용자 대다수가 활발하게 사용하는데요. 구형 CPU나 그래픽 카드로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주로 활용하는 VP9이나 최근 오픈소스 형태로 새롭게 등장한 AV1(AOMedia Video 1) 코덱을 가속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CPU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거나 영상 자체가 끊기면서 정상적인 시청이 어려울 때도 있죠. 그렇다면 만약 구형 그래픽 카드를 활용 중인 상황에서 영상을 원활하게 감상하기 위해 최신 CPU에 들어간 내장 그래픽을 이용하면 이런 현상을 개선할 수 있을까요?
먼저 언급해드려야 하는 점은 그래픽 드라이버나 웹 브라우저 간 호환성 이슈입니다. 때에 따라서 잘 활용하던 가속 처리가 특정 드라이버 버전이나 웹 브라우저 버전에서 충돌이 나거나 정상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11세대 코어 i7-11700과 크롬 91 버전을 활용했으며, 그래픽 드라이버는 테스트 기준 최신 버전을 활용했습니다. 영상 소스는 유튜브에서 일명 '아이유 8K 챌린지'라 불리는 '아이유 - 좋은 날'을 기준으로 했으며, 4K 해상도에서는 VP9 및 AV1 코덱을 각각 테스트했습니다. 해당 동영상을 기점으로 8K 소스는 무조건 AV1 코덱으로 출력되었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을 듯하네요.
NVIDIA 지포스 RTX 3060과 병행 활용하는 상황부터 살펴봅시다. 그래픽 카드만 활용할 때는 4K VP9 및 AV1, 심지어 8K AV1 상태까지도 아무런 문제 없이 정상적인 가속 처리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내장 그래픽을 활성화한 상태에서는 조금 달랐는데요. 일단 내장 그래픽을 활성화하면 영상 처리 자체는 내장 그래픽이 담당하는 듯하지만, 여전히 외장 그래픽 카드에 부하가 걸리면서 프레임 드롭이 꽤 발생했습니다. 사실 내장 그래픽으로 영상 가속을 하더라도 최종적인 처리는 외장 그래픽 카드를 거치게 되는데요. 경쟁사 제품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프레임 드롭 차가 꽤 크게 차이 나는 모습입니다. 내장 그래픽을 함께 활용하는 상황이 유난히 지포스 RTX 3060과 궁합이 좋지 않은 듯한 모양새네요. 단, 경쟁사 그래픽 카드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문제이므로, 드라이버나 소프트웨어 버전에 따른 문제일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는 있습니다.
반면 AMD 그래픽 카드는 양상 자체가 비슷할지언정 재미있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은 8K(7680 x 4320) 해상도 처리인데요. 라데온 RX 6000 시리즈 그래픽 카드는 AV1 디코딩 가속을 지원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4K 해상도까지 지원한다는 한계점이 명확해서 이보다 높은 해상도에서는 정상적인 처리가 불가능하죠. 실제로 테스트 결과를 참고하면 라데온 RX 6700 XT 단독 환경에서 8K 재생 시 전체 프레임 2/3 수준에서 프레임 드롭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영상을 정상적으로 시청하기 어려운 수준이죠. 바꿔 말하면 내장 그래픽이 활약할 기회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외장 그래픽 카드가 8K AV1 가속을 지원하지 못하기에 내장 그래픽이 온전히 영상 가속을 처리하는 결과를 보여준 셈이 되었습니다. 사용하는 하드웨어가 가속 처리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이다니, 참 아이러니하네요.
사실 이보다 놀라운 건 내장 그래픽만으로 영상 처리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11세대 코어 시리즈에 들어가는 내장 그래픽이 이론상 8K AV1 가속 처리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쉽사리 신뢰가 가진 않았는데요. 테스트 결과에서 볼 수 있듯 정상적인 가속 처리가 가능했습니다. 내장 그래픽으로 8K 해상도를 원활하게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은 테스트 결과와는 별개로 인상적이었습니다.
▲ 게임 스트리밍과 영상 녹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예시 이미지. <게임: 사이버펑크 2077>
두 번째로 그려본 시나리오는 바로 흔히 원컴 방송이라 부르는 단일 컴퓨터 스트리밍입니다. 모든 이가 그렇지는 않지만, 스트리밍을 송출하는 인구 중 상당수는 자신이 즐기는 게임을 시청자에게 공유하려는 부류입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라 불리는 신규 직업군은 PC 및 주변기기 외에 큰 준비물을 요구하지 않고, 게임이라는 접근성 높은 소재를 활용하기 때문인지 많은 분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시스템 사양을 요구하는 3D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면서 동시에 스트리밍 송출을 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영상을 송출한다는 행위 자체가 상당한 시스템 자원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컴 방송을 즐기는 부류 중 다수는 그래픽 카드 가속 처리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단, 그래픽 카드로 영상 송출을 하는 게 무조건 정답은 아닙니다. 그래픽 카드에 매우 높은 부하가 가해지는 상황에서는 실제 플레이 중인 화면과 달리 송출 화면에서 프레임 드롭이 상당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장 그래픽을 활용한다면 상황을 조금은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먼저 스트리밍 화질과 함께 영상 녹화 상황을 가정하기로 했으며, 설정은 아래와 같이 진행했습니다.
- 해상도: 1920x1080 / 60 FPS
- 스트리밍: CBR / 8,000 Kbps / 프리셋: 최대 품질 or Quality (x264는 Fast로 설정)
- 영상 녹화: CBR / MP4 / 35,000 Kbps / 프리셋: 최대 품질 or Quality (x264는 Fast로 설정)
- 인코더: Intel Quick Sync H.264 / NVIDIA NVENC H.264 / AMD VCE H.264 / x264 (CPU)
긴 얘기가 필요 없겠네요. 바로 결과를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제일 좌측 열은 시스템에 장착된 그래픽 카드이며, 우측은 스트리밍 및 레코딩에 사용한 장치입니다. 위가 스트리밍, 아래가 레코딩에 활용한 장치인데요. 각 그래픽 카드 최상단에 있는 Only Game은 별도 스트리밍 및 레코딩을 진행하지 않은 순수한 상태입니다.
먼저 게임을 막론하고 스트리밍이나 레코딩을 진행하면 기본 상태보다 게임 성능이 감소하는 건 명확해 보입니다. CPU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x264를 활용하더라도 의외로 성능 하락이 어마어마하게 높진 않은데요. 테스트에 활용한 코어 i7-11700은 8 코어 16 스레드로 꾸려진 CPU이니 스트리밍 환경에서도 적절한 성능을 발휘해 주는 듯하네요. 6 코어 6 스레드 혹은 6 코어 12 스레드 모델을 활용했다면 조금 더 성능 하락이 가파르지 않았을까 합니다. 특정 옵션이 월등하게 낮은 성능 하락이나 뛰어난 화질을 보이는 등 우열을 쉽사리 가리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스트리밍을 하는 환경을 상정한다면 내장 그래픽이 제법 빛을 발하는 듯합니다.
특히 스트리밍과 레코딩 모두 내장 그래픽을 활용했을 때 그 가치가 돋보였습니다. 스트리밍이건 레코딩이건, 특정 하드웨어를 활용한다는 건 자원을 소비한다는 뜻입니다. 즉 잉여 자원에 모든 업무를 지시하는 격이기에 게임 성능 하락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방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네요. 한 가지 독특한 건, 라데온 RX 6700 XT 환경에서는 스트리밍과 레코딩 모두 외장 그래픽 카드에 맡기거나 CPU 자원을 함께 활용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대다수 옵션에서는 프레임 드롭 비율이 1% 이내를 유지해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는데요. 독특하게도 특정 상황에서는 프레임 드롭이 꽤 크게 일어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코어 i7-11700이 아무리 8 코어 16 스레드 CPU라고는 해도 사이버펑크 2077과 같이 CPU 자원 활용도 적극적인 게임에서는 x264 방식을 활용하는 게 썩 바람직해 보이진 않네요.
▲ 듀얼 디스플레이 예시 <사진: 카멜 고든 DMA-DSS(리포트 바로 가기)>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시나리오는 듀얼 디스플레이 활용입니다. 의외로 모르시는 분이 많을 텐데, 일반적으로 그래픽 카드에 듀얼 디스플레이를 체결하면 유휴 상태에서도 소비전력이 소폭 상승합니다. 지인 중에서도 이런 유휴 상태 전력을 아까워하는 사례가 있기에 독특한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네요. QM 중에서도 이런 점이 궁금하다며 테스트를 의뢰(?)하는 상황도 펼쳐졌기에, 좋은 기회인 만큼 테스트를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시나리오는 간단합니다. 저도 집에서 듀얼 디스플레이를 활용 중인데, 보통 한쪽 화면에는 꽉 찬 창 모드(혹은 테두리 없는 창 모드)로 게임을 켜 놓고 다른 화면에는 웹 브라우저나 유튜브 영상을 띄워 두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이번 시나리오에서는 위에서 활용했던 아이유 8K 챌린지 영상을 이용해 한쪽 화면은 4K AV1 환경을 전체 화면으로 연출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게임 테스트를 테두리 없는 창 모드로 진행해 보았습니다.
스트리밍 테스트는 처리하는 장치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었다면, 듀얼 디스플레이 관련 테스트는 성능 편차가 제법 확실하게 구분되는 듯합니다. 게임을 막론하고 듀얼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 게임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네요. 벤치마크 툴에서 별도로 꽉 찬 창 모드 혹은 테두리 없는 창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 메트로 엑소더스와 달리, 둠 이터널은 테두리 없는 창 모드를 제공합니다. 테두리 없는 창 모드는 아무래도 독점적으로 자원을 할당할 수 있는 전체 화면보다 상대적으로 성능이 소폭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네요. 듀얼 디스플레이 환경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했는데, 구분이 복잡할 듯하여 간략히 텍스트로 정리해보았습니다.
- 듀얼 디스플레이: 외장 그래픽 카드에 디스플레이 2대 연결 + 유튜브 가속은 외장 그래픽 카드로 처리
- 내장 그래픽 활성화 & 2 출력: 외장 그래픽 카드에 디스플레이 2대 연결 + 유튜브 가속은 내장 그래픽으로 처리
- 내장 그래픽 활성화 & 1+1 출력: 외장 그래픽 카드에 1대 연결 + 마더보드에 1대 연결 + 유튜브 가속 내장 그래픽 처리
※ 공통 사항: 유튜브는 4K AV1 상태에서 전체 화면 설정
단순히 생각했을 때, 유튜브 가속 처리를 내장 그래픽이 담당하는 상황이라면 외장 그래픽 카드가 오롯이 게임 렌더를 처리할 수 있으므로 성능이 개선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네요. 앞서 살펴본 유튜브 가속 처리 과정에서 힌트가 숨어있지 않을까 합니다. 앞서 살펴보았던 시나리오 01 테스트 결과에서는 아무리 가속 처리를 내장 그래픽이 담당하도록 설정하더라도 최종적인 화면 처리를 외장 그래픽 카드가 담당하고 있으므로 일정량(가속 처리가 아닌) 처리 부하가 걸린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결국 위와 같은 구성에서도 비슷한 문제에 봉착한 듯합니다. 게임에서 그래픽 자원 대부분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튜브 가속 후 최종 결과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게임 성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겠네요.
특히 외장 그래픽 카드와 마더보드에 독립적으로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는 경우, 운영체제에서는 듀얼 디스플레이 처리를 하지만 결국 두 장치끼리 진행해야 하는 통신과 운영체제 개입이 필요할 테니 다른 옵션보다 성능 하락이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유튜브 가속 처리 등을 위해서 웹 브라우저 우선순위를 내장 그래픽으로 설정하셨다면, 적어도 게임을 즐길 때는 해제하는 게 좋겠습니다.
■ VP9/AV1 가속이 필요하다면 내장 그래픽 사용도 괜찮은 선택지
최신 하드웨어에서는 크게 문제없겠지만, 구형 CPU와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초고해상도 유튜브 감상 등에 제약 사항이 따르기 마련. 만약 인텔 CPU를 활용하고 있다면 내장 그래픽으로 VP9 디코딩을 가속하여 유튜브 영상을 조금 더 원활하게 보는 게 가능하다. 11세대 인텔 CPU와 구형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 상황도 마찬가지. 특히 최신 11세대 인텔 CPU는 AV1 디코딩 가속도 지원하기 때문에 8K AV1도 큰 무리 없이 재생할 수 있다. 단, 내장 그래픽으로 웹 브라우저 영상 가속을 하는 방법 자체가 완벽하진 않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AMD 그래픽 카드에서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았지만, 똑같은 환경에서 NVIDIA 그래픽 카드는 유난히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여러 그래픽 카드와 다양한 드라이버 버전으로 테스트한 게 아니기에 단정할 수 없는 사항이지만, 내장 그래픽을 활성화하기 전 반드시 점검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 스트리밍/레코딩을 위한 용도라면 내장 그래픽 활용이 괜찮은 편
최종 출력을 외장 그래픽 카드로 거치는 탓인지 웹 브라우저 동영상 가속은 제약 사항이 여럿 있었지만, 스트리밍은 상대적으로 두 그래픽 카드 제조사 모두 원활하게 작동하는 편. 스트리밍이나 레코딩 작업 자체가 그래픽 카드에 부하를 주는 게 사실이고, 그래픽 카드 부하가 매우 큰 상황에서는 스트리밍 시 프레임 드롭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을 자주 경험했다. 내장 그래픽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8,000 Kbps 스트리밍과 35,000 Kbps 레코딩 작업은 크게 무리 없는 수준. 이번 테스트에서는 코덱별 화질 비교를 생략했지만, 이런 점을 크게 고려하지 않으면서 원컴 방송을 고려하고 있다면 내장 그래픽을 활용하는 방안도 충분히 고려해봄 직하다.
■ 게임과 함께 멀티태스킹을 즐길 때 내장 그래픽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
모든 환경에서 똑같은 상황이 연출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이번 테스트에서 진행한 2종 게임에서는 내장 그래픽 활용이 오히려 전체 성능에 큰 감점으로 작용했다. 외장 그래픽 카드만으로 듀얼 디스플레이와 동영상 감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건 게임 성능을 소폭 낮추는 데 그쳤지만, 내장 그래픽을 활용해 동영상 가속 처리를 하면 게임 성능에 상당한 악영향을 줬다. 이는 최종적인 처리 과정에 외장 그래픽 카드가 관여할 수밖에 없고, 운영체제 및 두 그래픽 카드가 통신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정상적인 작동 흐름을 방해하는 인터럽트가 발생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듀얼 디스플레이로 단순히 공략 사이트를 참고하거나 동영상을 함께 감상하는 수준이라면 내장 그래픽 활용보다는 외장 그래픽 카드를 단독으로 활용하는 게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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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지 말고 일해! 인텔 내장 그래픽을 120% 활용해보자
댓글: 6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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