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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k
11-08
2021.06.26 23:56
그래픽카드에게 있어서 주인을 잘못만나게 되면 가게 되는 3가지 지옥이 있다고 합니다.
1. 먼지지옥
청소를 모르는 주인을 만나 발열과 먼지로 고생하다 죽게된다
2. 열지옥
발열 해소가 안되는 케이스 구조에 설치되어 갇힌다.
3. 냉기지옥
오버를 좋아하는 주인때문에 질소와 친하게 지내게 된다 킹핀 잘지내니?
4. 불지옥
냉납으로 쓰러졌으나 다리미, 오븐, 히팅건으로 인하여 고통받는다.
이번엔 글카 하나를 열지옥에 박아봤습니다. 다만 케이스 구조때문에 뜨거운게 아닌 테스트를 위해서 열지옥에 넣어봤죠.
지난번에 한번 시험적으로 뭘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가진 조텍 gtx480
전형적인 레퍼런스의 형태를 가지고 있죠. 파워도 무지막지하게 먹어서 좀 옛날 500w 파워 쓰면 부팅도 안됩니다.
형태가 형태인지라 불판으로 부르는데.....
진짜 이 정도면 고기를 구울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분석을 좀 해봅시다.
구조를 위해 evga gtx480 레퍼런스 모델을 들고 왔습니다.
조텍 분해하기는 너무 귀찮고 서멀패드 때기 넘나 귀찮아요
이거 분해 좀 해봤는데 진짜 ㄹㅇ 귀찮습니다
일단 전면에 금속으로 된 판이 하나가 있습니다. 사실 그렇게 좋은 디자인은 아닙니다. 진짜 화상의 위험이 있으니까요. 경험담입니다 시X럴....
측면 구조이지만 플라스틱에 결합되어 잘 안보이니 그림판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이게 아닌디?
대충맨 밑바닥이 코어 접촉부분
동그란거 + 연결된 선은 히트파이프
중간에 있는게 히트싱크
맨 위에 있는게 우리가 본 판입니다.
열은 저쪽으로 이동하겠죠?
밑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 넓은 코어에서 나오는 열을 이게 다 처리한다는 거죠
사실 이 발상을 한건 제가 처음이 아닙니다
이 사람이 먼저했죠(링크)
이 유튜버의 경우 오픈케이스에 그래픽카드를 결착하고 뒤집고, 판 위에 은박지만 둘러놓은 형태로 시도를 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저렇게 돌아가는 오픈케이스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본체에 조립후 거꾸로 돌려서 쓴다고 쳐도 저런짓 하다 시스템 고장낼수도 있다는 위험 때문에;; 전 좀 안전한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우선 라이저 케이블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이걸 통해서 그래픽카드를 시스템에서 좀 떨어뜨릴수 있고, 결착시 시스템을 거꾸로 뒤집어야한다는 제약도 해소할수가 있을겁니다.
이런식으로요. 저 빗금친 부분에 고기를 구워볼겁니다.
테스트벤치야.... 뭐 평소대로 준비해놓으면 되겠죠?
올릴 공간이 마땅치 않아 파워 위에 올리게 되었지만요.....
고기는 베이컨이 좋을것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고기를 익혔다는 티가 나는것도 있고, 얇아서 잘 익을거라는 기대를 했습니다.
또한 해당 유튜버가 은박지로 겉만 둘러놓았던것과 달리 저는 그냥 은박지로 접시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일단 고기를 익히려면 충분한 발열이 필요할테니, 그래픽카드에 부하를 주어야할겁니다
전 파이어 스트라이크 스트레스 테스트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장시간 + 반복적으로 부하를 주는것도 있고, 무엇보다 이번 테스트에 적격이라고 생각했기에...ㅋㅋㅋㅋㅋ 고기굽는데 불써야하죠 그쵸?ㅋㅋㅋㅋㅋ
이렇게 고기를 올려놓았습니다만..... 생각보다 소음이 엄청납니다. 좀 거리가 됬음에도 불구하고 구형 + 블로워이다보니;; 어쩔수 없는것같네요. 마음같아서는 팬을 멈춰버리고 아예 발열만 엄청 되게 하고 싶었습니다만 실제로 그랬다간 과열로 셧다운 + 냉납 콤보 가능성이;;
영상
15분정도 지나고, 고기를 확인했습니다만.... 사실상 익지를 않았습니다.
고기를 젓가락으로 직접 눌러줘야 그제서야 치이익 하는 소리가 나기는 하더군요.
아무래도 호일을 올려놓는것만으로는 제대로 접촉이 안되어 열이 제대로 전달이 되는것같지가 않았습니다.
서멀로 연결을 해볼까 싶었습니다만... 오히려 더한 뻘짓이 될것같으니 그만두고....
호일 접시는 폐기하고 저 판을 한번 물티슈로 닦아내고, 베이컨 한 슬라이스에서 조각을 약간 떼어내어 직접 올려 보았습니다.
저 조각 떼어내고 나머지 부분은 먹어봤는데 역시 안익었더군요;;
기름이 나올수도 있는데 지금 하는거 봐선 딱히 나올것같지도 않고.... 작은 조각 하나 올려놓는거니까 걱정을 안해도 될것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0분정도 후, 5분 앞면 5분 뒷면 굽고나서 다시 뒤집은 상태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사실 차이가 별로 없어보입니다.
근데 혹시 모르죠?
먹어보면 식감 통해서 알수도?
그래서 직접 먹어봤습니다.
확실히 익었다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좀 뻣뻣한 느낌? 기름기는 좀 빠진게 확실했습니다. 약간은 익은것같기는 했어요.
만약 계란같은걸 했으면 어쩌면 더 잘익었을수도 있을것같은데 그럴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아서.... 베이컨으로 했지만 약간 실패했다는 느낌이 드네요.
차라리 코어 위에 올려놓으면 더 잘익을것같....
......
gtx460같은거.... 하나 사서 구워 볼까요....?
다음에 해볼건 정해졌군요 ㅎㅎ
아니 한국 it유튜버분들 저 대신 이런것좀 테스트 해줘요
이런 뻘짓하는거 은근 노력 필요한데
행성: 블랙홀
포인트: 349,605 e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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