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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F Gaming 캡처 카드
과거 특정 분야에 특화된 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과 달리 여러 컴포넌트를 한꺼번에 취급하는 공룡 기업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게이밍 브랜드는 자신만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형화된 콘셉트를 가지고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 소개해드릴 ASUS도 TUF Gaming, ROG 등 여러 브랜드 구축하고 점차 컴포넌트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브랜드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있지만, 가장 넓은 영역에 ASUS가 포진하고 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하는데요. 이번엔 ASUS TUF Gaming Capture Box-CU4K30(이하 CU4K30)이라는 캡처 카드로 방송 장비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TUF Gaming 시리즈는 ASUS가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 중 메인스트림에 속합니다. 퍼포먼스, 하이엔드 라인업은 ROG 시리즈가 꽉 자리 잡고 있죠. 그래서였는지 처음 CU4K30을 접했을 때는 여러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가격대나 기능을 살펴보면 결코 메인스트림 급 제품은 아닌데 TUF Gaming 라인업으로 출시했기 때문인데요. 최근 타 컴포넌트의 TUF Gaming 시리즈를 재정립하면서 잇따라 호평을 받았는데, 캡처 카드에서도 명맥을 이어나가려 한 걸까요?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패키지를 비닐로 완전히 밀봉하여 구매한 제품이 재포장하지는 않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도록 포장했습니다. 전면에는 제품 이미지와 제품 이름, 주요 특징을 기재했습니다. 뒷면에는 캡처 카드가 지원하는 해상도와 프레임, 권장 사양 등 사양을 자세히 적어놓았습니다. 패키지를 개봉하면 캡처 카드를 담은 박스와 그 외 기타 구성품을 담은 박스로 나뉘어 담았습니다. 속 박스가 완충재 역할을 해서 제품이 파손될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구성품은 캡처 카드 본체와 화면 입출력을 위한 HDMI 2.0 케이블, 전원 공급 및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USB 3.2 Gen 1 Type-C to A 케이블, 콘솔 컨트롤러에서 출력하는 오디오를 캡처 카드와 연결하기 위한 3.5 mm 오디오 케이블, Type-C 포트 사용을 위한 Type-A to C 젠더를 제공합니다. 몇몇 제품은 캡처 카드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구성품을 제공하지 않아 추가 지출이 발생하는 때가 있는데, CU4K30은 기본 제공 구성품만으로 캡처 카드를 충분히 운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컴포넌트에서 각지고 단단한 인상을 심어온 TUF Gaming 시리즈의 콘셉트가 캡처 카드에도 명맥을 이어갑니다. 알루미늄 상판이 외형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모퉁이에 별나사를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 한눈에 봐도 단단해 보입니다. 의외로 발열이 많이 발생하는 캡처 카드를 쿨링하는 데 알루미늄 상판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그 외 상판 한가운데에 TUF를 상징하는 심볼을 거울처럼 마감해놓았습니다. 그래서 배경에 따라 반사되는 모습이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잘 안 보는 바닥에도 제품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신경 쓴 모습입니다. 미끄럼 방지 패드도 전체적인 제품 형상에 맞게 육각형으로 마감하고 외형이 심심해 보이지 않도록 각지게 포인트를 줬습니다.
앞면에는 헤드폰/마이크 통합 3.5 mm 오디오 잭과 콘솔 오디오 입력 3.5 mm 오디오 잭이 있습니다. 뒷면에는 전원 인가 및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USB 3.2 Gen 1 Type-C 포트와 HDMI 2.0 IN/OUT이 있습니다. PC와 가까운 포트를 뒤쪽으로, 사용자와 가까운 포트를 앞쪽으로 배치해 캡처 카드를 가능하면서 케이블이 걸리적거리지 않게끔 고려했습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Type-C보다는 Type-A 혹은 몇몇 휴대용 기기에서 Micro-B를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Type-C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데스크톱 PC, 노트북에도 점차 Type-C 비중을 높여왔습니다. 이제는 어느 기기에서나 Type-C 포트를 만나볼 수 있게 됐죠. 이렇게 흐름이 바뀌면서 CU4K30도 많은 기기와 호환할 수 있도록 Type-A to C 젠더를 제공합니다. 덕분에 Type-C 포트만 제공하는 몇몇 노트북에서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이밍 브랜드에서 만든 캡처 카드답게 RGB LED를 탑재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ASUS 제품처럼 AURA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으며, 오로지 제품 상태를 나타낼 때만 사용합니다. 사진, 영상에서처럼 LED가 순환하는 모드는 기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 밖에 LED 효과에 대해서는 아래 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상 녹화 해상도, 프레임 만큼이나 중요한 게 패스 스루 해상도, 주사율입니다. 화면 송출, 녹화는 유튜브를 포함한 여러 플랫폼 지원이 제한적이므로 마냥 해상도와 프레임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지만, 모니터링을 위한 패스 스루는 모니터가 지원하는 해상도와 주사율보다 낮다면 디스플레이를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셈이 되니까요. CU4K30은 FHD 240 Hz HDR, QHD 144 Hz HDR, 4K 60 Hz HDR까지 패스 스루를 지원합니다. HDMI 2.0 포트를 탑재한 덕분에 패스 스루 사양도 매우 뛰어납니다.
OBS에서 CU4K30을 사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OBS를 실행 후 소스 목록에 '+'를 누른 뒤 '비디오 캡쳐 장치'를 선택합니다. 그러면 '소스 만들기/선택' 창이 출력되는데, 구분하기 좋도록 적당히 장치 이름을 설정하고 확인을 누릅니다.
그러면 장치 속성 창이 뜨면서 정상적으로 CU4K30가 입력받은 이미지를 송출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OBS 인증을 받은 캡처 카드답게 애로 사항 없이 원활하게 장치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해상도/FPS 유형'을 '기본 설정 사용'으로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직접 해상도와 프레임을 지정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땐 '해상도/FPS 유형'을 '사용자 정의'로 바꾼 후 '해상도'와 'FPS'를 변경하면 됩니다. 4K(3840x2160)에서는 최대 30 FPS까지 녹화할 수 있으며, QHD(2560x1440)는 60 FPS, FHD(1920x1080)에서는 최대 120 FPS까지 지원합니다.
XSplit에서 추가하는 방법도 알아보겠습니다. XSplit을 실행한 후 순서대로 '소스 추가' - '장치 (웹캠, 캡처 보드 등)' - '영상' - 'CU4K30 UVC UHD Video'를 선택하면 장치 추가가 완료됩니다. XSplit 역시 OBS와 마찬가지로 원활하게 장치를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해상도, 프레임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장치를 우클릭하여 캡처 카드 설정 창을 띄웁니다. 이후 환경 설정을 선택하여 속성 창을 띄우면 사용자가 원하는 값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를 통해 간단히 녹화 테스트를 진행해봤습니다. 녹화는 OBS를 활용했으며, 녹화 품질은 '높은 품질, 중간 파일 크기'로 녹화 형식은 'mp4'로 인코더는 '하드웨어(NVENC)'로 설정했습니다. 유튜브로 영상을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화질 열화가 발생하여 참고용 스크린샷을 함께 첨부합니다. 총을 난사하며 화면이 심하게 흔들리는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부분이 뭉개지거나 깨지지 않고 깔끔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FHD는 120 FPS까지 지원하여 고프레임 결과물을 위주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유튜브 특성상 60 FPS까지만 지원하므로 120 FPS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0.25배속으로 영상을 재생했습니다. 저속 재생했을 때 60 FPS보다 훨씬 부드러운 프레임 전환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영상 후보정 시 더 다채롭고 화려한 연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녹화 해상도 제공
CU4K30는 4K 30 FPS, FHD 120 FPS뿐만 아니라 QHD 60 FPS도 제공합니다. QHD는 PC 모니터에서나 접할 수 있는 해상도이므로 어디까지나 방송 장비에 해당하는 캡처 카드는 QHD 지원에 박했습니다. 영상을 재생하는 TV나 제작하는데 사용하는 카메라만 보더라도 FHD에서 바로 4K로 해상도가 껑충 튀어 오르니까요. 하지만 고해상도 60 FPS 녹화를 원하는 사용자라면 QHD 해상도 미지원이 아쉬울 수 있습니다. 4K 60 FPS를 지원하는 캡처 카드는 가격이 매우 비싸거나 비교적 가격이 합리적인 제품은 내장형이라 접근성이 낮은데, CU4K30처럼 QHD 60 FPS을 제공한다면 적절한 타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4K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다곤 하지만 여전히 FHD가 메인 시장이고, QHD는 상대적으로 영상에 효과를 가미하는데 유리하니까요.
■ 드라이버 불필요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제품일수록 드라이버 설치는 필수적입니다. 단적인 예로 그래픽카드만 보더라도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는다면 제 성능이 안 나오는 건 물론이고,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온전히 출력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캡처 카드도 영상 신호를 운영체제로 송신하는 장비이므로 드라이버 설치가 불가피하다고 여겨왔습니다. 그러나 CU4K30은 오디오 모니터링 조절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뿐 가장 근본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어떠한 드라이버 설치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런 간단한 구조 덕분인지 여러 PC에서 녹화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 별다른 애로 사항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라이버 설치가 필요 없다는 특징은 이 캡처 카드를 macOS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끔 해줬습니다.
■ 외장형 캡처 카드
캡처 카드를 내장형으로 만들면 폭넓은 대역폭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접근성이 낮습니다. 최근 출시하는 내장형 캡처 카드는 대부분 PCIe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지만, 컴퓨터에 관심이 없다면 생소하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만일 익숙한 인터페이스라고 할지라도 컴퓨터를 분해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함께 m-ATX, ITX 마더보드를 사용한다면 인터페이스를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부족해 사용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충분한 해상도와 프레임 레이트만 지원한다면 호환성이 뛰어난 외장형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게다가 mac 환경에서도 캡처 카드를 사용하려면 외장형 인터페이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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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 TUF Gaming Capture Box-CU4K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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