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0 MHz CL16 칼럼 첫 부분에서 말씀드렸듯 얻는 게 있다면 잃는 게 있습니다. 앞에서는 용량과 클록을 예시로 들었지만, 타이밍도 다른 사양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타이밍은 클록이나 용량과 달리 값이 낮아질수록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데요. 클록이 높은 제품은 타이밍값도 같이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시중에서 볼 수 있는 4,000 MHz 제품이 대체로 18-22-22-42(tCL-tRCD-tRP-tRAS) 타이밍으로 작동하니까요. 그러나 이번 칼럼에서 살펴본 G.SKILL DDR4-4000 CL16 TRIDENT Z ROYAL 실버는 4,000 MHz에 16-16-16-36(tCL-tRCD-tRP-tRAS)으로 작동합니다. 높은 클록을 제공하면서 전체적으로 타이밍값이 낮은 덕분에 작업 성능과 게임 성능 모두 큰 폭으로 향상합니다. XMP 2.0을 제공하는 튜닝 메모리는 대부분 3,200 MHz JEDEC보다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지만 이렇게까지 큰 차이를 보여주는 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 단일 16 GB 용량 DDR4 기술이 성숙해짐에 따라 단일 메모리가 제공하는 용량도 커지고 있습니다. 8 GB를 시작으로 16 GB를 거쳐 이제는 32GB를 제공하는 메모리도 흔해졌죠. ITX 시스템에서 64 GB 메모리를 갖출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큰 용량과 높은 클록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은 흔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타이밍까지 낮다면 사실상 선택지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앞서 예시를 든 4,000 MHz 18-22-22-42도 단일 8 GB이지, 단일 16 GB 제품은 타이밍이 더 풀어지기 마련이니까요.
G.SKILL DDR4-4000 CL16 TRIDENT Z ROYAL 실버는 높은 클록과 낮은 타이밍으로 궤를 달리하는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이 정도 사양이라면 자연스레 단일 8 GB 메모리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데, 놀랍게도 메모리 하나당 16 GB 용량씩 총 32 GB 용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가 발전하는 만큼 소프트웨어도 크게 발전하면서 점유하는 시스템 메모리 용량이 커지고 있는 요즘과 잘 어울리는 사양입니다.
용량과 클록, 타이밍까지 고루 갖춘 메모리이지만, 결국 매력 있는 물건은 가격이 비싸기 마련입니다. 칼럼 작성일 기준 620,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요. 3,200 MHz JEDEC 16 GB 메모리 2개 가격이 약 16만 원이라는 걸 생각하면 매우 값비쌉니다. 그러나 1분, 1초가 소중한 영상 콘텐츠 제작자나 어디서는 최고가 되어야 하는 하이엔드 유저라면 구미가 당길 만한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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