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용 AMD Ryzen 7 3700X와 NVIDIA 지포스 GTX 1660 Ti가 사용된 만큼 단순히 성능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하는 것보다 데스크톱 PC와 비교하여 얼마큼 성능이 나오는지 비교해보았습니다. 제한된 쿨링 설루션과 전원부 구성, 그리고 데스크톱용 레퍼런스의 부스트 클록보다 낮은 GPU 부스트 클록으로 인해 성능이 더 낮게 측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데스크톱 PC와 비교 외에도 메모리 구성에 따른 성능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기본 탑재된 3,200MHz CL22 8GB와 함께 2,666MHz CL19 8GB 듀얼 채널과 3,200MHz CL22 8GB 듀얼 채널도 추가 진행했습니다. 퀘이사존에서 데스크톱용 Ryzen CPU가 탑재된 노트북의 싱글 채널과 듀얼 채널간의 성능 차이를 비교한 적이 없기에 테스트하는 동안에도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진행했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바로 살펴보도록 하시죠.
퀘이사존에 입고돼있는 GTX 1660 Ti는 부스트 클록이 1,860MHz로 동작하는 비레퍼런스 그래픽카드입니다. 따라서 MSI Afterburner를 통해 임의로 1,770MHz로 조정했습니다. 또한, 노트북 설정은 제공되는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성능 모드로 적용 후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3DMark Time Spy
Time Spy의 그래픽 점수는 매우 적은 차이를 보여줘 메모리 대역폭의 영향을 거의 못 받는다고 생각됩니다. 데스크톱 PC와 비교하면 조금 성능이 낮게 측정됐는데요. 모바일 GPU인 만큼 데스크톱 레퍼런스 그래픽 카드의 클록보다 180MHz 더 낮기 때문에 발생한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피직스 스코어는 메모리 대역폭에 따라 Fire Strike에선 1,882~2,727점, Time Spy에선 330~1,690점 차이를 보여줍니다. 유독 Time Spy에서 메모리 대역폭에 따른 피직스 점수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CINEBENCH R20
이번엔 CPU의 성능을 직접 비교해볼 수 있는 시네벤치 R20을 살펴보겠습니다. 시네벤치 역시 3DMark 테스트처럼 메모리 대역폭으로 인한 성능 차이는 매우 적습니다. 데스크톱 PC와 비교하면 멀티 코어 점수가 167~190점 차이 납니다. 아무래도 데스크톱 PC가 더 발열 해소를 잘하고 그만큼 높은 클록을 더 잘 유지했기에 이런 점수 차이를 보였다고 생각됩니다.
배틀그라운드 | PLAYERUNKNOWN's BATTLEGROUNDS
다음은 게임 성능을 살펴보겠습니다. 배틀그라운드에서는 메모리 대역폭에 따른 노트북 성능 차이는 오차 범위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적은 차이를 보여줬습니다. 3DMark 테스트와는 다른 결과가 눈에 띄네요. 데스크톱 PC와 비교하면 3DMark와 마찬가지로 낮은 부스트 클록으로 인해 눈에 띄는 성능 차이가 발생합니다. 3DMark, 배틀그라운드 외 다른 성능 테스트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게임 그래프의 0.1% 최소 FPS와 1% 최소 FPS이란?
일반적인 프레임 측정 툴은 1초라는 시간 간격을 두고 프레임 수치를 기록합니다. 이는 우리가 흔히 프레임 레이트로 보는 수치가 FPS, 즉 초당 프레임 수(Frame per Second)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FPS 수치로 프레임을 기록할 경우 프레임 수치가 간헐적으로 떨어지는 끊김 현상, 스터터링(Stuttering)을 제대로 체크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임에서 프레임 수치는 60 FPS 이상을 가리키고 있지만, 체감상으로는 훨씬 낮게 느껴지는 현상이 여기에서 기인합니다. 이런 순간적인 프레임 드롭을 감지해내기 위해서는 PresentMon 계열 툴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NVIDIA에서 새롭게 제공하는 FrameView나 AMD에서 제공하는 OCAT 역시 PresentMon 계열 프레임 측정 도구입니다. PresentMon과 같이 프레임 타임을 기록할 수 있는 툴을 이용하면 벤치마크를 진행하는 동안 생성되는 모든 프레임을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렇게 측정된 원시값(RAW Data)을 활용해 조금 더 원론적인 의미의 프레임 수치를 다양하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0.1%나 1% 같은 수치는 이렇게 측정해낸 모든 프레임 수치를 백분위로 환산했을 때 하위 0.1% 및 1%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0.1% 최소 프레임은 게임을 즐기면서 체감할 수 있는 프레임 드롭 수치, 1% 최소 프레임은 일반적인 프레임 측정 툴이 잡아내는 최소 프레임 수치라고 이해한다면 그래프를 읽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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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EX900 250GB
<좌: Random 테스트 / 우: 0Fill 테스트>
CrystalDiskMark 7.0.0 테스트 결과 0Fill, Random 모두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며, EX900의 데이터 시트(링크)에 기재된 속도보다 약간 못 미치는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테스트 결과는 운영체제가 설치된 저장장치를 테스트한 결과이므로 실제 성능보다 조금 낮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용된 장비와 주변의 환경에 따라 편차가 존재할 수 있으며, 퀘이사존에 입고된 1개의 제품으로만 진행된 것이므로 같은 제품이더라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M.2 SSD가 부족하다면 추가 업그레이드하거나 M.2 SSD(PCIe 2.0 x4 NVMe 1.4)나 2.5인치 저장장치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습니다.
온도, 소음, 소비 전력 측정
쿨러 소음 측정 테스트는 방음 부스에서 Cirrus Research OPTIMUS+ CR-152A를 사용해 진행했습니다. 측정 거리는 노트북 키보드 G와 H 사이를 기준으로 30cm 거리에서 측정했습니다.
>>방음 부스, 소음계 소개 리포트 보러 가기<<
전력 관리 모드별로 다른 양상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CPU는 엔터테인먼트 모드일 때, GPU는 조용 모드일 때 가장 높은 온도가 측정됐고, 절전 모드일 때 CPU, GPU 모두 가장 낮은 온도가 측정됐는데요. 온도만 봐서는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추측하기 어려우므로 아래 동작 속도 변화 그래프와 쿨러 소음 측정 그래프를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CPU 동작 속도 변화 그래프를 통해 성능, 엔터테인먼트 모드의 동작 속도가 거의 같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엔터테인먼트 모드가 성능 모드보다 온도가 높았을까요? 그 답은 쿨러 소음 측정 그래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모드에서는 최대 46.0dBA, 성능 모드에서는 최대 52.5dBA로 측정되어 성능 모드일 때 소음이 더 크므로, 쿨링팬이 더 빠르게 돌았다고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죠.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성능 모드의 온도가 더 낮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조용, 절전 모드는 모두 동작 속도가 높지 않습니다. 두 모드의 차이점이 있다면 조용 모드는 처음 1분까지는 높은 동작 속도를 유지하려 했으나, 일정 이상 온도가 높아지면서 동작 속도가 하락합니다. 약 4분부터는 오히려 절전모드보다도 낮은 동작 속도를 보여주는데요. CPU보다는 GPU의 높은 온도로 인한 간접적인 영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조용 모드라는 이름처럼 CPU와 GPU 온도가 높아지더라도 정숙한 소음을 위해 쿨링팬이 더 빠르게 돌지 않았다는 점도 조용 모드가 절전 모드보다 낮은 동작 속도를 유지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소음원의 사례별 소음 크기 (출저: 국가소음정보시스템)
소비 전력은 절전 모드일 때 최고치 115.6W로 가장 낮고, 성능 모드일 때 212.0W로 가장 높았습니다. 풀로드, 최고치 외에도 유휴 상태일 때 소비 전력도 모드에 따라 달라지므로, 어댑터가 아닌 배터리로 노트북 전원을 공급한다면 절전 모드로 사용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62Wh 용량을 제공하는 배터리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댑터 사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또한, 어댑터 용량이 180W로 풀로드 소비 전력보다 조금 못 미칩니다. 대부분 어댑터가 표기된 용량보다 약 10~20% 정도 여유롭다곤 하지만, 상위 제품엔 230W가 사용된 만큼 RX5067T에도 용량이 큰 어댑터를 사용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온도, 소음 테스트를 진행할 때 장시간 풀로드로 동작하는데, 테스트를 마친 후 어댑터를 만져보면 상당히 뜨거웠으니까요.
열화상 카메라 온도
*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는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적외선을 감지하여 대상 물체의 열 분포를 보여주는 카메라입니다. 같은 비접촉 방식인 열화상 온도계가 한 점의 온도만을 측정할 수 있지만, 열화상 카메라는 대상 물체 전체의 온도를 동시에 측정하여 온도의 높고 낮음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을 사용할 때 사용자의 손이 직접 닿는 키보드 상판 쪽 온도를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해봤습니다. 사진의 상자 1은 상판 전체 온도, 상자 2는 키보드 위 온도를 의미합니다. 조용, 엔터테인먼트, 성능 모드 모두 팬 소음이 커질수록 표면 온도도 낮아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능 모드로 사용할 때는 사용자의 손이 직접적으로 닿는 키보드 위 온도가 40.2℃, 상판 전체 온도가 46.0℃로 측정됐습니다. 소음이 큰 만큼 준수한 온도라고 생각됩니다. 절전 모드는 동작 속도 변화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 동작 속도 제한이 걸려 소음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표면 온도를 보여줬습니다.
마치며
한성컴퓨터 BossMonster RX5067T 노트북은 데스크톱 CPU를 사용해 타제품과는 분명한 차별점이 보이는 노트북입니다. 데스크톱 CPU가 사용된 점도 독특하지만, Intel 데스크톱 CPU가 탑재된 게 아닌 AMD Ryzen 7 CPU가 탑재됐다는 점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선 이런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도 기업에서 가능성을 인정하고 실제 제품으로 출시할 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노트북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AMD CPU를 탑재해도 될 만큼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Ryzen CPU 등장 이전의 AMD CPU는 높은 소비전력과 부족한 IPC를 이유로 노트북에 사용하기 어려웠고, 1, 2세대 Ryzen CPU는 부족한 레이턴시 성능으로 인해 노트북에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3세대부터는 L3 캐시를 대폭 늘리는 방법으로 어느 정도 레이턴시를 개선했죠. 결론적으로 Ryzen 7 3700X를 사용한 노트북이 등장함으로써 AMD CPU의 인기와 완성도를 함께 확인해볼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한성컴퓨터 BossMonster RX5067T는 강력한 성능을 장점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성능만큼 발열을 해소하기 위해 휴대성을 포기했죠. 흔히 이런 성향의 노트북을 데스크북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노트북이긴 하지만 휴대성에 특별한 강점을 보이지 못하고 마치 데스크톱 PC처럼 일정한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처럼요. 이러면 노트북의 장점이 퇴색되는 건 아닐까 싶지만, 그럼에도 데스크톱 PC와 비교해 휴대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장소가 협소해 데스크톱 PC를 배치하기 어려운 사용자에게는 공간을 활용하는데에도 도움이 되죠.
이번 칼럼을 통해 Ryzen 7 3700X가 아닌 하위 CPU나 상위 CPU를 사용한 노트북에 관심을 가지실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서론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CPU는 Ryzen 5 3600부터 Ryzen 9 3900까지, GPU는 지포스 GTX 1660 Ti부터 지포스 RTX 2070까지 다양하게 포진해있으니 원하는 사양에 따라 선택해 구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AMD Ryzen CPU가 탑재된 노트북, 한성컴퓨터 BossMonster RX5067T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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