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닉스의 MANIC 스위치와 키보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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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계식 키보드는 PC방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PC 주변기기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기계식 스위치계의 대부라고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을 체리 사의 독점 특허가 만료되면서 시작된 현상인데요. 카일, 오테뮤, 게이트론 등 이제는 널리 알려진 후발 주자들과 아직까지는 존재감이 미미한 스위치 제조사들까지, 수많은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의 보급형 키보드를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 방식에서 진일보한 설계가 적용된 제품까지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이 매우 넓어졌다는 점이 더더욱 게이밍 기어 시장을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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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이밍 기어 시장에 뛰어든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마이크로닉스는 카일 박스축을 탑재한 키보드를 출시하거나 HEXGEARS를 유통하는 등 카일 사와 긴밀한 관계처럼 보이는데요. 이에 그치지 않고 MANIC 브랜드명이 새겨진 스위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게이밍 기어에 쏟는 열정이 엄청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죠. 일명, 마닉 스위치는 스위치 제조사와 협력하여 직접 개발에 참여하여 생산한 제품인데요.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면밀하게 파악한 뒤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X70, X60, X30 등 마닉 브랜드로 출시하는 키보드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동급 스펙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보급형 제품에서 저렴하다는 것만큼 강력한 장점이 있을까요? 물론 기본기는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할 테죠. 이번 리포트를 통해 마닉 스위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MANIC SWI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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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출처: 마이크로닉스

  마닉 스위치는 청축(클릭)과 적축(리니어)만 출시된 상태였으나 X70 키보드를 출시하면서 갈축(넌클릭)의 존재를 알렸는데요. 얼마 전 출시한 X30 키보드도 갈축 라인업이 추가되면서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마닉 갈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청축의 소음은 부담스럽고, 적축의 심심함이 싫은 분들이 선택하면 좋을 만한 스위치입니다. 세부 스펙은 마이크로닉스 측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위 자료에서 Total Travel은 스위치 슬라이더의 총 이동 거리, Operating Force, Work Force는 입력되는 순간 압력, Tactile Force, Pressure Point Force는 걸리는 느낌이 드는 순간 압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Tactile Travel, Pretravel은 걸리는 부분까지 이동하는 거리를 의미하는 것 같군요. 축별로 구동하는 방식이 달라서 용어까지 다르게 사용한 것 같은데, 조금 더 쉽게 통일하여 전달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위치 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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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닉스 측에서 갈축 스위치 여분을 따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하여 청축과 적축만 내부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접점부는 청축, 적축이 동일하며 갈축 역시 같은 형태입니다. 즉 슬라이더로 인해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청축은 슬라이더가 이중으로 되어 있어서 굴곡 지점 이후 반투명 슬라이드가 급격하게 하강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청축 특유의 경쾌한 소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반대로 적축은 슬라이더가 단일로 되어 있으며 접점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구조물에 굴곡이 없어서 부드럽게 내려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청축에서는 다소 묻혀있던 슬라이더가 마찰하며 나는 소리(일명, 서걱임)나 스프링 소리가 더 잘 들리게 됩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윤활이라는 것을 하기도 하는데, 너무 마니아적인 성향이 강한 이야기라 이쯤에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으로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가득한 갈축은 청축과 마찬가지로 구조물에 굴곡을 만들어 인위적으로 구분감을 만들어낸 방식이지만, 청축과는 다르게 단일 슬라이드로 설계되어 있어 소리가 작은 편에 속합니다. 










MANIC 스위치 청축, 갈축, 적축 타건 영상


  위 타건 영상은 MANIC X70 칼럼에 포함되어 있던 자료로, 청축 → 갈축 → 적축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해당 영상은 소리가 크고 날카롭게 녹음된 편이므로 성향을 파악하는 정도로 활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길이가 긴 키캡을 누를 때 발생하는 소리는 대부분 스태빌라이저 철심 소리이므로 문자열을 누를 때 발생하는 소리를 위주로 비교,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는 마닉축이 탑재된 제품들의 간략한 특징을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다시 접해본 마닉 청축(X70 키보드에 장착된)은 카일 사의 청축와 체리 사의 청축 사이에 위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중간에 걸리는 느낌이 카일 사보다는 약하게 느껴지며, 소리도 살짝 더 작은 편이라서 체리 스위치에 조금 더 가까운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마닉 갈축(X30 키보드에 장착된)은 이전 X70으로 접해봤을 때처럼 체리 갈축보다는 걸리는 느낌이 강해서 키 압력이 높게 느껴집니다. 이로 인해 구분감이 훨씬 뚜렷한 편인데, 체리 갈축에 적응되어 있던 분들은 키 압력에 대한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닉 적축(X60 키보드에 장착된)은 이전에 카일 적축과 비슷하다고 말씀드렸던 적이 있는데요. 체리 적축에 비해 키 압력이 살짝 높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체리 적축의 키압을 낮게 느끼셨던 분들이 카일 사의 적축을 좋아했던 것처럼 마닉 축도 괜찮은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슬라이더가 마찰하면서 발생하는 서걱거림이 있습니다.












MANIC X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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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까지 마닉축을 탑재한 키보드 중에 가장 고가를 형성하고 있는 X70은 ESC 키 위에 있는 볼륨 조절 다이얼과 그 옆으로 있는 G-Key, 사선으로 되어 있는 상단 LED가 인상적인 제품입니다.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형태로 만들어져서 호불호가 꽤나 갈리는 편인데요. 가장 최상위 라인업임에도 불구하고 도전적으로 제품을 설계했다는 사실 자체가 마이크로닉스의 성향을 대변해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MANIC X70은 청축, 갈축, 적축이 모두 준비되어 있습니다. 스태빌라이저 철심 소리가 꽤나 큰 편이어서 갈축, 적축을 활용하는 분들은 비전도성 그리스를 활용하여 철심 부분만 간단하게 윤활 작업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청축은 그냥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마이크로닉스 MANIC X70 기계식 키보드 칼럼 보러 가기








MANIC X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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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IC X60은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이 포함된 키보드입니다. 다양한 축을 활용한다거나 스위치를 수리할 때 시간이 꽤나 소요되는 과정(디솔더링, 솔더링)을 모두 건너뛸 수 있게 해주는 퀵 스왑 키판이 적용되어 있고, LED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키캡(일명 푸딩 키캡)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습니다. 또한 키캡 표면이 PBT 재질이어서 번들거림에 어느 정도 내성이 있다는 점도 반길만한 부분이죠. 다만 기판에서 발광하는 LED 빛을 키캡까지 온전하게 끌어오는 형태가 아니라서 광량이 약한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것은 X70에도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이 제품은 현재 청축과 적축이 준비되어 있으며, 시간이 지난다면 갈축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봅니다. 그 시기가 된다면 마닉 갈축 스위치를 따로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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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IC X60 키보드는 제품을 청소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브러시와 키캡과 스위치 사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여줄 수 있는 고무 O 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O 링은 스위치가 아닌 키캡에 장착한 뒤 사용하는 것입니다.












MANIC X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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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급형 키보드의 상징과도 같았던 라인 LED(일명 무지개 LED)를 새롭게 해석하여 가로가 아닌 세로로 색상을 배치한 제품, MANIC X30은 보급형 중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어 많은 분들의 이목을 집중하게 했습니다. 시중에 출시되어 있는 보급형 제품들은 부실한 기본기를 감추기 위해 화려함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마이크로닉스는 보급형 제품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는 아주 바람직한 성향이 있습니다. JIXIAN 광축이 탑재된 제품과 MANIC X30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죠.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 없는 보급형이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과 어쩔 수 없이 타협해야 하는 지점을 잘 파악하여 설득력 있는 제품을 출시합니다. X30의 출시는 자체 축인 MANIC 스위치를 보유하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을 겁니다. 이 제품은 청축이 가장 먼저 출시되었으며, 현재 갈축과 적축 제품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마이크로닉스 MANIC X30 기계식 키보드 리포트 보러 가기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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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마이크로닉스는 카일Kailh, 지시엔Jixian 등 스위치 전문 제조사와 긴밀한 협업을 하는가 하면, 자사 브랜드명이 새겨진 스위치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마닉 스위치를 활용해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한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스위치 자체를 개선해나가는 것도 다른 제조사들에 비해 수월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방식은 유지하되 마닉 스위치만의 독특한 느낌을 잘 살려나가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제품을 많이 선보일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드는군요. 


  이상 퀘이사존 깜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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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재 레벨 : QM 퀘이사존깜냥  QM
48,851 (94.3%)

학해무애(學海無涯), 배움의 바다는 끝이 없다.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댓글 : 345
뜀박질거북이  
마닉도 마닉이지만 키보드리뷰 맛깔나게 쓰는 퀘이사존도 대단합니다ㅋㅋ
퀘이사이거샤  
마이크로닉스 키보드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파워만 사용해본지라
JPark  
저 굴곡때문에 타건할때의 느낌이 색다른거군요
고든램지  
볼륨 조절하는 다이얼이 인상적이네요. 라디오로 볼륨조절하듯 느낌 좋을 것 같네요. 마닉이 성능도 성능이지만 키보드 디자인도 잘 뽑는 것 같아요.
킁카킁카  
마닉만의 맛이 나는 제품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면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자체개발된 축 사용과 퀵스왑같이 사용자들에게 호기심과 만족감을 구성이여서 좋네요 ~
계속해서 더 발전하는 마닉과 제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퀘세라세라  
확실히 마이크로닉스의 행보가 적극적인게 느껴집니다 이번에 새로 출시한 게이밍기어 라인업도 멋지고 이렇게 본인들만의 독자적으로 개발한 축을 갖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네요 앞으로 가성비 좋고 가격대 훌륭한 마닉축을 기반으로 하는 키보드가 많이 출시할것 같네요 기대됩니다
달빛의저편  
자체 스위치 개발에도 힘을 싣고 있군요.
마닉 스위치만의 손맛이 있으면 나름 괜찮을 거 같아요
슈가버블  
마닉의 자체축개발과 기존축 개선해서 적용하는 모습 보면 기대가 많이 되네요.
풍긔스  
마닉축 정말 궁금하네요
상어는죠스  
와~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축별로 자세한 설명과 타건감 비교영상까지 정말 알찬 리뷰네요.
제품 구석구석에 마닉이 키보드에 굉장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마감도 괜찮아 보이고 타건음도 쫀득쫀득하게 들리네요.
갈축, 적축 타건감이 궁금해집니다.
Mage  
경쟁제품이 많은 상황에서 외형뿐만 아니라 키보드의 핵심인 스위치를 차별화 하는건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에보니힐  
개인적으로 마이크로닉스 좋아하는데 마이크로닉스 마닉축 키보드라니 좋네요.
영화처럼  
마닉 축 이번에 사려다가 방수가 아니라 못샀는데
다음에 마닉 축 쓴 방수 키보드가 나오면 한번 사보고 싶네요
골방  
마닉에서 축까지 개발해서 내놓다니~
기대되네요
귀천도애  
마닉 자체 개발된 축이라 한번 제대로 사용해보고 싶네요. O링과 키캡청소용 브러쉬 제공하는것도 좋고 X70은 볼륨다이얼이 있어서 괜찮고 키보드마다 특이점이 있어 좋은거 같아요.
Archish  
국내기업의 주변기기 퀄리티가 점점 해외의 유명 제품들을 따라잡는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좋은 제품입니다.
자신있음앵겨  
자체 축이라니 개발 능력이 엄청 나시군요
마닉 자체축의 느낌은 다른 회사와 어떻게 다를지 내구성은 어떨지 기대됩니다.
인터루드  
키보드의 디자인과 잘 어울리는 X70의 볼륨 조절 다이얼위치가 참 마음에 드네요
아리냥집사  
언제나 마닉 제품들은 깔끔하고 이쁘네요. 키보드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번개맞은연탄  
MANIC X60 퀵 스왑 키판이 적용되어서 손쉽게 키교환을 할 수 있는점 좋네요.
에너자이저  
타건음 좋네요. 늘 연구개발에 힘을 쏟는 마닉을 응원합니다.
얀두  
색감이 정말 영롱하네요. 의견 수렴해 개선해나간다는 점이 좋아보입니다.
대소확행  
키캡이 참 마음에 드네요.
해바라기믿음  
개인적으로 클래식한 x30 이 마음에 드네요
MANNER100  
X70이 고가 라인업답게 디자인이라든지 볼륨 버튼과 상단 RGB LED가 고급스럽고 멋지네요.
X60은 푸딩키캡이 귀엽고 뭔가 색다른 느낌이라 맘에 들구요.
마닉이 괜찮은 제품들을 많이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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