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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보고서, 음향 측정에 관한 이야기

QM깜냥

25 3029 13 2019.01.16 17:38

<img src="https://img2.quasarzone.co.kr/img/data/img/editor/1901/1901___576696511.jpg" title="892ce7da19c8a3c028b15969a230f30e_1547477961_9946.jpg" style="max-width:100%; height:auto;"><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1" attr_no_border_tbl="1" style="font-size: 18.6667px;"><tbody><tr><td style="width: 800px; height: 1195px;" class=""> 최대한 의미있는 자료가 될 수 있도록   안녕하세요. 퀘이사존 깜냥입니다.   음향 측정 장비를 수령한 지 일주일 정도 되었습니다. '엄청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고작 일주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머릿속에는 측정 장비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개념들을 다시 한 번 정립하기 위해 문헌들을 찾아보기도 하고,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측정치가 있는 사이트의 자료를 참고해며 수치를 비교하기 바빴습니다. 처음 2~3일 정도는 측정 장비 안에 들어있는 마이크 특성을 파악하는 것에 주력했습니다. 아무래도 표준 장비가 아니다 보니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해외 사이트 중에 RAW 그래프를 기준으로 저희와 같은 장비를 G.R.A.S Model 43AG 측정 장비와 비교한 곳을 찾았으며, 이곳 덕분에 대략적인 특성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애플 인이어, 돌피니어, HIFIMAN RE0, K612 PRO, HD600, HD6xx 등 여러 장비의 측정치를 비교해가며 또 다른 특성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제조사 엔지니어와 마이크 특성 및 보상 커브를 주제로 지속적인 소통을 했고, 이 과정을 통해 측정과 장비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모의 귀에 헤드폰을 정상적으로 밀착했다고 가정했을 때 3k 대역 이전까지는 큰 문제 없이 측정값을 신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4.5k를 중심으로 *피크가 발생하는 특성을 확인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RAW 값을 통해 파악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조사에서 제공한 보상 커브(이어폰 : *DF 타깃, 헤드폰 : *하만 타깃)의 상세 값을 조정하여 표준 장비와의 오차를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EQ 조절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완벽하게 보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수많은 시도 끝에 1/3 스무딩을 활용할 경우 꽤 유사한 측정치가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1/12 스무딩을 활용하고자 했던 제 계획은 틀어져 버렸지만,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피크와 딥피크는 근처의 주파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볼륨이 높은 부분을 뜻합니다. 딥은 그 반대를 뜻하고요. 그래프에서 급격하게 솟거나 푹 꺼지는 곳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고음에 피크와 딥이 많을수록 거칠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RAW 값(측정치, 그래프)이어폰, 헤드폰을 측정하여 보정을 거치지 않은 값(측정치, 그래프) / 보정을 거치는 이유는 사람의 귀로 소리가 들어오는 과정에서 형태가 변형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느끼는 소리가 비슷해지도록 보정을 해야 그래프를 해석하기가 쉬워집니다. * 확산 음장 (Diffuse Field Target, DF)<p align="justify" style="box-sizing: border-box; word-break: break-all; line-height: 2; color: rgb(204, 204, 204); font-family: "Nanum Gothic", sans-serif; font-size: 13px; letter-spacing: -0.2px; background-color: rgb(51, 51, 51); text-align: justify;">DF 타깃 커브라고 불리는 이 방식은 이어폰 측정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보정입니다. 잔향실에서 플랫한 스피커의 소리를 고막에서 측정한 값인데요. 무향실에서 측정하는 자유 음장(FF) 타깃과 반대점에 있는 방법이죠. 실제로 무향실에서 음악을 듣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DF 타깃이 실사용 환경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DF 타깃은 하나로 정해진 표준이 없기 때문에 측정하는 곳마다 결괏값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이트의 측정치를 서로 비교하기보다는 한 곳에 누적된 자료를 판단 근거로 소리를 예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p align="justify" style="box-sizing: border-box; word-break: break-all; line-height: 2; color: rgb(204, 204, 204); font-family: "Nanum Gothic", sans-serif; font-size: 13px; letter-spacing: -0.2px; background-color: rgb(51, 51, 51); text-align: justify;"> <p align="justify" style="box-sizing: border-box; word-break: break-all; line-height: 2; color: rgb(204, 204, 204); font-family: "Nanum Gothic", sans-serif; font-size: 13px; letter-spacing: -0.2px; background-color: rgb(51, 51, 51); text-align: justify;">* 올리브-웰티 타깃 (Olive-Welti Target, AES8994) / 하만 타깃 (Harman Target, AES9382)<p align="justify" style="box-sizing: border-box; word-break: break-all; line-height: 2; color: rgb(204, 204, 204); font-family: "Nanum Gothic", sans-serif; font-size: 13px; letter-spacing: -0.2px; background-color: rgb(51, 51, 51); text-align: justify;">올리브 박사와 웰티 박사가 공동으로 실험해서 나온 결과입니다. 올리브-웰티 타깃은 잔향실이 아닌 실제 리스닝 룸에서 도출한 결과로 나온 결과라서 DF 타깃보다 실사용에 조금 더 근접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더블 블라인드 테스트로 다른 타깃보다 우위성을 입증받았다는 것이죠.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올리브-웰티 타깃을 기준으로 보정하는 음향 전문 사이트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td></tr></tbody></table>제조사 제공 측정치 (헤드폰 위치에 따른 차이) <img src="https://img2.quasarzone.co.kr/img/data/img/editor/1901/1901___1404404652.jpg" title="892ce7da19c8a3c028b15969a230f30e_1547478262_8223.jpg" style="max-width:100%; height:auto;"><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1" attr_no_border_tbl="1" style="font-size: 18.6667px;"><tbody><tr><td width="800" style="">   제조사에서 초기 단계에 측정했던(매뉴얼에도 포함되어 있는) 값을 저에게 보여주면서 설명한 부분을 여러분께 풀어드릴까 합니다. 위 그래프들은 헤드폰 위치에 따른 측정값을 표시한 것입니다. 우선, 보정 커브가 하만 타깃이 아닌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위 측정에 사용된 헤드폰은 워낙 유명한 제품들이라 해외 음향 전문 사이트에서 쉽게 측정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눈으로 정확한 비교는 힘들겠지만, AKG K702 측정 그래프를 보시면 3.5k를 중심으로 딥과 4.5k 중심으로 피크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8k 대역이 과도하게 솟아있죠. Audeze LCD-XC 측정치에서도 3k 딥과 4.5k 피크가 있군요. 4.5k 피크 특성은 리비전을 여러 번 거친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보상 값을 수정하여 자체적으로 해결을 했습니다.      </td></tr></tbody></table>이어 패드 상태에 따른 측정치 차이<img src="https://img2.quasarzone.co.kr/img/data/img/editor/1901/1901___971255496.jpg" title="892ce7da19c8a3c028b15969a230f30e_1547478327_6212.jpg" style="max-width:100%; height:auto;"><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1" attr_no_border_tbl="1" style="font-size: 18.6667px;"><tbody><tr><td width="800" style="">   위 그래프는 이어 패드 상태에 따른 측정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프(제조사 제공)입니다. 빨간색 그래프를 보면 극저음역대를 중심으로 저음역의 양감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낡거나 찢어져서 밀폐를 하지 못하면 이런 현상이 발생하곤 하죠.      </td></tr></tbody></table>이어폰, 이어 팁 / 삽입 깊이에 따른 차이 <img src="https://img2.quasarzone.co.kr/img/data/img/editor/1901/1901___1097881102.jpg" title="892ce7da19c8a3c028b15969a230f30e_1547478345_9233.jpg" style="max-width:100%; height:auto;"><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1" attr_no_border_tbl="1" style="font-size: 18.6667px;"><tbody><tr><td style="width: 800px; height: 444px;" class="">   위 사진은 DF 보정을 거친 ER4SR을 측정한 그래프(제조사 제공)입니다. 이어 팁에 따른 차이와 삽입 깊이에 따른 차이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삽입 깊이 때문에 헤드폰보다 이어폰이 측정하기가 훨씬 까다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어 팁은 크게 문제 되지 않았지만, 삽입 깊이에 따라 저역의 특성이 많이 변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지금은 반복 측정을 통해 적절한 깊이를 알아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헤드폰은 하만 타깃을 적용했지만 이어폰은 DF 타깃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존재하지만 제조사가 권장하는 세팅 값을 사용하는 것이 변수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헤드폰에 사용한 하만 타깃처럼 여러 측정치를 비교하여 세밀한 값들은 조정을 한 뒤 1/3 스무딩으로 제품의 전체적인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어폰과 헤드폰의 1:1 비교는 어려울 것입니다. 사실 체급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를 하는 거 자체가 잘못된 행위일 수 있습니다.      </td></tr></tbody></table>AKG K612 PRO 측정을 해봤습니다<img src="https://img2.quasarzone.co.kr/img/data/img/editor/1901/1901___545991641.jpg" title="f4558833f5fd7499a193c1fe45fdf961_1547643620_3752.jpg" style="max-width:100%; height:auto;"> <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1" attr_no_border_tbl="1" style="font-size: 18.6667px;"><tbody><tr><td width="800" style="">   기존에 플랫하다고 평가받았던 레퍼런스 급 헤드폰들을 하만 타깃(혹은 올리브-웰티 타깃)에 적용하면 극저음역을 중심으로 저음의 양감이 많이 빠져 보입니다. 제조사에서 제공한 K702(저음역대 양감이 비슷함) 그래프와 저음역을 비교해보시면 어느 정도인지 대충 짐작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어폰은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지만, 헤드폰은 하만 타깃이 조금 더 실사용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의견에 동의하는 편이고요. RAW 그래프를 기준으로 피크가 있었던 4.5k 대역 중심으로 값을 조금씩 수정하여 보상 커브를 적용했을 때 표준 규격 장비로 측정한 값과 비슷해지도록 만들었습니다. RAW 그래프는 4.5k 부분의 피크 때문에 여러분께 혼동을 줄 가능성이 있어 같이 첨부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회원분들께 잘못된 정보를 알려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쉽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게 최선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td></tr></tbody></table>가시밭길, 그럼에도 불구하고<img src="https://img2.quasarzone.co.kr/img/data/img/editor/1901/1901___2066371428.jpg" title="892ce7da19c8a3c028b15969a230f30e_1547478357_8355.jpg" style="max-width:100%; height:auto;"><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1" attr_no_border_tbl="1" style="font-size: 18.6667px;"><tbody><tr><td style="width: 800px; height: 29px;">   제가 측정 분야에 능통한 전문가라고 볼 수 없고 표준 규격 측정 장비가 아니라는 점은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쉬운 길만 걷고자 했다면 기존에 하던 방식으로 칼럼과 리포트를 작성하면 될 일입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퀘이사존은 조금이라도 더 나아가고 싶은 마음에 무모할 수도 있는 도전을 시작한 것입니다.    측정 장비를 도입하여 전문가인 척 행세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오히려 결과를 내놓았을 때 '신뢰성 있는 자료일까?'라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만, 외부의 비난에 휩쓸리지 않고, 정당한 비판은 받아들이며 오로지 회원 여러분들께 최대한 의미 있는 정보를 드리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약속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리포트는 저희가 가지고 있는 장비에 대한 한계를 명확하게 알리고 해결하기 위한 과정을 보여드리기 위해 작성했습니다. 어느 정도 납득하실 건지는 회원분들의 몫이겠죠.   곧, 측정 장비를 활용한 재미있는 콘텐츠로 돌아오겠습니다.         </td></tr></tbody></table><img title="5865adf4aba1555eb76679ed1c3853e9_1519205276_3676.png" src="https://img2.quasarzone.co.kr/img/data/editor/1802/5865adf4aba1555eb76679ed1c3853e9_1519205276_3676.png" style="height: auto; max-width: 100%;"> <div align="center">퀘이사존의 저작물은 <a href="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nd/4.0/" target="_self">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a>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