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스4 프로 소음 개선을 위한 서멀 재도포(분해/재조립) 결과

퀘이사존벤치 10 32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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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퀘이사존벤치입니다.

 

제가 현재 Xbox One X(이하 엑엑)와 PlayStation 4 Pro(이하 플4 프로) 둘 다 사용 중인데요. 사용하면서 느끼는 건데 각자 장단점이 매우 뚜렷한 기기입니다. 엑엑이는 가장 강력한 스펙을 바탕으로 플4 프로와 동일 타이틀에서 더 높은 해상도와(일부 타이틀은 네이티브 4K) 성능을 내어주면서도 정숙성까지 갖춰 기계적/기술적 완성도가 감탄스럽습니다. 반면, 플4 프로는 대부분의 게임이 체커보드를 활용한 업스케일링 4K(일명 구라 4K)에 그쳐 4K 타이틀이 허울뿐인 경우가 많고 고사양 게임(예-갓 오브 워, 호라이즌 제로 던 등) 구동 소음도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독점작이 풍부하고 한국어화 타이틀이 많다는 것이 콘솔 게임기로서 엄청난 장점입니다. 이렇게 각자 장단점이 있지만, 결국 게이머에게 중요한 건 게임 그 자체이기에 플4의 판매량이 훨씬 높죠.

 

잠깐, 각 콘솔 기기의 특징을 설명드렸는데요. 오늘 이 글에서 제가 방점을 찍는 부분은 바로 '소음'입니다. 주말에 오랜만에 시간을 내서 플4 프로로 '드래곤 퀘스트 XI'를 즐기는 데, 전혀 고사양(=고부하)일 것 같지 않은 이 게임에서도 플4 프로의 소음이 너무 거슬렸습니다. '웅웅~' 이 정도 수준이면 모르겠는데 '쌩~~' 이런 소리가 나더군요. 정확한 모델은 7117 계열인데, 7117이 구 모델에 비해 소음이 낮아졌다는 말도 있지만, 암튼 제 경우에 7117 플4 프로의 소음은 너무 큰 단점이었습니다. 상당히 거슬렸고요.

 

 

그래서 갑자기 이런 의심이 들었습니다.

'플4 프로의 서멀 도포 상태가 엉망인 것은 아닐까?'

 

 

컴덕후인 퀘이사존 회원분들이라면 많이들 아시겠지만, 서멀 도포는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도포 상태가 불량하면 최악의 열전도율을 가진 공기층이 생겨서 칩에서 발생한 열을 쿨러의 구리 베이스에 전달해주는 데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죠. 또한, 장력 확보도 큰 변수가 될 수 있고요. 이러한 작업은 공정 과정에서 완전 자동화를 이루기 힘든 영역이기 때문에 동일 모델이라도 도포 상태와 장력 수준은 각기 다를 수 있습니다. 즉 필연적으로 '뽑기운'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제 플4 프로를 과감히 해체해보았습니다. 워런티를 포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런 단점이 절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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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플레이트를 제거한 플4 프로의 모습입니다. 저기 플4 프로의 메인 프로세서와 메모리가 보이는군요. 저 부분을 뜯어야 합니다. 혹시나 분해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참고: 플레이스테이션 4 프로 분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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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 과정에서는 십자드라이버, 별드라이버가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공구가 있어야 합니다. 제 경우 샤오미 드라이버 세트로 해결했습니다. 또한, 분해 난도가 결코 낮지는 않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 조립해봤던 경험 정도만 있어도, 조금만 집중하면 어렵지 않게 분해가 가능합니다.(사실 난도가 높다기보다는 귀차니즘이 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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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기판과 쿨러를 분해한 모습입니다. 사실 본래의 서멀 도포 상태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ㅠㅠ 서멀을 다 닦고 나서야 아차 싶었습니다. 본래의 서멀 도포 상태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는데요. 코어 표면에는 서멀이 듬성듬성 퍼져 있는 상태라 딱 보아도 공기층의 악영향이 예상되는 그림이었습니다. 암튼, 컴덕후로서 용서할 수 없는 도포 상태에 분노하며 서멀을 닦아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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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발생의 주범, 플4 프로의 메인 프로세서입니다. GPU는 AMD 16 nm 공정의 코드명 네오(Neo)이며, GCN 4.0 아키텍처로 설계되었습니다. 2,304 코어와 144 텍스처매핑유닛(TMUs), 64개의 렌더 아웃풋유닛(ROPs)을 갖췄으며, 코어 클록은 911 MHz로 알려졌습니다. 메모리는 256 비트 인터페이스로 작동하는 8GB GDDR5 메모리를 탑재하였고요. 대역폭은 217.6 GB/s로 계산해보면 6,800 MHz의 유효 메모리 클록입니다. PC 기반의 그래픽카드와 비교하면, 유닛 개수는 적지만 코어 클록이 더 높은 RX 470과 비교될 수 있겠군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컴덕후 입장에서는 GPU 스펙에 상당한 아쉬움을 표할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콘솔 게임의 경우 대부분 30 FPS 기준으로 개발되고, 타깃 스펙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개발사 차원에서의 최적화가 더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갓 오브 워', '언차티드 시리즈', '호라이즌 제로 던' 등의 놀라운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들이 나올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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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서멀을 닦고 깨끗해진 코어 표면에 집에서 굴러다니던 GELID GC-EXTREME 서멀컴파운드를 도포해주었습니다. 리퀴드 프로보다야 못하지만, 성능이 상당히 좋은 녀석으로 알려진 제품입니다. 그리고 염원했습니다.'제발 소음아 줄어들어라...' 사실, 깔끔하게 서멀 재도포를 한다고 해도 막상 소음 결과는 비슷할 수도 있습니다. 온도에 따른 소음레벨 설정이 타이트하게 설정되었다면 말이죠. 이제 다시 조립을 해야 하는데... 혹시나 분해/조립 과정에서 플4 프로가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가조립 상태로 정상적인 게임 구동이 가능한지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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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이죠.

 

그리고 정상적인 구동이 가능하다는 걸 확인하고, 드래곤 퀘스트 XI와 갓 오브 워를 실행하여 소음 테스트를 실시해보았습니다. 집에 소음계 장비가 없어서 체감으로밖에 알려드릴 수 없다는 게 좀 아쉽긴 한데... 이게 무의미한 게 결과가 너무 압도적인 차이로 나타났습니다.

 

결과는 대성공.

 

드래곤 퀘스트 XI의 경우 거의 무소음 수준으로 소음이 내려갔고, 가장 높은 소음을 들려주던 갓 오브 워의 경우 재도포 전 소음이 "쌩~~~~~~~~~~" 이런 느낌이었다면, 재도포 후 소음은 "스으으으으~~~~~~~~~~" 이런 느낌?!!!

 

정리하면, 자신이 사용하는 플4 프로가 소음이 너무 높다 싶으면 서멀 재도포 작업을 통해 소음 개선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게 결론입니다. 물론, 제품마다 서멀 도포 상태 & 결합 상태(장력 확보)에 따른 뽑기운 변수가 있기 때문에 효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라면 완전 분해로 인한 워런티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고, 분해 난도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분해/조립 과정에서 고장이 발생할 수도 있고요. 따라서 어느 정도 공돌이 감성이 필요하고, 단순 호기심으로는 행하지 않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정 소음이 거슬리거나 워런티를 포기해도 상관없다는 분들에게는 강추하는 바이고요.

 

쓰고 보니 길이 참 기네요. 암튼, 소음이 줄어드니 행복합니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작업이었고요. 다음은 엑엑이에 내장 SSD를 이식하는 걸 도전해볼까 합니다. OS는 HDD 게임은 외장 SSD라는 설루션이 있기는 한데... 뭔가 깔끔하지 않은 구성이랄까요? 시간 날 때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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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재 레벨 : 태양 퀘이사존벤치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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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는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제공하는 것이다.

    댓글 : 10
o지x루흐x존o  
소음이 줄어들어서 다행입니다
스카이넷  
어차피 보증은 1년이니...

보증 지나면 능력자들은 본체 까서 재도포해주는것도 좋겠네요. 덤으로 팬 청소도 해주고...

저는 안능력자라 못할듯...

축하합니다! 행운 포인트 5점을 획득하였습니다!

개멸절  
저도요즘 드퀘한참하는대 밤에 소음이심해 댓글달러왔는대 역시나네요 
공진음도 조금있어 뒷뚜껑 따고 사용중입니다
플5부턴 수냉드가고 설계좀잘하길 ㅎ
스마트  
소음 온도 잘 잡힌듯 하군영

GELID GC EXTREME 써멀 효과 있는듯
Saneueb  
mx-4도 괜찮을지 싶네요
발라진 상태가문제라면 왠만한 써멀도 괜찮을지 싶네요
크레용팝  
친구집 플스3 하면 비행기 이착륙 소리가 나더군요.ㅎ
써멀 바르면 괜찮아 지겠다 싶었지만 기술이 없어서 선풍기로 대체하니 조금 조용해지더군요.ㅎ
AMIDIA  
플스는 항상 뜯고 심정이 들긴하더군요 뒤로 나오는 열이 너무 뜨거워서. 어차피 1년 지났는데 저도 뜯어볼까요.
kangdol  
소니는 이런거 하루이틀 만든 회사도 아닌데 도포좀 잘하지... 인텔 똥써멀 바르는것도 이것보단 잘하는데
MongTeSKyu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벤치네요!!
박과장  
고생했어요 벤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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