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4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동안 플레이스테이션4를 위한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되었고, 경쟁사보다 많은 독점 게임 수를 차지한 덕분인지 현세대 콘솔 시장의 흐름은 플레이스테이션4로 기울어져 갔습니다. 최근에는 성능을 더 높여 4K 해상도 구현이 가능해진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도 출시되어 더욱 높은 해상도에서 더욱 높은 품질의 게임을 체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콘솔기기의 하드웨어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지만, 아직 저장 장치는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HDD에 머물고 있습니다. 용량이 늘어나고 인터페이스가 SATA2에서 SATA3로 바뀌는 등 소소한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그래 봤자 HDD일 뿐입니다. 여전히 느리고 뜨겁고 진동도 있습니다. |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요즘 나오는 게임들은 저장 매체에 설치되는 용량이 적게는 10GB부터 많게는 80GB까지 만만치 않은 덩치를 자랑합니다. 더불어 게임 속의 맵이 점점 넓어지고 있고, 한 번에 불러오는 데이터의 양도 늘어남으로써 더욱 많은 저장 공간과 빠른 속도를 지닌 저장 매체가 필요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아무리 게임을 좋아한다고 한들 오랜 시간 동안 파일을 불러오는 것을 기다리다 보면 지루하고 지치기 마련입니다. |

SSD는 얼마나 빠를까?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 흔히 스스디라고 부르는 SSD는 낸드 구조를 사용함으로써 많은 용량과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HDD가 플래터를 회전시켜 데이터를 읽는 탓에 진동과 소음이 발생했다면 SSD는 무진동 무소음을 자랑합니다. 안 그래도 블루레이 디스크를 회전시켜 데이터를 읽는 콘솔 기기인데 진동과 소음이 없다니 고마울 따름이죠. 그럼 HDD와 비교했을 때 SSD는 과연 얼마나 더 빠른 속도를 보여줄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ADATA SPG SX950 SSD는 국내에서는 코잇을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6년의 워런티 기간을 보증합니다. 바로 이 물건을 통해 HDD 대비 SSD가 얼마나 더 게임 로딩 시간을 빠르게 단축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였습니다. |

테스트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플레이스테이션4와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를 컴퓨터 화면에 출력시키기 위해 AverMedia LGX Live Gamer Extreme 캡처 보드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콘솔의 화면을 녹화한 뒤 프레임 단위로 게임 로딩 시간을 계산하였습니다. 본 테스트에 사용된 게임은 아래와 같습니다. 콜 오브 듀티: 인피니트 워페어 드래곤볼 제노버스 2 호라이즌 제로 던 더 라스트 가디언 언차티드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
|

그래서 얼마나 빠른데?  
 
 
 
 
빠르다. HDD보다 두 배 이상! 모든 테스트가 끝났습니다. HDD가 게임을 불러오고 있을 때 SSD는 모든 작업이 끝나 이미 게임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테스트 결과 게임을 불러오는 데에 가장 많은 시간 차이를 보여준 것은 플레이스테이션 4 프로와 호라이즌 제로 던 조합입니다다. HDD 사용 시에는 게임을 불러오는 데에 74.3초가 걸렸지만, SSD 사용시에는 25초가 걸려 49초가량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시간 차이가 적은 경우는 플레이스테이션 4 프로에서 드래곤볼 제노버스 2를 구동한 것으로 크게 차이가 나진 않았지만 그런데도 SSD가 HDD보다 2초 가량 빨랐습니다. 시간에서는 SSD의 승리인 것입니다. 

HDD가 게임을 불러오는데 걸리는 시간을 100%라고 했을 때 SSD가 게임을 불러오는 시간을 그래프로 이해하기 쉽게 비교한 것입니다. 먼저 살펴본 그래프보다 좀 더 명확한 구분이 가능할 것입니다.플레이 스테이션 4 프로의 경우 67%, 플레이 스테이션 4의 경우 47%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SSD로 교체한다면 말이죠. SATA2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플레이스테이션4는 대역폭이 3.0Gbps 수준으로 SSD의 성능을 100%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있습니다. SATA 인터페이스 SSD의 경우 최대 속도가 550MB/s 수준이기 때문에 SATA2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플레이스테이션4에서는 병목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SATA3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의 경우는 다릅니다. 6.0Gbps 대역폭을 제공하기 때문에 SSD의 성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같은 SSD를 사용하더라도 플레이스테이션4보다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의 로딩 속도가 더 빠른 이유죠. 심지어 HDD 환경에서도 SATA2의 플레이스테이션4보다 SATA3의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의 속도가 더 빠르게 측정되었습니다. |

속도는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SSD의 속도는 HDD가 범접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용량이 크고 한 번에 불러오는 데이터가 많은 게임일 경우에는 시간 차이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을 자주 불러와야 하는 블러드 본이나 다크 소울 같은 게임에서도 효율적입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HDD에서 새롭게 SSD로 업그레이드를 단행한다면 게임을 불러오는 시간을 확실하게 단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SSD의 가장 큰 단점은 용량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점입니다. 1TB 용량의 2.5" HDD 가격이 평균적으로 6만 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에 동일 용량의 SSD 가격은 30만 원 중반부터 시작됩니다. 거의 다섯 배에 가까운 수준인데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자면 SSD가 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격을 떠나서 시간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SSD를 선택하는 것도 괜찮을 것입니다. 256GB SSD의 경우 10만 원 안팎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한 번에 많은 게임을 설치해두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눈 딱 감고 질러볼 만합니다.
|

퀘이사존의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