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수많은 버튼이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는 마우스는 처음 접해봤습니다. MMORPG와 거리가 멀었던 제 개인적인 성향 때문에 이러한 제품을 사용해보고자 마음먹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그런 만큼 제품을 조금 더 차근차근 다뤄보긴 했습니다만, 진정한 진가를 파악하지 못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Scimitar 시리즈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참 실례되는 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만 제품 상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MOBA(AOS) 장르에 적합하다는 거에는 의문점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부분 MOBA 장르는 Q, W, E, R, D, F, B 그리고 숫자키 정도가 활용되기 때문에 굳이 마우스로 조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멀티 대전 게임 특성상 같은 상황이 반복적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마우스는 움직임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스킬은 키보드가 담당하는 게 훨씬 세밀한 조작이 가능하죠. 그나마 활용도를 극대화해본다면 Q, W, E, R을 스마트 스킬 발동(키를 눌렀을 때 마우스 포인터가 있는 곳에 스킬을 즉시 발동하는 기능), 버튼에는 일반 스킬 발동으로 지정하는 정도였는데, 이 역시 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MMORPG는 상황이 고정된 경우가 많고, 그에 따른 스킬 발동 순서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서 12개 버튼 정도라면 꽤 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하여 매크로를 지정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MMORPG 장르를 즐기는 분들이 이러한 형태 마우스를 즐겨 사용하는 겁니다. 그 경험에 대해 공감하지 못한 탓에 자세한 설명을 해드릴 수는 없겠지만, 숫자 버튼을 앞·뒤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건 다양한 손 모양, 그립 방법에 대응하기 좋은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걸 떠나 시리즈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이 마우스를 지속해서 찾는 분이 있다는 건 분명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방증하는 대목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댓글로라도 사용자분들끼리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면 좋겠군요.
지금까지 퀘이사존 깜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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