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서는 특별히 서두에서 제품 선정의 기준에 관해 물어본 것을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3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가 괴물이라는 수식어 그대로 강력한 멀티코어 성능을 보여준 만큼 마더보드의 중요성 역시 한층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64 코어 128 스레드 구성의 괴물,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와 같은 프로세서를 온전히 동작하게 하려면 전원부와 쿨링 설루션이 강력히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품 성능만을 강화하기 위해 외형을 포기하는 것은 언어도단이겠죠. 때문에 TRX40 마더보드에서는 제조사가 더욱더 고민한 흔적이 역력해 보입니다.
이번 칼럼으로 살펴본 GIGABYTE TRX40 AORUS XTREME은 과거 AORUS 시리즈와는 조금 다른 특별한 느낌을 선사한 마더보드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무채색 계열로 통일한 외관은 금속 재질 방열판으로 제품 대다수의 영역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으며, 메모리 슬롯이나 PCI-Express 슬롯에는 Ultra Durable Armor를 빼곡하게 채워두었죠. 리얼 16+3 페이즈라는 강력한 전원부 구성과 더불어 우수한 확장성, 그리고 절제된 RGB LED로 완성되는 GIGABYTE의 이번 신제품은 그야말로 GIGABYTE가 추구하는 미학과 감성의 끝자락을 슬며시 엿보는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부품에 들어가는 단가를 무시한 채 최고의 구성으로 제품을 완성하면 이런 제품이 탄생한다는 표본에 해당한다고 할까요.
라이젠 스레드리퍼 3970X를 4.0 GHz로 오버클록 한 상태에서 테스트한 전원부 온도는 약 90℃ 수준으로 조금 높은 편이기는 했습니다만, TDP가 11W에 육박하는 인텔 X550-AT2 컨트롤러의 열을 함께 감당해야 하는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납득 가능한 부분도 있습니다. 또한, 전원부 부품의 특성상 120~150℃ 수준의 높은 열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는 있겠죠.
물론 모든 점에서 장점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GIGABYTE TRX40 AORUS XTREME의 가장 큰 단점은 아무래도 가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근 HEDT 제품군 중 최상위 라인업의 가격대가 100만 원을 호가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는 하나, 해당 제품은 130만 원에 달하는 가격대에 있어 쉬이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것 역시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낌없이 금속 재질 방열판이 투자된 아머 디자인과 별도로 제공되는 AORUS Gen4 AIC 어댑터, 무엇보다도 가격 이상으로 안정성과 기능을 중요시하는 HEDT 유저의 특성상 GIGABYTE TRX40 AORUS XTREME는 충분히 고급 사용자의 요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강력한 우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GIGABYTE가 감성적인 면을 더욱 추구하면서도 성능과 기능 모두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 GIGABYTE에서 출시할 최상위 제품군 역시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GIGABYTE가 TRX40으로 새롭게 선사하는 감성의 영역, GIGABYTE TRX40 AORUS XTREME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