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과 태블릿은 분명하게 다른 제품이다. 노트북은 비교적으로 휴대성이 낮지만 그만큼 같은 가격대에서 더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고, 생산성 (Productivity) 면에서 명백하게 가장 뛰어난 모바일 기기이다. 반대로 태블릿은 전력과 발열을 고려해 낮은 하드웨어 성능을 갖췄지만, 터치스크린과 뛰어난 휴대성, 그리고 자유로운 운영체제를 탑재할 수 있어 쉽게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그럼 태블릿과 노트북의 장점을 모두 합친 제품은 없는가. 바로 컨버터블, 혹은 2 in 1 이다. 노트북의 장점인 높은 생산성, 그리고 태블릿의 장점인 휴대성을 모두 갖춘 컨버터블인데, 상상만 해도 최고의 모바일 기기이다. 하지만 실정은 다르다. 컨버터블이 처음으로 대중들 앞으로 다가갔을 때, 태블릿보단 높지만 노트북보다 낮은 애매한 스펙과 생각보다 무거운 무게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쉽게 말해 컨버터블만의 역할이 명확하지 않았다. 거기에 태블릿의 장점인 터치스크린을 컨버터블에 접목해야 했기 때문에, 가격은 더없이 높았다. 그렇게 조용히 사라져 갈 것 같았던 컨버터블이 2015년부터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이유에는 대표적으로 ‘전력 대비 높아진 성능’을 예로 들고 싶다. 하드웨어는 점점 더 발전할수록 전력을 더 적게 소모하고, 반대로 성능은 더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이는 컨버터블이 다시 한번 모바일 시장에서 비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제조사들이 다시 컨버터블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는데, 여기엔 레노버도 있는데, 레노버는 YOGA라는 브랜드를 활용, 주로 높은 스펙을 갖춘 노트북을 360도 회전이 가능하도록 설계하였다. 레노버의 YOGA 브랜드의 노트북들을 컨버터블이라고 해석하기엔 어느 정도 무리가 있다. 물론 360도 회전되는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로 인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어 컨버터블이 맞긴 하지만, 스펙이 일단 노트북 급으로 높고, 그만큼 무게도 가벼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태블릿처럼 사용하기엔 어색하다. 그래서 컨버터블보다는 ‘360도 회전이 가능한 노트북’이라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런데 레노버가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고 노트북이 아닌, 컨버터블에 더 가까운 제품을 내놓았다. 아니, 다른 시각에서 보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름은 Yoga Book 인데, 가벼우면서도 동시에 얇아 태블릿처럼 사용이 가능하고, 물리 키보드가 아닌 터치로 작동하는 키보드를 채용한 제품이다. 참고로 키보드로 사용이 가능한 하단 패널은 와콤 디지타이저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스타일러스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기도 가능하다. Yoga Book 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690g로 책처럼 가볍다. 690g 가 쉽게 와 닿지 않다면, 통상적인 울트라북보다 1.7~2배 더 가볍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고 전체적인 하드웨어 스펙을 타협하지도 않았다. 인텔의 Atom x5-Z8550 프로세서를 탑재하였으며, 4GB LPDDR3 램, 64GB 스토리지, 8500 mAh 배터리로 나름 가벼운 무게에 비해 상대적으로 쓸만한 스펙이다. 가격은 59만원부터 시작하면 안드로이드 버전을 구매할 수 있으며, 윈도우 10 버전은 그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으로 측정되어 있다. 책으로 착각할 만큼의 가벼운 무게와 디자인을 가진 Yoga Book Yoga Book의 첫인상은 상당히 인상 깊다. 사실 똑같은 컨버터블 컨셉의 태블릿은 많이 봐 왔지만, Yoga Book 만큼은 다르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제품 재질은 마그네슘 알로이가 사용되었는데, 처음 만졌을 땐 차갑지만 그만큼 플라스틱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을 제공한다. Yoga Book을 컨버터블로 만들어주는 힌지 (Hinge)는 더욱 특별한데, 레노버는 이를 ‘시계줄 힌지’라고 부른다. 상당히 부드럽게 움직이고, 단단하게 고정된다. 제품의 내구성과 마감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속한다고 판단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