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퀘이사존 대장 퀘이사존지름의 1년 5개월 만의 칼럼으로 Fractal Design Define S2 케이스에 대해 살펴보았다. 칼럼의 총평이란 것은 앞서 언급한 것들을 그대로 적고 요약하는 것이 아닌 칼럼리스트(리뷰어)의 냉정한 평가가 동반되는 일련의 마지막 과정인 셈이다. 본 케이스는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으로 바로 외형 디자인을 언급할 수 있다. 프렉탈 디자인에서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자사의 제품은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디자인과 감성을 추구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의미는 반대로 무난하지만 심심해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포함할 수 있다. 2000년 이후 근 몇 년간은 PC 케이스 제조사들은 화려하고, 저마다 독특한 형태로 케이스를 출시하는 것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파격적이고 화려한 것에만 치중하는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그러다가 2010년대 초~중반대부터는 단순하지만 깔끔한 디자인의 케이스가 유저들에게 선택을 받게 되었다. 필자 역시 화려한 제품들을 쫓던 시절이 있었는데 구매 당시엔 굉장히 신기하고 만족했지만 유행을 타게 되는 것도 있고 금세 질려버리게 되었다. 필자가 이런 말들을 언급하는 이유는 프렉탈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지나칠 정도로 심심해 보이는 디자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단순함의 미학'을 끝까지 고수한다는 것이다. 자사 케이스들의 라인업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다 특색이 없어 보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우아하고 기품이 있어 보인다. 이것이 프렉탈 디자인 케이스들의 최대 무기이자 최대 단점인 것이다. 그렇지만, 시대의 흐름을 그대로 흘리지만은 않았다. 필자의 기억으로 2015~6년 즈음부터 프렉탈디자인 케이스들은 너무 전 세대와 똑같다는 유저들의 평가를 전환시킬만한 소소한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예를 들면 튜닝 마니아들을 위한 좌측면 윈도우 아크릴 구성과 최근에는 강화유리를 적용한 것, 전면 배젤 디자인을 독특한 형태로 설계하는 등의 요소가 바로 그것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자사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거기에 다양한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성을 업데이트함으로써 유저층을 조금씩 더 넓히고 있다. 여기에 유저 친화적인 구성(커스텀수랭 사용자를 위한 수통 고정 브래킷, 9개의 쿨링팬을 하나의 허브에 연결할 수 있는 Nexus + smart HUB, 취향에 맞게 쿨링 설루션을 구성할 수 있는 상단 ModuVent™ 시스템 등)은 프렉탈이 얼마나 그간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뿐만 아니라, 0.8~1T에 이르는 두께와 뛰어난 마감은 또 다른 영역으로 프렉탈 디자인 케이스들의 무기가 되었다.
이렇게 장점과 단점 사이에서 묘하게 줄다리기를 하는 듯한 케이스지만, 이것이 바로 프렉탈 디자인 디파인 에스투(Fractal Design Define S2) 케이스의 최대 매력이 아닐까 한다. 아, 그렇지만 일반 사용자들이 선뜻 구매하기 힘든 20만 원 대의 가격은 아쉬운 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이상 칼럼을 마치고자 한다.
일 년이 걸릴지, 몇 개월이 걸릴지 며칠이 걸릴지 알 수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유저분들께 이렇게나마 칼럼으로 다시 만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아 윌 비 백! 매 순간,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퀘이사존 최고운영책임자 지름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