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와 페라리(Ferrari) 그리고 이탈리아 출장기 AMD, Ferrari, Italy 안녕하세요. 퀘이사존벤치입니다. 퀘이사존은 AMD 본사의 초대를 받고 행사 참석 차 이탈리아 마라넬로(Maranello)에 다녀왔습니다. 마라넬로는 슈퍼카의 대명사, 페라리(Ferrari)와 무척 연관이 깊어 페라리의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역인데요. 그도 그럴 것이 페라리 본사가 위치했던 곳이고 페라리 생산 공장이 위치하고 있으며, 페라리 박물관(Museo Ferrari)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페라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물론, 전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 잡은 지역입니다.
▲ 페라리 488 GTB(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그렇다면 AMD와 페라리가 무슨 관계인가? 궁금해하실 수 있는데요. AMD는 실제로 페라리의 F1 팀(Scuderia Ferrari F1 Team) 후원사로 현재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이며, 이러한 마케팅 정책으로 말미암아 페라리를 상징하는 핵심 키워드, 빨간색과 고성능(고속)의 이미지를 AMD에 매칭 시키려는 의도로 파악됩니다. AMD 역시 최근 라이젠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CPU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바 있고 AMD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색 역시 페라리와 같은 빨간색이기에 적합한 마케팅 포인트로 볼 수 있습니다.
▲ 페라리 로고(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이 정도면 AMD가 왜 하필 마라넬로로 퀘이사존을 초대했는지 알 수 있겠죠? 본 기사에서는 제품 외 행사의 핵심이었던 페라리 체험기(Ferrari Experience)와 볼로냐(Bologna) 시티 투어 등 이탈리아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문화와 풍경을 가진 이탈리아를 감상하시면서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Autodromo di Modena
오오! 이탈리아 모데나 서킷(Autodromo di Modena)에 도착했습니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서킷에 도착하자마자 매우 흥분되었는데요. 현장에서 울려 퍼지는 페라리의 배기음은 마치 저에게 음악소리처럼 들렸습니다. 차에 관심이 많아 이런저런 차를 운전해보기는 했지만, 고성능 자동차를 운전해본 경험은 많지 않았고 더군다나 슈퍼카는 첫경험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기대가 됐습니다. 기존에 경험해본 고성능 자동차는 메르세데스-AMG(Mercedes-AMG)의 CLS63이나 S63 정도의 모델이 있었으나, 페라리는 태생부터 그저 빠르게 달리기 위해 태어난 차이기 때문에 엄연히 다른 영역의 차라고 볼 수 있습니다.(물론 AMG도 일반인이 구입하기에는 매우 힘든 엄청난 고성능 & 고가의 차량입니다)
페라리를 서킷에서 운전한다는 것은 일반 도로에서 일반적인 자동차를 다루는 것과 성격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따라서 사전교육은 필수!! 현장에서는 실제 카레이서가 여러 가지 안전 교육과 주의사항을 알려주었는데요. 여기에는 차량 탑승 시의 올바른 운전 자세와 스티어링 휠(Steering wheel, 일명 핸들) 조작 노하우, 페달 구성, 기어 변속(gearshift up/down) 등의 내용이 포함됩니다.
서킷에서 몰게 될 페라리 458 이탈리아의 경우 기어 변속 패들이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다는 것도 확인사항입니다. 왼손으로 시프트 다운, 오른손으로 시프트 업을 해주는데, 익숙함의 문제이지 조작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모데나 서킷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일반인 참가자들에게는 페라리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만끽시켜주면서 동시에 난도는 낮춰주어야 하기에 직선 코스를 최대로 늘린 트랙 모드로 꾸며졌습니다.(맵 하단의 급격한 헤어핀 코스를 무시하고 직진 코스 모드로 주행) Ferrari 458 Italia
교육이 끝나고 서킷으로 달려나갔습니다. 페라리 458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자태가 눈에 들어옵니다. 후드에는 AMD 로고가 떡하니 박혀있군요. 페라리 458 이탈리아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페라리 488의 아버지격 모델로 공개 당시(2009)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과 특유의 곡선미에 호평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458 모델명은 무슨 뜻일까요? 숫자 그대로 4.5 리터의 V형 8기통 엔진을 말합니다.
간단하게 스펙을 말씀드리면, 엔진 최고 출력은 약 570 마력(hp)이며, 55.1 kg.m의 최대 토크를 뿜어냅니다. 흔히 말하는 제로백은 3초 초반대로 알려져 있으며, 공차중량은 1,535 kg입니다. 일반적인 세단/SUV보다는 수백 kg가 가벼운 것이죠. 무게가 많이 나가면 운동 성능과 가속 성능에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슈퍼카/스포츠카들은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동시에 가벼워야 하는 재질을 많이 투입해야 하기에 제작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직접 마주한 458의 경우 서킷을 위한 세부적인 설정과 커스텀이 가해졌기 때문에 방금 언급한 스펙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모데나 서킷을 바라보며 주행을 상상해봅니다. 이미지 트레이닝!! ㅋㅋ 물론, 초보자인 저로서는 구체적인 상상을 하는 게 불가능에 가까웠지만요. 그래서 레이싱 게임을 떠올려봤습니다. 포르자 모터스포츠, 프로젝트 카스, 그란투리스모, 더트, 그리드, 니드 포 스피드... 응?
전문 레이서들의 시범 주행이 시작됩니다. 귀를 찢는 듯한 우렁찬 엔진과 배기음이 참가자들의 심장을 때립니다. 아아...
긴장과 설렘을 달래기 위해 대기실에서 빵과 주스를 흡입했습니다.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을 합니다. "난 미하엘 슈마허다" "난 카자미 하야토다" 그리고 강렬한 햇빛에 반사된 페라리의 광채를 맞이하며 밖으로 나갑니다.
시범주행을 마치고 돌아온 라리라리 페라리들!!
페라리라고 빨간색만 예쁜 건 아닙니다. "이제 내가 출격할 차례인가?"
탑승하기 전에 다시 한번 주의사항을 교육받습니다. 안전보다 중요한 건 없으니까요. 이때의 제 심정은 신세계를 체험하는 어린아이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롤케이지 안쪽에 몸을 구겨 넣고 안전벨트를 맵니다. 안전벨트는 일반 차량처럼 한쪽 어깨에만 위치하는 것이 아니라 X자 형태로 단단히 몸을 고정해주는 형태입니다.
출발 직전입니다. 슈퍼카 혹은 스포츠카를 탑승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부는 비좁고 불편합니다. 안락한 공간과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현대의 일반적인 자동차와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죠. 이런 자동차의 목적을 생각해본다면 수긍되는 부분입니다. 또한, 서킷 주행에 맞게 굉장히 낮은 차체 포지션과 서스펜션 세팅이 가해져 주행감은 굉장히 단단하고 민첩합니다. 조수석에 탑승한 동승자 입장에서는 지옥이겠어요. 아 그리고 조수석에는 인스트럭터가 탑승하여, 저의 어설픈 운전 실력을 코치해줍니다. 시프트 업/다운 또는 주행 라인을 친절하게 지적해줍니다. 그냥 생명의 은인.
출발!! 페라리 458 이탈리아 서킷 주행 소감
모데나 서킷을 총 세바퀴 돌고 난 소감입니다. 먼저 페라리 458 이탈리아와 처음 교감한 순간부터 말씀드린다면 음... 인간이 만들어낸 하이테크 맹수와 마주한 느낌? 그만큼 저돌적이면서도 경이로웠습니다. 가속 페달에 발을 올려놓고 지그시 밟으면 즉각적인 엔진 반응과 함께 우렁찬 소리로 RPM이 상승합니다. 커스텀 된 디지털 계기판에는 RPM 그래프가 차오를수록 저의 심장 박동과 자동차의 움직임도 빨라지는데, 이때의 그르렁 거리는 사운드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이 녀석에게 먹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또한, 스티어링 휠의 감도 또한 상당히 딱딱해서, 첫 번째 바퀴에서는 원치 않게 몸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바퀴부터는 미약하게나마 차량과 제 자신이 동기화되어 보다 자연스러운 주행이 가능했고, 마지막 세 바퀴에서는 어느 정도 긴장을 풀고 직진 코스에서 풀가속도 가능했습니다. 엔진의 회전수를 즐기면서 말이죠. 저 나름대로는 비교적 빠르게 적응했다고 생각했지만, 인스트럭터의 기대치는 높았습니다. 더 빠르게 몰아도 된다며 저를 북돋아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조금 더!!" 생각이 간절했지만, 어느새 주행 코스는 아쉽게도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그동안 하드웨어 제조사의 행사들을 다수 참여해 왔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취향에 맞춰서 말이죠. 해외에서 열렸던 행사인 만큼, 현지의 문화와 특색을 느껴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는 건 행사 참가자 입장에서도 즐거움과 유익함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입니다. 특히 고성능 브랜드 이미지를 연결하기 위한 AMD와 페라리의 만남은 소비자들에게도 강렬한 이미지로 다가서기 위한 하나의 무기가 되어줄 수 있겠죠.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역시나 하드웨어 그 자체로서의 매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AMD가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만큼 제품으로서도 좋은 행보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하고 또 지켜보도록 합시다. 또한 조만간 진행될 퀘이사존 AMD 콘텐츠와 라이브스트리밍 역시 기대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이상, 퀘이사존벤치였습니다. ※ 볼로냐 시티, 페라리 박물관의 상세한 사진은 별도 페이지를 통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데이터 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