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를 처음 구매했을 때가 아직 기억에 생생하다. 2011년 당시 SSD의 강자였던 OCZ의 120GB SSD를 무려 28만 원이라는 가격에 구매했는데, 그 성능에 정말 감탄을 했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이후로 SSD는 꾸준히 발달해 왔지만 얼마 가지 않아 한계에 부닥치게 되는데 SATA 인터페이스와 AHCI 규격의 속도 때문이다. 가장 빠르다는 SATA3는 이론적으로 읽기 쓰기가 600MB/s로 HDD와 비교하면 6배나 빠른 것이다. 하지만 이미 SSD의 기술력은 그 이상의 속도를 내는 가능했고 단지 SATA3의 벽에 막혀 그 정도의 성능밖에 낼 수 없었다. 뭔가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필요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SATA 3.2이며 SATA Express와 M.2, U.2라는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소개되었다. 이 규격은 PCI Express 레인으로 통신하는 것이 특징으로 최대 3,200MB/s라는 무시무시한 속도를 발휘할 수 있다. 여기에 AHCI 규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NVMe가 함께 공개되었다. NVMe는 Non-Volatile Memory Express의 약자로 비휘발성 기억장치 익스프레스라고 풀이해서 쓸 수 있다. SATA+AHCI의 한계를 극복한 PCI Express+NVMe 하지만 여기에는 한가지 문제가 있는데, 바로 제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PCI Express GEN3 4배속의 대역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NVMe를 처음 지원한 칩셋은 인텔의 9시리즈 칩셋으로 여기에 맞는 CPU인 하스웰과 브로드웰은 PCI Express 3.0을 16배속까지 지원하므로 NVMe SSD의 사용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는 그래픽카드에도 사용되어야 하므로 NVMe SSD를 사용하면 그래픽카드의 인터페이스가 PCI Express 3.0 x8로 떨어져버린다. 물론 칩셋에서도 PCI Express를 지원하긴 하지만 인텔 9시리즈 칩셋은 PCI Express GEN2만을 지원하므로 그 절반인 16Gb/s밖에 낼 수 없다. 익스트림급 플랫폼인 LGA2011-3는 CPU의 PCI Express 3.0 레인 수가 충분하므로 그 부분에서는 자유롭지만 엄청난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이것 역시 새로운 칩셋의 등장으로 해결되었는데, 바로 스카이레이크와 함께 공개된 인텔 100시리즈 칩셋이다. 전 세대인 인텔 9시리즈 칩셋이 PCI Express GEN2만 지원했던 것과 비교해 100시리즈 칩셋은 PCI Express GEN3 까지 지원하므로 CPU의 도움 없이도 칩셋 스스로 NVMe SSD의 재대로 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값비싼 X99칩셋 메인보드와 CPU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NVMe SSD를 원래 속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맞춰서 인텔이 NVMe를 지원하는 750 시리즈 SSD를 공개했고 뒤이어 다양한 제조사가 이 차세대 규격, NVMe를 지원하는 SSD를 공개하고 있다. 이 흐름에 따라 ZOTAC에서도 NVMe를 지원하는 SSD를 발매했는데 바로 이번에 살펴볼 ZOTAC SONIX PCIE SSD다. PCI Express 3.0 x4인터페이스 슬롯에 장착되는 SSD로 본 칼럼에서는 SATA3를 사용하는 SSD와 NVMe SSD의 성능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